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사는 집 #랜선집들이
집 안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공간을 재분배할 생각이었다. 침실은 오직 잠을 위한 넓지 않은 공간으로, 부엌과 다이닝 공간은 분리할 계획이었다.
신기하게도 지금 집은 이전에 살았던 공간 디렉터 & 영화 프로듀서 커플이 우리가 꿈꾸던 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해 두어 구조는 손을 댈 필요가 없었다. 다만 시스템 에어컨 시공이 구조상 불가능해 에어컨을 가리기 위한 곡선형 가벽을 세웠다.
갤러리2에서 열렸던 이은새 작가의 개인전 〈AS USUAL: 늘 마시던 걸로〉에서 이 스케치를 보았을 때 나의 첫 고양이 ‘탐이’를 길에서 만났던 날이 떠올라 한참을 바라봤다. 뾰로통한 표정이 꼭 닮았는데, 지인이 내 마음을 알고 선물해 주어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
고양이 탐이와 제리는 내 삶의 아주 중요한 동반자들이다. 문을 열어두지 않아도 이 둘이 언제든 쉽게 공간을 오갈 수 있게 캣도어를 설치했다.
이사를 앞두고 가장 충동적으로, 심지어 가장 거금을 들여 샀던 아이템, 조지넬슨의 슬링 소파. 간결하고 구조적인 형태의 가구와 오브제를 좋아하는데, 볼수록 마음에 든다.
나와 남편 모두 프리랜서라 집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시간이 꽤 길다. 자연스레 작업 공간의 가구로 관심이 확장되는 중이다. 건강한 작업과 시각적 즐거움 양쪽 모두를 누리게 해줄 체어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반려 식물
형태감이 다양한 식물들을 집에 들이고 잘 돌보는 것이 올해의 목표. 무턱대고 구입하기엔 아직 여러가지 면에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도 찾아보고, 자료도 보면서 식물 취향을 찾아가는 중이다.
담백한 가구들과 집에 포인트로 두기 좋은 오브제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금호동의 숍. 처음 갔을 때 1970년대에 잡지 〈도무스〉 구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체중계를 바로 구매했고, 그 이후로도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에이스포하우스
을지로의 에이스포하우스에서는 조명과 스툴을 구매했다. 유고슬라비아의 레이블 메블로(Meblo)사의 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다른 숍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곳.
컬렉트
한남동에 위치한 컬렉트에서는 의자를 가장 많이 샀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MR10, 임스의 라폰다 체어, 지안카를로 피레티의 DSC106을 모두 여기에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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