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묶인 압구정·목동·여의도,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 폭발

박상길 2021. 4. 21. 1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21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재건축·재개발 지역 4곳은 오세훈 시장 당선 전후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곳들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올해 들어 6개 특별계획구역 중 4개 구역이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 매수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붙은 목동아파트.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시가 21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재건축·재개발 지역 4곳은 오세훈 시장 당선 전후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곳들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은 올해 들어 6개 특별계획구역 중 4개 구역이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올해 2월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을 시작으로 5구역(한양 1·2차), 2구역(신현대 9·11·12차), 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이 잇달아 조합 설립이 인가됐다.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압구정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서둘러 조합 설립에 나선 것은 지난해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정부는 작년 말까지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지 못한 재건축 단지에 대해 집주인이 2년을 실거주해야 조합원 입주권을 준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압구정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서둘러 조합 설립에 나섰고 조합 설립 인가 직전 아파트값이 수억 원씩 뛰는 급등세가 한동안 지속했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 매수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10년 보유, 5년 거주 이상이고 1주택자인 조합원 매물에만 새 소유주에게 입주권이 승계되는데, 이를 충족하는 가구는 많지 않다.

여기에 오 시장 당선을 전후해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등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거래가 성사됐다 하면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재건축 구역 중 최대 규모인 압구정 3구역에 위치한 현대7차 전용면적 245㎡는 지난 5일 80억원에 팔렸다. 이에 오 시장은 취임 후 현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 거래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양천구 목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도 안전진단 이슈에 편승해 가격 상승세를 탔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는 지난달 31일 8단지를 끝으로 모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1차 관문을 넘었다. 목동6단지는 지난해 6월 안전진단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목동9단지와 목동11단지가 각각 작년 9월과 최근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듯했지만, 오 시장의 당선과 맞물려 상승세를 타던 아파트값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여의도동에 있는 아파트도 16개 아파트 가운데 14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8년 서울시가 '여의도·용산 통합개발'(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아파트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면 보류됐다. 그러나 최근 오 시장의 당선과 압구정 단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 118㎡는 지난 3일 24억원에 매매돼 지난 2월 4일 22억원(5층)에 계약된 것보다 약 2개월 새 2억원이나 올랐다. 시범아파트는 올해 준공 51년 차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에 속한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유세 당시 시범아파트를 방문했던 오 시장은 이날 청와대 초청 오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후도가 심한 이 아파트를 직접 방문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