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보이의 2021 PGI.S 미리보기 ②

‘지수보이’,김지수,e스포츠,해설자 2021. 2.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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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축제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가 5일 한국에서 개막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약 8주간 펼쳐지며 전 세계 32개 팀이 참가한다. 주최 측이 내건 상금은 총 350만 달러(약 39억1000만원)다.

대회 개막일에 맞춰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표 해설가인 ‘지수보이’ 김지수 해설의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12개 팀 소개 및 심층 분석 글을 1·2부로 나눠 싣는다. 1부에선 한국의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 중국의 톈바 e스포츠, 북미의 소닉스, 동남아의 부리람 유나이티드 e스포츠, 유럽의 버투스 프로를 다룬다. 2부에선 한국의 담원 기아와 T1, 중국의 인팬트리와 멀티 서클 게이밍, 북미의 오스 게이밍과 페이즈 클랜을 다룬다. <편집자주>

처음 마이크를 잡았던 때를 기억한다. 그동안 수많은 대회가 있었지만,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던 대회는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날아갔던 PGI 2018이 아니었나 싶다. 수많은 관중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베를린에 모였던 꿈의 대회. 아직도 그 역사의 현장은 에란겔 ‘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에 기록돼 있다.

PGI 2018이 치러진 이후 PUBG e스포츠에서는 그동안 많은 대회가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2019년도엔 한국에서 개최됐던 네이션스 컵, 미국에서 치러졌던 PGC 2019 같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대회가 있었다. 2020년도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새롭고 과감한 시도가 있었던 PCS 시리즈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2021년 다시 대한민국. 총상금 350만 달러. 무려 2달 동안 진행되는 지상 최대의 e스포츠 축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S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은 PGI.S에 출전하는 팀 중 주목해야 할 몇몇 팀의 짤막한 소개 글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 그리고 투표권에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담원 기아: 최강의 컴포트(Comport) 모드

요새 나오는 대부분의 세단 차량은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가 있다. 보통 연비를 중시하는 에코(Eco) 모드와 말 그대로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 중심인 컴포트(Comport) 모드, 그리고 속도를 중시하는 스포츠(Sports) 모드까지. 담원 기아는 세계 최고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지향하는 팀이다. 구 OGN 엔투스 시절, 대한민국 참가팀 기준 PCS 채리티 쇼다운과 PCS 1·2·3를 모두 참가한 유일한 팀이며 성적 또한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에, 담원 기아는 2020년이 끝나갈 즈음 구 OGN 엔투스 멤버 모두를 영입하는 리빌딩 소식을 알리며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사실 멤버 한 명 한 명이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경험과 경기력 면에서 부족함이 전혀 없는 팀이다. 어느 팀에 영입되더라도 본인의 이름값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균형 잡힌 밸런스를 가진 선수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런 4명이 모여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수히 치러진 대회에서 최상위권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선수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끝을 모르겠다. 2017년도부터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폼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전에는 전황을 실시간으로 읽고, 판을 그리는 지략가의 면모가 강했다면, 지금의 ‘성장’ 성장환은 만능에 가까운 정도가 아닐까. 특히 전투에서 건 플레이가 굉장히 강력해졌고, 불리했던 전황을 180도로 뒤집는 수류탄 투척은 예술에 가깝다. 혹자는 성장환의 거리 측정 감각이 남달라서라고 평하는데, 과거 자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확히 동료의 머리로 향하는 눈덩이가 보인다. 몹시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OGN 엔투스 페이스북 갈무리

과거 담원 기아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평가되던, 폭발력이 부족하단 측면은 ‘인디고’ 설도훈과 ‘언더’ 박성찬이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것이다. 특히 설도훈의 끈질긴 생존 능력과 혼자 남았을 때의 살상 능력은 수많은 경기에서 보여줬듯 폭발력이 대단한 편이고, 인파이팅의 마술사 박성찬의 근접 교전은 세계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레벨이다. 요샌 DMR 능력마저도 향상되어 중·장거리에서 존재감을 연신 내뿜고 있다.

그리고 팀이 탈락 위기 혹여나 교전에서 무너질 때도 항상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막내 ‘케일’ 정수용까지. 2000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임하는 태도나 집중력은 형들을 압도할 때도 있는 듯하다. 담원 기아가 미끄러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체구는 작지만 플레이가 거인 같다. 앞으로 내딛는 발자국은 더 거대해질 것이다.

