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날 '대국민 사과'한 김현준 LH 사장.. "LH, 환골탈태 시킬 것"

[파이낸셜뉴스]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26일 취임한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취임 일성. 김 사장은 이날 경남 진주의 LH본사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시작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뼈를 깍는 노력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 "조직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해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 전체를 개혁하고, 혁신할 것"이라며 "학계·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혁신위원회'와 실무전담조직인 'LH혁신추진단'을 설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LH 혁신 방안에 대한 후속조치와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청렴하고, 공정·투명한 조직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국민 제안을 폭넓게 수렴해 LH혁신 방안을 반영하고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부조리, 불합리한 관행들도 국민의 눈높에 맞게 적극적으로 쇄신해 이행 성과를 국민께 보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LH를 △청렴한 조직 △공정·투명한 조직 △공익가치를 실현하는 조직 △소통·화합·협력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차질 없는 정책 수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4 주택공급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LH에 주어진 정책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공공임대·공공전세·공공자가·공공분양 등 다양한 방식의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최대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정·투명·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업무 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내부 정보로 사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무관용으로 엄단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해 부정부패 척결, 실효성 있는 업무 혁신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LH가 수행하는 토지 조성과 주택 공급 등 모든 국책사업을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LH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다. 이후 3기 신도시 사업현장 등을 찾아 정책사업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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