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11억 넘었다..1년새 2억 더 올라

박인혜,정석환 2021. 4. 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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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4년 만에 83% 올라

◆ 종부세 기준 논란 ◆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억원을 넘어섰다. 26일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10억312만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1억원 더 오른 것이다.

평균 11억원은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해 3월 9억1201만원을 기록하면서 9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결국 9억원 돌파 후 13개월 만에 2억원이 더 오를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셈이다. 아파트 가격이 8억원을 돌파한 2018년 10월(8억429만원)부터 9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1년 5개월이 걸렸다. 9억원에서 11억원 구간의 집값 상승속도가 8억원에서 9억원 구간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급격해졌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6억708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달까지 5억415만원(83%)가량 상승했다. 박근혜정부 5년간엔 5억347만원(2013년 2월)에서 6억17만원(2017년 3월)으로 약 9670만원(19.2%) 올랐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377만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상위 1% 경곗값은 2021년 기준 16억원(시세 22억~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로 범위를 넓혀도 11억3000만원이나 됐다. 서울의 경우 1% 경곗값은 25억2000만원이고, 2%는 21억4000만원에 달했다.

정부와 여당 내 강경파들은 '종합부동산세는 상위 1% 세금'이라며 현재 1주택자 기준 9억원인 부과 기준을 상향하자는 의견에 극렬 반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집 한 채 가진 서민·중산층도 '1% 세금' 종부세 대상자로 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인혜 기자 / 정석환 기자]

"9억 넘은지 얼마나 됐다고"…더 멀어진 내집마련 꿈

서울 아파트 평균값 11억 돌파

경기 32%·부산 27% 올라
도봉·노원구 서울상승 주도
"억눌린 재건축에 시장 왜곡"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서울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률은 서울을 웃돌면서 집값 상승 기류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6일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9억원에서 11억원을 돌파하는 데 걸린 기간은 13개월이다. 지난해 3월 9억120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이달 11억1123만원으로 상승률 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경기, 부산, 세종 등 전국 주요 지역은 서울을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은 지난해 3월 3억5269만원에서 이달 5억6872만원으로 상승률 61%를 기록했다. 경기와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32%, 27%다. 경기는 3억8704만원에서 5억1161만원으로 올랐고, 부산은 같은 기간 2억9138만원에서 3억6851만원으로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내 집 마련'에 나선 30대"라며 "이들이 단번에 강남 지역으로 들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이들이 몰리는 경기나 인천 지역의 가격 상승이 서울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역시 외곽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월간주택가격동향의 서울시 구별 평(3.3㎡)당 매매가격 상승률에 따르면 도봉구, 노원구 등 외곽지역 상승률이 높게 조사됐다. 도봉구가 상승률 10.7%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가 7.9%로 뒤를 이었다. 도봉·노원구의 가격 상승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1㎡는 올해 초 6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다가 지난달 말에는 8000만원(12.3%) 오른 7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올해 초 9억9500만원에 거래된 관악구의 관악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10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며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재건축·재개발을 틀어막으면서 2019년부터 5년간 약 21만가구의 물량 공급이 물거품이 된 점 역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전 시장은 2012년부터 서울 내 정비(예정)구역 686곳 가운데 393곳을 해제했다. 창신·숭인뉴타운의 경우 해제 이후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고,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이 오히려 이 지역의 슬럼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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