물론 담원 기아에게도 아직 아쉬운 점은 남아 있다. 국내에선 위와 같이 어마어마한 경기력과 기복 없는 게임으로 많은 팬을 즐겁게 해주지만, 풀리지 않는 매듭, 해결해야 할 숙제. 글로벌 매치에서의 우승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PCS 3 ASIA 당시 국제무대 우승이라는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2위로 마무리했다.

국제무대의 부진에 대한 원인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첫 번째로는 과거 글로벌 매치들의 흐름이 외곽 메타보다는 자기장 내부에서 킬을 쓸어 담고 침착히 자기장 변화에 대처하는 것으로 변화됐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로는 에란겔에서 인기 랜드 마크로 평가받는 포친키 지역의 숙명 때문이다. 현재 흘러가는 대회의 메타는 자기장 내부에서의 주도권 싸움과 카운팅, 스플릿 등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첫 번째 숙제는 해결할 수 있을 듯 보인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는 다르다. 포친키야 말로 담원 기아에게 있어서 에란겔 운영의 핵심인 위치다. 이 곳을 빼앗기거나 랜드마크 전쟁을 하러 왔을 경우에 기존에 담원 기아가 즐겨 써왔던 많은 동선과 전략, 타이밍 등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과거에도 있었으며 이번에도 있을 것이다. 원치 않는 랜드마크 싸움과 전력 누수야말로, 담원 기아가 가장 염려해야 되는 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대비해왔을지가 이번 PGI.S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담원 기아의 랜드마크: 에란겔은 포친키, 미라마는 정크야드 일대.

총평

최강의 컴포트 모드라고 부제를 달긴 했지만, 글로벌 매치에 나갈 때마다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담원 기아였다. 어쨌든 징크스를 깨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이젠 컴포트 모드가 아닌 속도를 내는 스포츠 모드가 필요하다. 담원 기아가 인서클 진입 속도에서 승부를 본다면 좋은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PWS 2주차 위클리 파이널에선 외곽 쪽에서 뒤늦게 진입하다 번번이 막히면서 10개의 매치 기준 40점밖에 올리지 못했었다. 패인을 찾아보자면 스플릿을 하면서 외곽 쪽 진입을 철저히 막아가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들이 많이 있었고, 선발대가 끊기거나 경기 도중 전력 유지가 안 되면서 평소 수집하던 정보의 양이 극도로 감소, 도박수에 가까운 진입을 시도하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대체적으로 중국 팀들이 이런 운영을 막아서기 때문에 극도로 경계를 해야 될 것이다.

이 팀의 최고 장점은, 빠른 선점 능력과 정확한 킬 로그 카운팅, 다른 팀이 이동을 준비하는 순간에 이미 주요 위치로 돌격하는 타이밍 계산 등이 있다. 특히 4명이 온전히 남아있는 상태로 최종 자기장에 돌입했다면 거의 불패에 가까운 전투 능력을 보여준다. 1주차 위클리 파이널 4번째 매치와 1주차 위클리 파이널 9번째 매치가 담원 기아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승리 패턴이자 공식이다.


3번째 혹은 4번째 서클이 역동적으로 바뀔 때, 타이밍 러쉬를 통한 결정적인 위치 선점 능력이 정말 귀신같다. 들어갈 자리에 이미 적이 있더라도 훌륭한 팀 파이트를 바탕으로 밀어내는 편인데, 보통 점령하는 위치 대부분이 비어있다. 언제나 라이벌들에 비해 한발 앞서서 좋은 자리를 꿰차는 비결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감과 꾸준한 정보 수집, 그리고 다른 팀들이 자기장 변경 시간에 맞춰 차를 탈 준비를 할 때, 이미 담원 기아는 풀 악셀을 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에란겔·미라마에서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차량들이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평지 기준 8~11초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이미 최고 속력에 다다른 담원 기아의 찌르기 자체에 개입할 수 없다. 지켜보는 다른 팀들 입장에서 역동적으로 튄 자기장을 보고만 있을 순 없고, 주차한 곳으로 이동해 출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담원 기아에게 리드샷도 못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담원 기아의 이동 간격은 상당히 촘촘하기 때문에 리드샷을 날리더라도, 무위로 돌아가는 편이다.

