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라소니 아카데미-인문학 어벤저스의 '아는 척' 배틀
프로그램 이름 유래도 흥미롭다. ‘스라소니 아카데미’는 원래 1600년대 이탈리아 최고 지식인과 과학자들이 실질적인 연구와 토론을 이어나간 사적 모임 이름이다. 예리하고 명민한 시각을 가진 스라소니에서 유래했다.
▶인문학 갈증 달래주는 TV판 클럽하우스 등장
이번에 한국에서 부활한 MBN ‘스라소니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시대 여행과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인문 기행 프로그램. 각계 인문학 명사들이 뭉쳐 한국에 신선한 ‘지식 살롱’ 문화를 전파하며 아는 척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은’ MC 김상중은 ‘아는 척 토크 배틀’의 운영자이자 아카데미 원장으로서 현란한 입담과 지식을 뽐낸다. 그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이야기로 지식을 나누게 될 것”이라며 “인문학을 쉽고 재밌게 풀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첫 방송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땅은 어디?’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베토벤 넘버 60의 비밀?’ ‘고흐가 세계적인 거장이 된 것은 제수씨 때문이었다?’ 등 흥미로운 한 줄 지식을 전달하며 안정적으로 살롱 파티를 이끌었다.
MC 김상중에 이어 ‘인문학 어벤저스’도 첫 회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각지로 인문 기행을 다녀온 회원들이 ‘아는 척 쌀롱’에 모여 여행과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철학 박사 윤태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땅’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윤태양은 정감록에 기록된 가장 안전한 땅 ‘영주시 풍기읍’ 답사를 다녀왔다. 그 결과 영주시 풍기읍은 6·25 전쟁 당시 사망자가 없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고고미술사 전공 변호사 김정현은 빈센트 반 고흐에 관련한 비화로 몰입도를 높였다. 빈센트와 동생 테오가 연달아 사망한 뒤, 빈센트의 제수씨인 요한나 봉거가 그의 작품을 모두 챙겨 네덜란드로 이주해 마케팅에 나선 일화를 밝힌 것. 예술가 교류의 장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차린 요한나는 반 고흐의 작품을 전시한 후, 형제간 편지를 책으로 출판하면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유발했다.
뒤이어 지주연·김소영·라임양 등이 인문 기행담을 들려주며 시청자 관심을 끌었다.
‘아는 척’할 만한 콘텐츠로 시선 몰이에 나선 ‘스라소니 아카데미’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1호 (2021.03.24~2021.03.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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