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신거' 양산 .. 신혼희망타운 단지명 바꿔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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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파문의 불똥이 LH가 짓는 신혼희망타운으로 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를 두 번 울리는 부패한 LH,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반대'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당시 LH가 경기도 위례와 평택 고덕 신도시에서 신혼희망타운을 분양해 1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길 것이라고 비판하며 신혼희망타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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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파문의 불똥이 LH가 짓는 신혼희망타운으로 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를 두 번 울리는 부패한 LH,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반대'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이날 현재 94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해 단숨에 국토교통부 주요 국민청원 5위에 올라섰다.
청원인은 최근 신혼희망타운에 사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신거'(신혼희망타운 사는 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LH가 분양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두고 휴거지(휴먼시아에 사는 거지)나 엘사(LH 아파트에 사는 거지)라고 비하하는 단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등장했다.
청원인은 정부가 신혼희망타운을 아이들 키우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겠다면서 정책명대로 아파트 단지명을 확정하면 '수많은 신거'를 양산하는 꼴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H가 최근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이미지 회복도 어려운 점을 들며 이 여파로 신혼희망타운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질까 우려했다.
신혼희망타운은 2018년 첫 공급 때부터 비싼 분양가로 LH 배만 불린다는 지적에 휩싸였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당시 LH가 경기도 위례와 평택 고덕 신도시에서 신혼희망타운을 분양해 1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길 것이라고 비판하며 신혼희망타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매제한을 강화하고 실거주 의무도 최대 10년 이상까지 늘리더라도 좋으니 신혼희망타운다운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해달라는 청원 글이 등장했다.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에서도 "LH가 신혼희망타운을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해놓고 단지명만 신혼희망타운으로 정하면 집이 제대로 팔리겠냐", "임대 지분으로 분양자들 권리 박탈하고 마음대로 하는 LH, 소송까지 가야 한다", "청약 취소 소송하고 싶다" 등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는 공공분양 아파트가 정부의 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혼희망타운 거주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단지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아파트는 이름이 중요하지 않고 '주거 안정'이라는 목적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그런 목적보다는 '생색내기'용으로 활용한다"며 "무늬만 바꾼다고 해서 주거 안정이나 복지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혼희망타운은 정부가 공급하는 정책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이 정책명을 아파트 네이밍으로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무성의하다"며 "신혼희망타운 거주자들에게 자부심을 준다거나 아파트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거주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름을 적절하게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혼희망타운이 양적으로 충분히 공급되었다면 신혼부부들이 현재의 전세난에 치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그 의미가 맞지 않고, 가격이 비싼 점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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