이토록 균형 잡힌 밸런스를 자랑하는 담원 기아에게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글로벌 매치 후반 결정력이다. 너무 안정적인 경기 방향만을 추구하다 보니,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수록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계속되는 흐름이 있었다. PCS 기준 마지막 다섯 매치의 평균 순위는 PCS 1 (9.4위) / PCS 2 (8.2위) / PCS 3 (7.2위)라는 지표를 보여줬다. 물론 시간이 지나 점점 더 개선되는 모습이 있었기에 담원 기아의 이번 PGI.S 최종 성적이 궁금해진다.

PCS 3 ASIA 한국 대표 선발전 30개 매치의 평균 순위를 계산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2주차를 포함해도 평균 6.7을 기록하며 좋은 지표를 보여준 흐름이 있었다. 이런 흐름들을 글로벌 매치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집중력과 체력이 더 보강된다면 바라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PGI.S는 역대 e스포츠 사상 최장기간을 자랑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담원 기아에게 연료만 채워질 수 있다면 그토록 원했던 세계 정상의 위치로 맹렬히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T1: 위대한 항로를 향하여

T1의 초창기 모습을 기억한다. 젊은 패기와 피지컬로 필드 싸움을 주로 걸면서 몰아치는 스타일이었는데, 한동안 T1의 이런 강력한 모습에 많은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러 팀이 운영과 수비 위주의 메타로 돌아서자마자 T1이 자랑했던 필드 싸움은 위력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중, VSG에서 활약하던 노련한 선장 ‘스타로드’ 이종호를 메인 오더로 영입하고 PCS 2 ASIA 한국 대표 선발전마저 우승하면서 T1은 다시 한번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T1은 PCS 2 ASIA 첫 번째 미라마 매치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는데 이때 동안 봐온 T1의 모든 경기를 통틀어서 최고의 운영과 폭발력을 보여줬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채리티 쇼다운과 PCS 1 ASIA 를 중국에게 연이어 내어준 뼈아픈 패배를 씻을 수 있는 순간이 드디어 다가오는가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인 DAY 2 첫 번째 매치 마저 ‘렉스’ 김해찬이 홀로 살아남아 슈퍼 세이브로 역전 치킨을 만들어내며 희망은 확신으로 변했다. ‘PCS 2 ASIA 한국이 잡는다. 무조건 잡는다!’ …물론 다음 미라마 매치에서 인팬트리가 무려 24킬을 뽑아내며 치킨까지 획득. ‘한 매치 34점’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써 내려가기 전까지 말이다.

이에 질세라, T1 역시 DAY 5 두 번째 미라마 매치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과 함께 17킬 치킨을 선보이며 반격을 알렸지만, 막판 추진력을 위해 몸을 웅크려왔던 TSG에게 기습을 맞으며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

이때 T1의 모습은 운영도 잠재력도 충분한 상태였다고 생각한다. 킬을 쓸어 담으며 치킨을 차지할 땐 서로의 신뢰와 호흡이 완벽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은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이 날 때까지 유지됐다.

그런 완벽한 모습들이 PCS 3 ASIA 한국 선발전부턴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팀들의 상향 평준화와 더불어 T1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경기 중 잦은 실수가 주된 원인이었을 것이다. 마치 풍랑이 배를 삼키듯 T1의 안정감 넘치던 운영도 흔들렸고, 그것이 지속되다 보니 T1만의 운영 방법이 그려진 보물 지도마저도 강풍에 실려 날아가 버렸다.

T1은 잃어버린 보물 지도를 찾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보물 지도를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풍랑에 흔들리지 않을 노련한 선원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1등 항해사로 정평이 났던 ‘헐크’ 정락권은 배에서 내려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갔고, 그에 필적하는 베테랑 선원들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이종호의 옛 동료 ‘댕채’ 김도현과 네이션스 컵 당시 대한민국 대표 그리고 젠지에서 활약했던 ‘아쿠아5’ 유상호가 T1의 함선에 승선했다.

리빌딩이 완성된 이후 많은 이들이 T1의 새로운 출항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경험치를 따졌을 땐 이 선수들만큼 노련함으로 무장한 팀을 손에 꼽기 어려운 정도였기 때문이다. 전투력에 있어선 우려 섞인 시선들도 있었지만, 공격적으로 변모한 김도현과 유상호의 교전 능력 또한 괜찮았던 편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함께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일찍 출항을 시작한 다른 배들을 추격하기엔 시간이 조금 모자랐다고 본다.

