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사진 한 장 없는 대학가 졸업·입학식

정동훈 2021. 2. 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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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고한성(30)씨는 지난 16일 대학으로부터 대학 졸업 축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고씨는 "취업 준비로 바쁜 나날이지만 졸업식날 사진 한 장은 찍고 싶었다"며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을 기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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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코로나19로 비대면 졸업식이 진행된 서울 원효초등학교 6학년 교실 교탁 위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날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 실시간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취업준비생 고한성(30)씨는 지난 16일 대학으로부터 대학 졸업 축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 속에는 ‘자랑스러운 **인 고한성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바일 축하카드 링크가 첨부됐다. 고씨는 "취업 준비로 바쁜 나날이지만 졸업식날 사진 한 장은 찍고 싶었다"며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을 기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졸업·입학 시즌이 돌아왔지만 대학가에선 사진 한장 찍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코로나19 탓에 대학들이 졸업·입학식 등 각종 행사 대부분을 진행하지 않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치르면서 생긴 변화다. 썰렁해진 대학가에선 ‘잃어버린 20·21학번’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나마 졸업생들은 캠퍼스 생활을 경험 해봤지만 신입생들은 신입생환영회, 엠티(MT·수련여행)등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던 대학생활을 시작도 못해보고 있다.

올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입학한 이재호(19)씨는 대학가 주변에 집을 구하지도 않았다. 이씨는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1학기 개강을 맞았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굳이 방을 구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며 "코로나19 탓에 ‘꿈꾸던 대학생활’은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1학기를 마치는대로 군 입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대학생활을 시작한 여수윤(20)씨는 "선배나 동기들과 한두번 만난게 전부지만 줌(zoom·화상 회의 앱)이나 카카오톡 페이스톡 등으로 서로 얼굴을 비추고 ‘랜선 술자리’도 갖는다"며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올해는 캠퍼스에서 다들 만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알바천국이 20학번 3129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종식 후 캠퍼스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대학 축제(52.6%)’, OT 및 MT(48.7%), 개강 및 종강 파티(31.1%) 등이 꼽혔다. 이같이 대학들이 ‘온라인 개강’을 하면서 대학 주변 상인들 울상이 됐다. 특히 대학가 주변 임대업 관계자들은 ‘원룸 공실’로 비상이 걸렸다. 대학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는 방이라도 구했지만 올해는 부동산 찾는 이들도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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