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유망기업 '소부장' 테스 '언택트' 알서포트 뜬다

강승태 2021. 2.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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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3045억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다. 역대 최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분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 등이 벤처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한국기업데이터가 꼽은 올해 유망 중견·중소기업 20곳(상장 기업)에서도 소부장, 언택트, 미래 산업(우주·바이오) 분야에 선투자한 기업이 두각을 보였다.

우주 산업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화에 인수된 쎄트렉아이가 주목받는다. 사진은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이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X 제공>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유망주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두각

“핵심 품목 공급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자립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진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 수출 규제 3대 품목(액체 불화수소, 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은 빠르게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산화가 어려운 품목은 유럽 등 공급처를 다변화해 일본 의존도를 줄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올해도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연히 중소·중견기업 중 소부장 관련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테스를 주목할 만하다. 테스는 원익IPS와 함께 반도체 증착장비 분야 강자로 꼽힌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메모리 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면서 연초부터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안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테스는 올해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한 달 동안 테스는 무려 824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신규 장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테스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간 기준으로 예상 매출은 약 3400억원,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40.7%, 영업이익 101.6% 증가할 전망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설계부터 반도체설계자산(IP) 개발·디자인·양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로 선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에이디테크놀로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3107억원, 2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 45%,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수준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이엔에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 기업이다. 이엔에프는 충남 3공장에 반도체용 불산 제조 설비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용 불산 원재료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언택트 수혜 기업은 어디?

▷음성인식·원격제어 기업 유망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직장인 업무뿐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등 전반적인 일상 생활은 언택트로 진행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나 국가 정상 간 회담도 화상 회의로 진행되는 등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언택트 흐름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알서포트는 언택트를 위한 여러 솔루션을 제공한다. PC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와 화상 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원격지원 서비스 ‘리모트콜’ 등이 대표 서비스다. 지난해 화상 회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리모트미팅이 널리 알려졌다. 알서포트의 지난해 매출(누적 3분기)은 약 360억원.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이 70%에 이른다.

미디어젠은 음성인식 기반 AI 솔루션 기업이다. 2000년 설립해 음성인식 시스템과 AI 음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현대차그룹에 다국어 음성인식 플랫폼을 공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미디어젠은 최근 음성 AI 솔루션을 스마트 콜센터에 적용했다. 기존 축적한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담원과 고객의 상담 내용을 즉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시스템이다.

김민철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디어젠은 차량 내 장착된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컨트롤하는 엔진을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국어 음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문화로 인해 국내 게임 기업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넥슨은 게임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3N으로 대표되는 대형 게임 기업뿐 아니라 중견 게임 기업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조이시티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매출 1653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0.2%, 141.3%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북미 10대 퍼블리셔(게임 유통) 중 하나인 틸팅포인트로부터 마케팅 프로젝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밖에 언택트 기업으로는 IT 서비스 전문 기업 다우기술, 교육 서비스 기업 씨엠에스에듀 등이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혔다.

▶미래 산업도 있다

▷의료·바이오와 우주 기업 주목

미래 산업은 분야가 워낙 폭넓다는 점에서 영역을 한정 짓기 쉽지 않다. 다만 미지의 공간인 우주 개발이나 인체의 신비를 파헤치는 의료·바이오 산업은 충분히 미래 산업이라고 부를 만하지 않을까.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 우주 전문 기업으로 주목받는 곳은 쎄트렉아이. 중소형 위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물론 스페인, 터키, 싱가포르 등 정부 기관과 대학이 주요 고객사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100세 시대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의료 역시 미래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기업은 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 테고사이언스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인 R&D 투자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2019년 기준 매출은 63억원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약 2400억원에 이른다. 최근 테고사이언스는 회전근개질환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원료를 개발, 생산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이다. 올해 오송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부터 정상 가동되면 노바렉스 연간 건강기능식품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노바렉스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22% 늘어난 2701억원, 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의약품 개발 기업 에스텍파마와 의료영상 전문 기업 뷰웍스 등도 올해 기대되는 바이오·의료 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5호 (2021.02.03~2021.0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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