그렇지만,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 면에서는 개개인이 최상위에 속하고 전투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PGI.S에 참가하는 모든 팀을 통틀어 최고의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예전에 중계와 개인 방송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전의 T1과 지금의 T1의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나 안정감이 무게를 뒀다고 본다. PGI.S의 룰 특성상 치킨을 빨리 가져가면서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하고, 컨디션 회복과 정보 수집에 집중한다면 막판 역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배의 방향키를 잡은 선장이 이종호, 앞서 언급했던 두 명의 베테랑 항해사 김도현과 유상호 이외에도 T1에겐 아직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다. 바로 압도적인 무력으로 천하를 호령했던, 한 때 모든 선수의 경계 대상이었던 남자. The King. ‘애더’ 정지훈이다. 이 선수의 컨디션이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T1이 안정감과 더불어 폭발력마저도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T1에는 여러 팀을 거치며 활약했던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랜드마크 경쟁에서도 가장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러 대회를 거치며 수많은 랜드마크를 보험 삼아 운영해왔기 때문에 조별 상대 팀 중 어떤 상대가 오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국제전에서 여러 팀들이 랜드마크에서 불필요한 대치를 할 때, T1이 누구보다 빠르게 자기장 중심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T1의 랜드마크: Everywhere.

인기 랜드마크를 제외한 모든 곳이 T1의 영토가 될 수 있다.

총평

절묘한 포석 그리고 지형지물의 높낮이를 이용하면서 주도권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도가 정말 뛰어난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서 이뤄지는 스플릿과 수비력 또한 수준급인 팀이다. 2021 PWS 동아시아 프리 시즌 초반처럼 광활한 스플릿으로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충분히 인서클 주도권을 게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가졌다. 그리고 외곽 회전뿐만 아니라, 중앙으로 찔러가서 순위방어와 함께 주변의 구도를 역 이용하는 장면들도 이종호가 자주 선보인 적이 있기 때문에, 짜릿한 역전 치킨도 기대해봄 직하다. 물론 전력 유지가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들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 그리고 교전이 상당히 강력한 해외 팀 상대로 힘 싸움이나 소수 교전에서 밀리지 않고 압도할 수 있느냐가 이번 PGI.S에 참가하는 T1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교전의 합이 빠른 시간 안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기에 리빌딩 직후 참가한 2021 PWS 동아시아 프리시즌은 아쉬운 성적으로 끝이 났다. 갓카에서 K7과 초반 혈투를 벌이다가 ‘광탈’했던 장면들은 교전 호흡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냉정히 말해 교전에서의 자신감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PGI.S 시작을 알리는 랭킹 매치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라인 싸움을 즐겨한다기보단 요충지에 팀원을 배치하고 구도로 압박하는 걸 선호하는 T1이기에, 하나하나 제압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자기장을 보고 주변 구도를 파악한 이후에 팀원과 멀리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대회에서는 좋은 자기장과 위치를 먼저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광탈했던 매치는 백업이 안되는 위치에 뿌려놨다가 각개격파 당하는 식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2021 PWS 동아시아 프리시즌이 끝난 이후, T1에겐 정비할 시간이 남아 있었다. 연습 경기에서도 월등한 조직력들을 선보였던 장면도 엿보였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계속해서 좋은 자리에 도전하고, 공격적으로 다른 팀들의 싸움을 이용하는 모습이 더 자주 나온다면 제대로 된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PGI.S는 길고 험한 폭풍우와도 같지만 T1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 4명 모두가 살아남아 흔들림 없이 거친 파도를 이겨냈을 땐 보물 지도도 필요 없을 것이다. ‘나는 폭풍이 두렵지 않다. 나의 배로 항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까’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스스로가 극복한 그 길이 세계 최고로 향하는 위대한 항로가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 T1의 건투를 빈다.

인팬트리: 불사의 팀

34점. 앞으로도 없을 기념비적인 점수. 인팬트리를 설명할 땐 역시나 PCS 2 ASIA DAY 2 2번째 미라마 매치를 빼놓을 수 없다. 24킬을 몰아치면서 치킨을 차지한 그 명경기는 아직도 눈에 선한 듯하다. 5~6개 팀을 직접 사냥하고,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다음 시나리오를 그려나가며, 끊임없이 기절한 아군을 부활시켜 전투력을 유지하는 모습은 흡사 불사에 가까웠다. 눕혀도 눕혀도 다시 일어나 총구를 들이대는 모습에서 많은 팀이 공포에 질렸을 것이다.

