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앱 하나만 깔면 교통·먹거리 척척 해결.. 강릉관광 똑똑해진다

서승진 2021. 3. 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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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 사업' 공모에 최종선정
지난해 11월 12일 강릉 KTX역 제2주차장에서 열린 휙파인패스 앱 출시 기념행사에서 김한근(오른쪽) 강릉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심을 달리고 있다. 강릉시 제공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 강원도 강릉의 관광이 똑똑해진다. 앞으로 ‘휙파인패스 앱’ 하나만 깔면 KTX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를 타고 도심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또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모든 관광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보다 빠르고 편리한 관광이 가능해진다.

강릉시가 ‘2021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민간기업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도시 전역의 스마트화를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했다.

강릉은 지난해 스마트시티 챌린지 예비사업에 선정돼 15억원을 들여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골목상권과 교통수단, 관광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관광형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MaaS·Mobility As A Service) ‘휙파인패스’를 공식 출시했다. 관광형 MaaS는 관광지와 모든 교통수단을 통합해 검색·결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휙파인패스는 음식점과 카페 등 골목상권의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광객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관광객은 음식점과 카페 등 상가의 빈자리와 대기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 예약 주문은 물론 경로 안내, 교통편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용자는 자동으로 책임보험에 가입된다. 전동킥보드는 시속 20㎞로 최고 속도를 제한했고, 앱에 운전면허를 필수등록 해야 하는 등 도로교통법 개정안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운영한다.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시내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사업 기간 7800여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강릉시민이 휙파인패스앱을 설치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의 이동시간은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약 40% 감소했다. 사업지역 내 불법주차도 38% 이상 감소하는 등 성과를 냈다. 골목상권 매장에도 방문자가 하루평균 25% 늘어나는 등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경제적 효과도 있었다.

시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국토부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국비 100억원과 시비 60억원, 민자 40억원 등 200억원을 투입해 확산사업을 추진한다. 강릉역~옛 시가지(명주동, 월화거리)일대, 경포대~안목해변 일대로 한정됐던 사업 지역을 시 전역으로 확장한다. KTX를 비롯해 양양공항과 강릉항 페리와도 연결도 추진한다.

또한 대중교통 간선망 체계를 현대화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과 연계해 중소도시에서도 대도시 수준의 대중교통 편리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 도시,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문화도시, 관광거점도시 등 정부 뉴딜 공모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국비 294억원과 도비 20억원 등 490억원을 투입해 도시정보 통합 시스템, 주차정보 시스템, 스마트 신호제어 등 첨단교통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어 지난해 12월엔 환경부가 추진한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지정됐다. 2021년부터 2년간 국비와 도비 등 100억원이 투입된다. 시가 제안한 ‘내가 그린(GREEN)도시, 강릉’은 월화거리를 통과하는 에코로드를 중심으로 스마트 에코 스테이션과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장현저수지를 생태 복원해 생태 통로와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는 지난해 관광거점도시 지정에 이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5년간 1200억원을 투입해 축제와 예술, 문화, 관광, 경제가 어우러진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김한근 강릉시장
“ITS 세계총회 유치해 아시아 최고 스마트 도시 만들 것”


"세계 교통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TS 세계총회를 반드시 유치해 중소도시인 강릉을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한근(사진) 강릉시장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관광객이 강릉을 찾고 있지만, 유명 맛집과 일부 관광지에만 몰리고 있다"며 "블로그와 SNS에 특정 음식점과 관광지가 소개되는 등 단편적인 정보가 관광객에게 제공되고, 도심 곳곳에 주차장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시티 챌린지 예비사업을 추진한 결과 앱 가입 업체의 한 달 평균 매출이 100만원이 늘었고, 도시 내 이동시간이 짧아지는 등 도심 내 골목상권으로 관광객을 분산하는 등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릉은 스마트 시티 챌린지, ITS 기반 구축, 스마트 그린도시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4년 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교통혼잡, 주차난 해소와 함께 골목 상권은 매출이 증가하며,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으로 미세먼지가 줄어드는 등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2026 ITS 세계총회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총회 유치를 계기로 최첨단 관광 교통체계를 구축해 강릉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교통올림픽'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이자 학술대회다.

김 시장은 "강릉형 뉴딜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이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세계 총회를 반드시 유치해 강릉을 아시아 최초의 탄소 제로 도시, 스마트 그린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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