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회복 통해 '믿음의 가정'으로 변화의 발걸음

2021. 2. 1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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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삼마교회 윤채빈 청년 간증
윤채빈 청년(왼쪽)이 지난 14일 파주 순복음삼마교회 주일 예배 후 어머니와 함께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처음 교회를 갔습니다. 하지만 2010년 갑작스레 유학을 가게 되면서 교회와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얼마 후 뜻하지 않게 한국으로 돌아오니 많은 것이 변해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직장과 가까운 파주로 이사했고, 교회를 가지 않던 어머니는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에 출석하고 계셨습니다.

2018년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지의 손찌검으로 부모님은 이혼 위기까지 갔습니다.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버지는 솟구치는 혈기를 다스리지 못했고 이는 어머니를 향한 분노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아빠’라고 처음 부른 그 순간을 후회했습니다.

제가 5살 때 어머니는 재혼하셨습니다. 처음 불러본 ‘아빠’라는 단어가 홀로 계시던 어머니 옆에 여생을 함께할 아버지를 만들어 드린 것 같았습니다.

비록 제겐 처음 생긴 아빠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함께해왔기에 친아빠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이 마음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도록 도와줬습니다. 두 분 다 행복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달라고, 이 문제가 잘 해결되면 교회에 가겠다며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서원했던 것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2부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부터 새가족 훈련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금요철야예배에 참석하게 됐고 학교 친구를 만나 중고등부 겨울수련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수련회 이튿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고 싶어 하는 딸이 여기 있다”고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빛으로 역사해주셨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통곡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수련회에서 돌아와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창세기 훈련에는 진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받은 영적인 저주가 있었습니다. 남자의 ‘다스림’, 여자의 ‘원함’이 저희 가정을 뒤덮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는 불같은 성격으로 어머니를 매사 다스리려 했고 항상 통제하셨습니다. 무엇 하나 그냥 넘어가는 게 없어 어머니가 밖에 나가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외출은 주일 예배 출석만 남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육신적 아픔과 정신적 고통으로 남편의 핍박을 감당할 힘도, 싸울 힘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거의 10년이 다 되도록 주일에 나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 하나로 만족하셔야 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받을수록 오직 이것만이 가정을 변화시키고, 회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믿음으로 저는 어머니의 예배 회복과 새가족 훈련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지난해 1월 해외에 거주하던 사촌언니가 파주로 왔습니다. 언니가 순복음삼마교회로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께 조카와 같이 새가족 훈련을 받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버지가 허락했습니다.

새가족 반은 교육을 수료하기 전 금요철야예배에 특송을 올려 드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10년 만에 금요철야예배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우리의 본질이 회복되는 유일한 길, 예배가 점점 회복되니 아버지는 어머니와 사촌언니, 저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적 전쟁이 시작됐고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서 선한 방향으로 주관하고 계신다는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무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단이 아버지를 통해 역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게 승리를 얻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기도했습니다. 이 영적 전쟁으로 금요철야예배가 완전히 회복됐습니다.

‘삶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바꾸자’라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창세기 훈련은 제 삶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심령에 새기도록 해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속해있음을 고백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오늘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윤채빈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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