이 팀 최대의 장점은 역할 구분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자오양’ 리 보항의 지휘 아래 정보를 획득하는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는데, 위험한 지역이나 혹은 회전하기 위해 정보를 얻어야 하는 고지대에는 중국 최고의 무력을 자랑하는 ‘롱스커(LongSkr)’ 덩 루이룽을 투입시켜 해결한다. ‘보량’ 천 치청은 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9(나인)’ 리 훙보는 끝까지 후방에서 적을 체크하고 변수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특히 ‘나인’ 팀 내 화타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선수의 최종 생존 유무에 따라 전투 유지력 자체가 달라지는 편이다.

교전에서의 모양새도 상당히 훌륭한데, 1-3/3-1 구도를 자유자재로 이용한다. 포탑 1명을 뒤에 세우고 밀어야 할 자리에 3명이 전면에 나서 섬광탄을 던져 주며 라인 싸움을 유도하고, 철저한 체력관리를 통해 교전에서 승리한다. 3-1 구도는 또 어떤가. 3명이 뒤쪽에서 포탑 라인을 형성, 상대방의 머리조차 들지 못하게 하고, 선발대로 도착한 1명의 인원이 풍부한 투척 무기를 통해 앞장서 자리를 만들어주는 모습들은 전투의 교과서라 봐도 좋을 것이다.

다만 최근 인팬트리의 기세가 썩 좋지 않다. PCS 2 ASIA 최종 우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TSG의 막판 역전 우승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참여한 모든 대회의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외곽 운영을 해야만 하는, 랜드마크(에란겔: 페리 피어+12집, 미라마: 임팔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중앙 중심으로 바뀌어버린 메타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도 커 보인다. 많은 팀이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말리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여러 멤버 구성으로 로스터를 돌리고 있는데, 한 가지 스쿼드에 집중하는 것도 나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팬트리의 랜드마크: 에란겔은 페리 피어+12집, 미라마는 임팔라.

총평

현재 팀 분위기나 성적은 흔들리고 있지만, 언제라도 부활하게 된다면 그 기세를 누르기 힘든 팀 중의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중앙에 집중되는 메타를 역이용해서 주도권을 잡아나갈 수 있는 팀이다. 특히 중국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인 ‘롱스커’의 공격력은 모든 선수들 중 TOP 10에 든다고 해도 무방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인팬트리가 전투력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채리티 쇼다운+PCS 1·2·3 도합 88개 매치 기준 총 7번의 치킨밖에 못 먹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롭다. 경쟁팀인 톈바와 담원 기아는 88개 매치 기준 10번의 치킨을 획득했다. 치킨을 먼저 획득해야 위클리 파이널로 진출할 수 있는 룰 특성상 인팬트리에게 지옥이 열릴 수도 있을 듯 보인다. 불같은 전투력은 잠시 접어두고,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멀티 서클 게이밍: 아시아 최강의 육각형 팀

어떤 말로 이 팀을 설명할 수 있을까? 랜드마크의 이점을 제대로 이용하는 팀? 수비에 있어서 이해도가 탁월하다 못해 완벽한 팀? 스플릿을 이용하는 포인트와 전개 및 합류 타이밍이 컴퓨터처럼 정확한 팀? 그러면서도 총을 뽑아야 할 때를 정확히 인지하는 팀? 상대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며 경기를 잠식해 나가는 팀? 아시아 최강의 육각형 팀이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말 그대로 부족한 점이 거의 없다. 랜드마크, 이동동선, 전력 유지, 스플릿 타이밍, 수비력, 공격력, 전황 파악 능력, 킬 스틸 등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아시아 팀이다. 그에 견줄 만한 팀은 현재로서는 앞서 말한 톈바 e스포츠를 제외하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멀티 서클 게이밍은 2020 PCL 폴(Fall) 당시 2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당시 우승은 4AM.) 그룹 스테이지 리그에서 60개 매치, 챔피언십에서 30개 매치를 진행하는 등 초장기 레이스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차지하고 PCS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당시에 정말 단단한 방패를 보는 듯한 운영을 보여주면서 총 20개의 매치 동안, 치킨 3회, 2등 3회, 3등 3회를 기록하며 구 OGN 엔투스를 따돌리고 PCS 3 ASIA 왕좌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열린 2020 APL 윈터 우승, TMC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마저 내리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의 전력임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밖에 없는 랜드마크를 보유했기 때문에 (에란겔은 쉘터 일대, 미라마는 파워 그리드) 다른 팀들보다 더 일찌감치 주도권을 휘어잡을 수 있다. 에란겔의 경우 초반 파밍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산책로를 통해 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쉘터 쪽은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한 위치에서만 파밍을 하기 때문에 전력 누수 또한 거의 없는 편.

