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폭증, 지분 쪼개기..2차 신규택지 후보지들도 투기 '냄새'
14일 경기도 과천 주암 땅을 주로 거래하는 선바위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 달에 한 건이 겨우 거래됐던 과천 주암은 지난 달 8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엔 임야 720㎡(218평)가 평당 200만원인 4억5000만원짜리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해당 임야 공시지가의 754%에 달한다. 바로 옆 잡종지 63㎡(19평)는 평당 1122만원인 2억1050만원에 손바뀜했다.
광명·시흥발 LH 투기 의혹에도 정부가 2차 신규택지 등 기존 공급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4공급대책 후속 2차 신규택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들에서도 투기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전혀 거래가 없던 토지가 최근 여러 건 거래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분 거래도 횡행하고 있다.
■2차 신규택지 후보지들도 투기 '냄새'
지난 1년간 토지 거래가 한 달에 한 번 꼴이던 과천 주암은 지난 2월에만 8건이 거래됐다. 또다른 후보지로 언급된 화성 매송도 월평균 50건대에서 올 1월엔 80건대로 토지거래가 급증했다. 가장 거래가 많이 늘어난 곳은 김포 고촌이다. 이 곳은 월평균 20건 남짓한 토지거래량이 지난해 말 100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특히 개발제한구역 내 농지가 많은 태리·신곡리·풍곡리 등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까지 평균 3.9건이던 지분 쪼개기는 이후 7월부터 지난달까지 9.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후보지로 꼽히는 하남 감북동과 초이동에서도 토지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교산동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하남 초이동은 기업이전대책부지로 지정된 곳이다. 이 곳의 한 공인 관계자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앞두고 지분 쪼개기, 토지 쪼개기로 난리였다. 여긴 사실 3기 신도시로 유력했던 곳이지 않나"라면서 "부동산이 업인 우리도 토지 수용을 앞둔지 몰랐는데 어떻게 알고들 와서 땅을 사길래 의아했는데 결국 수용 대상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감북동 공인 관계자는 "감북에서 20년 동안 부동산을 했는데 감북동은 땅값이 워낙 비싸서 대대적인 투기 움직임은 거의 없었는데, 교산이 3기 신도시로 지정 되면서 수용 위험이 없으니 최근에는 거래가 좀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신도시 정보 오픈해 토지 거래 차익 기대 없애야"
소문이 먼저 뜨고 땅 거래로 이어지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보통 발표 직전에 토지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정보가 없다면 매입이 힘들만한 개발제한구역 내의 땅이 맹지 등의 거래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분 쪼개기는 당연하다.
지난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신도시 지정 한 달 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도시 지정 직전 거래량인 336건은 이전 월간 평균 거래량의 네 배 가량이다.
같은 시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도 비슷하다. 하남시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신도시 발표가 있던 지난 2018년 12월 472필지를 기록해 전달(228필지) 대비 크게 늘었다. 남양주도 신도시 발표가 있던 2018년 12월 직전까지 네 차례 월간 거래량이 1000필지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개발 주체가 정보를 틀어 쥐고 있는 지금같은 택지개발 구조에서는 이런 현상이 재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토지보상전문기업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개발에 따른 토지 보상의 차익을 없애면 된다"며 "신도시 예정 단계부터 후보지를 여러 곳 발표하고 이와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설정한 뒤 이후 택지에서 제외된 지역들은 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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