[[김삼웅의 인물열전] 독립운동의 선구 예관 신규식 평전] 공업잡지 창간하고 닭키우기 장려

김삼웅 2021. 5. 19.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군대가 해산당하고 의병이 진압되고 대한협회가 변질되는 등 참담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를 간파한 그는 공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월간잡지 『공업계(工業界)』를 창간하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회] 신규식은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김삼웅 기자]

 
 예관 신규식 선생.
ⓒ .
 
군대가 해산당하고 의병이 진압되고 대한협회가 변질되는 등 참담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신규식은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통감부의 감시를 피하면서 국력을 키울 수 있는 공업화에 대한 관심이었다. 조선은 전통적으로 사농공상의 질서에서 공업이 천시되었다. 그러다보니 산업화에 뒤떨어지고 결국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이 짓밟혔다.

이를 간파한 그는 공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월간잡지 『공업계(工業界)』를 창간하였다. 유학자 출신으로는 생소한 분야가 아닐 수 없었다. 1909년 1월 28일자로 창간하여 통권 4권 까지 발행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업ㆍ기술관련 월간지다. 자신이 사장 겸 편집인이 되고 박찬익을 발행인으로 하여, 지배인으로 일하던 황성광업주식회사의 방 한 칸을 빌어 잡지를 펴냈다. 하지만 일제의 한국병탄으로 이 잡지는 얼마 뒤 강제 폐간되고 말았다. 

직접 쓴 창간사 격인 창간호 서두의 「근고(謹告)」에서 "본보 공업계는 대한제국의 부강기초를 건립하고 2천만 공중(公衆)의 공업사상을 고취하는 주의로 실제 수학과 공업 각과의 강의와 외타 공업에 관한 논설과 신기(新奇)…."라 하여 강의는 물론 해외 공업관련 논설을 비롯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기에 그는 또 실업진흥의 방안으로 『가정양계신편』을 역술하여 일반에 보급하였다. 국민들의 가정에서 양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닭의 종류와 선택법, 사료관리, 번식법, 닭의 질병과 치료방법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 있었다. 친구 유정렬이 편찬한 『산술지남(算術指南)』의 서문을 쓰고, 이 책을 널리 소개한 것이다. 유생들에게 산술은 낯선 학문의 영역이었다. 그래서 사대부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익히지 않고 도외시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신규식의 열린 지식과 개화인식을 살피게 한다. 

 세계는 동과 서로 저처럼 멀리 떨어져 있으되 
 모두 산술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물은 저처럼 복잡하여
 산술이 없으면 이해할 길이 없다. 

 유가(儒家)에서 육예(六藝) 중 하나이며
 과학 분야에서 모든 학문의 근본으로 삼은 것은
 진실로 이 때문이다.

 나의 벗 유석태는 이 학문에 대하여 평소에 전력을 다 기우린 공이 여러 해 되었다.
 가릐는 일이 날로 치밀해지고 깊어져 이 책을
 지었으니 참으로 이 학문의 나침반이로다.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을 품지 않고, 널리 보급하려면
 어떻게 하나 하던 차에,
 다행히 나의 벗 유정렬 역시 이 배움을 발전시키는 데
 뜻이 있어 한마음으로 찬성하며 깎고 새겨 만들어
 세상에 내놓아
 사람들이 다투어 본받으며 다시는 거북점이나
 시초점에 의지하지 않으니, 학계에 큰 공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석 6)

주석
6>  앞의 책, 20쪽.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독립운동의 선구 예관 신규식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