미라마의 경우 파워 그리드가 랜드마크인데,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의 견제를 덜 받는 편이며, 북쪽의 산 마틴과 남쪽의 페카도의 상황과 자기장을 충분히 지켜보고 빠르게 상하좌우 이동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그리고 높은 바위 쪽과 아래로 이어지는 소규모 마을을 점령하며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한 위치들만 쏙쏙 골라 먹기 때문에 다른 팀들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VC 게이밍과 네이션스 컵 중국 대표로 활약을 하던 ‘서머’ 위 찬의 지휘 아래 이동과 점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편인데 워낙 대회 경험치가 많이 누적돼있는 선수라 다른 팀들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고 역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PCS 3 DAY2 8번째 에란겔 매치를 돌이켜보면 러쉬를 시도한 젠지를 막기 위해, 오피지지가 집을 비웠을 때 그 자리를 꿰차면서 주도권을 빼앗았고, 이후 그 자리로 달려드는 그리핀 선수들은 미리 세팅한 연료통 트랩으로 완벽하게 수비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멀티 서클 게이밍의 우직한 힘 그 자체. ‘995아이탱크(995iTank) 중 신커의 존재가 이 팀이 더욱 위력적으로 만든다. PCS 3 기준 최다 킬 전체 2위(총 41킬, 차승훈이 총 42킬로 전체 1위, 딱 1킬 차이), 총 데미지 1위, 생존시간 1위 등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를 기록했고, 교전이나 플레이 중간중간 엿보이는 센스마저도 괴물 같은 선수라 이 선수가 띄우는 기절+킬 로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멀티 서클 게이밍의 랜드마크: 에란겔은 쉘터 일대, 미라마는 파워 그리드.

총평

자기장이 이 팀을 미워했으면 좋겠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싸울 때 집중 견제를 날려보는 게 좋겠다.

오스 게이밍: 최강의 다크호스

앞서 소닉스를 북미의 왕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 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가진 팀이다. 북미 내에서 다른 팀들의 싸움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개입하며, 사냥하러 가는 장면들을 가장 많이 보여줬던 팀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오히려 소닉스가 PGI.S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노린다고 가정했을 때, 5-5~6주차 대역전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은 팀은 오스가 될 확률이 높다.

일단 플레이 스타일이 한국+중국 팀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적절한 스플릿 분배와 다른 팀들의 교전 상황과 대치 구도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일방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운영보다는 킬 포인트에 비중을 두는 듯하다. 그리고 건물과 지형 이해도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 어디까지 점령하게 되면, 서로를 유기적으로 지켜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이 확실하다.

특히, 일정 구역 이상 못 들어오게 ‘릴로’ 노스 젠킨스, ‘스네이커즈’ 제이크 위넌트, ‘베일프로스트’ 브렌던 코너스 3인방이 펼치는 수비 라인이 굉장히 견고하며, 추후 자기장 자리 만들기나 선발대 역할은 ‘팻캡스’ 패트릭 카플란에게 맡기면서 이후 시나리오도 탄탄히 준비해놓는 신중함 마저 갖췄다. 특히 팀의 메인 오더 ‘릴로’는 오더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최상급을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 선수가 먼저 잘릴 경우, 향후 팀의 방향성을 잃는 모습들이 있긴 했다.(PCS 3 NA DAY 6 MATCH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네이커즈’와 ‘베일프로스트’ 이 두 명의 전투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 노련한 플레이와 센스로 무장한 노장 ‘팻캡스’의 존재도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준다. 외곽에서 운영 시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두 명씩 짝을 지어 동쪽과 남쪽에서 정보를 긁는 패턴을 자주 보여주는데, 정보 취합이 꽤나 빨라서 감탄을 금치 못한 적이 많다.

에란겔·미라마의 랜드마크와 자주 점령하는 포인트들이 한국의 아프리카와 거의 똑같이 겹치기 때문에, 이 두 팀 간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릴로’의 오더와 수 싸움이 상당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프릭스의 젊은 사령탑 이정우와 맞붙었을 때의 심리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는 오스가 선호하는 위치에 한 명을 매복하고 일순간에 기습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싸움을 한다면 재미있는 구도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오스의 랜드마크: 에란겔은 밀타파워, 미라마는 미나스.

총평

아프리카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팀이다. 교전력이 약한 편이 아니기에, 피해 없이 막아내거나 잡아내기가 버거울 예정. 아무래도 정교한 매복 혹은 어그로 분배를 통해 정신없게 만들면서 공략이 필요한 팀이다. 특히나, 운영의 초점을 맞추는 움직임보다는 킬 포인트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놓치지 않는 팀 성향상, 치킨을 먼저 먹어야 하는 위클리 서바이벌에선 약점을 보일 수 있겠다.

페이즈 클랜: In God We Trust

어떤 팀을 마지막으로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하다 자세를 바로잡고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전 세계 모든 PUBG e스포츠 팀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팀 중 하나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설 그 자체 ‘퍼즈페이스’ 다비드 틸베리-페르손과 GOD ‘우바’ 신(神) 이반 카푸스틴을 보유하고 있는 팀. 유럽 최강. 성적으로 모든 걸 증명하는 팀. 페이즈 클랜이다.

사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칭찬을 해도 모자란 팀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 현재까지 진출했던 대회들의 수상 결과가 너무 화려한 나머지 오히려 광탈한 기록을 찾기가 더 힘든 팀이다.

사실 2018년까지는 페이즈 클랜이냐, 팀 리퀴드냐 갑론을박이 많았지만, 2019년 들어서 2019 PEL 페이즈 2,3를 연거푸 우승하며 그런 논란 자체를 일거에 잠재웠다. 2019 PGC 당시 세미 파이널 탈락의 위기에 놓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는 게 아닌가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마지막 미라마 매치 18킬 치킨을 기록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간 적도 있다.

그렇게 가까스로 진출한 PGC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팀이었던 젠지를 끝까지 추격하고 위협했던 전력이 있을 정도로 큰 경기에서 초인적인 집중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팀이 쌓아온 역사에 비해, 대격변에 가까운 리빌딩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0년 PCS 채리티쇼다운 EU 4위, PCS 1 EU 6위를 기록하며 유럽 최강의 이미지가 흔들리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내 다시 PCS 2 EU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린다. 이후에 치러진 PCS 3 EU에선 5위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최고의 팀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메인 오더 ‘구스타브’ 구스타브 뤼케 블뢴드의 스플릿 판단이 기가 막힌 팀이고, 오랫동안 2:2 스플릿 운영을 즐겨해서 웬만한 팀들에겐 잘 뚫리지 않는다. 3번째 서클부터 2:2 스플릿 거리를 급격히 좁히며 철벽에 가까운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데, 한 곳에 다른 팀이 도전해도 자연스레 양각으로 잡아먹을 수 있고 백업이 용이한 구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4-5번째 서클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다른 팀들이 서로 격돌하는 구도를 일방적으로 이용하며 주변 땅을 깨끗이 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런 작업 와중에 욕심을 부리는 팀들도 더러 있지만, 리스크 없이 이득을 챙겨간다. 그리고 이동 간 합류하는 과정에서 입을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여러 개의 연막탄을 뿌려 연막 다리를 생성. 전력 유지를 만전을 기하는 섬세함도 보유했다.

또한 어마어마한 대회 경험이 농축되어 있는 ‘퍼즈페이스’의 존재로 인해, 아무 데나 떨어져도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 에란겔 전역에 준비되어 있다. 어디에 떨어지건 경기를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가 퍼즈 페이스의 배틀그라운드 지론이기 때문에, 현재는 에란겔 랜드마크가 밀타 파워와 밀타를 주력으로 하지만, 극단적인 비행기 방향을 보게 된다면 자유자재로 변경이 가능하다.

페이즈 클랜의 랜드마크: 에란겔은 밀타와 밀타 파워 일대지만 어디든 가능하다. 미라마는 주로 몬테 누에보.

총평

큰 무대와 경기에 강한 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최강의 자산. ‘구스타브’+‘에잇지’, ‘퍼즈 페이스’+‘우바’신 2:2 듀오를 조심하자. 2명씩 따로 다니지만 샷 집중력이나 포커싱은 여느 스쿼드 못지않은 위력을 지녔다. 젠지와 또다시 명승부를…?

‘지수보이’ 김지수 e스포츠 해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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