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게임과 과자는 찰떡궁합! 애어른 전부 사로잡는 무적의 콜라보!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3월 2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오늘은 예전부터 진행되어온 게임과 과자의 협력 사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게임도 좋아하고 과자도 좋아하고!]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얼른 좀 이 난리가 끝나서 다른 분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음 좋겠고.. 또 경제도 좀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완전 마비 상태니..;
꿀딴지곰 : 네에. 저는 부산에 머물고 있지만 이제 부산도 청정지역은 아니죠. ㅠ_ㅠ 지금도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있어요. 나갔다 들어오면 손 먼저 씻고 다른 분들과 접촉할 때도 조심하고.. 일단 지금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개개인이 조심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그래서 저도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의 차원으로 온라인 마트를 좀 돌아다니고 있는데, 아주 귀여운 캐릭터가 과자 봉지에 새겨져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딱 보니 오오.. 포켓몬스터와 과자의 합작품! 너무 귀여웠어요.
조기자 : 저는 이상하게 포켓몬 시리즈는 별로 재미가 없어서.. 미국 출장갈 때 게임보이로 10시간을 연속으로 즐겨도 당췌 정이 안가더라구요.
다만 이 귀여운 캐릭터들에게 관심이 가게 된 건 군대에서 포켓몬이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때 였어요. 군대에서 왕고일때 밑에 애들이 말을 안들으면 걸그룹 나오는 가요 프로그램을 안보고 포켓몬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그러면 애들이 미칠려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헐~ 군대에서 걸그룹을 못보게 했단 말입니까. 포켓몬 때문에? ㅋㅋㅋㅋ 그거 가학행위 아닌가요?
조기자 : ㅎㅎ 반은 장난이었죠. 한 5분 보다가 채널 돌려주곤 했어요. ㅎㅎ 각설하고, 그래서 오늘 즉흥적으로 주제를 생각해봤어요. 게임과 과자가 융합된 경우도 많을텐데, 한 번 살펴보면 어떨까... 라구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꿀딴지곰 : 하핫. 맞습니다. 재미난 과자들도 많죠. 다만 과자로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식품 쪽으로 해서 다뤄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게임과 과자의 이색 콜라보를 살펴보자!]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조기자님이 주제를 잡으셨으니 먼저 조기자님이 생각나시는 이색 과자 콜라보가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먼저 생각나는 게 있으실 것 같아요. ㅎㅎ
조기자 : 하하. 저야 게임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니 이색적인 콜라보를 많이 알고 있지요. 최근 게임과 식품 콜라보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것은 펄어비스에서 콜라보한 '껌은사막'과 펍지에서 내놓은 '제주맥주'네요.
먼저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이라는 게임을 서비스 중인데요, 이 검은사막과 껌을 합친 '껌은사막'이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센스 정말 대단하다 싶었죠 ㅎㅎ
꿀딴지곰 : ㅋㅋㅋ 대박이네요. '껌은사막'이라니.. 어떻게 펄어비스에서 이런 생각을 다 했다나요 ㅎ 나름 재치가 느껴지는 콜라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하
조기자 : 이 '껌은사막'은 해태제과와 펄어비스가 손잡고 선보인 것으로 유저들이 검은사막을 부르는 별칭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껌은사막 포장지에는 16개의 검은사막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제품에 포함된 쿠폰으로 게임 내 유용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나름 인기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났던 것은 '배틀그라운드' 제주맥주입니다. 저는 지스타 게임쇼에서 본 적이 있었네요.
조기자 : 이 맥주는 지난 지스타 기간에 '제주 펠롱 에일' 맥주에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 아이템 및 내용을 적용해 패키지를 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저 이미지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보급상자'와 '삼뚝'은 물론 'WINNER WINNER CHICKEN DINNER'와 '이겼수닭! 오늘 저녁은 치맥이닭!' 등의 메시지가 맥주가 고픈 사람들을 자극하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꿀딴지곰 : ㅋㅋ 저 맥주 사놓고 게임에서 살아남아 치킨까지 같이 먹으면 꿀맛이겠는데요. ㅎ
조기자 : 그렇죠? 저도 저 콜라보를 보고 참 잘 선택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외에 최근 기억나는 게임 콜라보 식품은 '콘치즈' 같은 것이 떠오르네요. 엔씨소프트와 농심의 제휴였었죠.
꿀딴지곰 : 호오.. 저 콘치즈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네요. 저 캐릭터들은 뭐죠? 스푼즈? 저는 잘 모르는 게임 캐릭터네요.
조기자 : 아, 저 캐릭터는 엔씨소프트가 런칭해서 밀고 있는 '스푼즈'라는 캐릭터에요. 게임 캐릭터는 아니고, 별도의 독자적 캐릭터들입니다.
조기자 : 사실 스푼즈가 해외에서 꽤 유명한 캐릭터입니다. 해외에서 이모티콘도 꽤 많이 팔렸고,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죠. 또 150 종류 가까이 연필, 인형,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한 굿즈가 개발되어 있는데, 신사역 8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가로수길 한가운데에 스푼즈 캐릭터샵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최근에도 이런 게임과 식품의 콜라보가 있었군요.. 저도 10여년 전부터 진행했던 게임 콜라보들이 떠오르는데, 늘 꾸준하게 콜라보가 진행되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게임과 과자의 콜라보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은 양쪽에서 서로 니즈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과자는 기본적으로 게임의 접근성을 높여주기 딱 좋은 제품이죠. 거기에 과자 또한 게임하는 아이들이 쿠폰 등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매합니다.
덕분에 과자 쪽은 매출이 극대화될 수 있으며, 신작 게임들은 이미 서비스 중인 타 게임 보다 짧은 시간 사이에 많은 신규 회원과 고정 회원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조기자 : 확실히 양쪽이 서로 얻을 것이 있으니까 이렇게 활발해지는 것이겠죠. 확실한 것은 게임과 과자 모두 아이들을 사로잡는 '선수'들이라는 것. 그러니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이렇게 찰떡처럼 자주 콜라보가 이루어지는 것이겠죠 ^^
'리니지2'와 '프링글스'의 콜라보 처럼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저는 과자 콜라보의 성공 사례로 지난 2005년 11월에 진행된 '던전앤파이터'와 오리온의 스낵 ‘예감’의 콜라보가 가장 먼저 기억납니다.
꿀딴지곰 : 당시에 ‘던전앤파이터’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코인을 예감에서 제공하면서 새롭게 발매된 스낵 ‘예감’을 알리는데 큰 효과를 냈죠. 솔직히 지금 예감이란 과자를 모르시는 분 거의 없잖아요?
이때 오리온 측에서는 프로모션의 반응이 좋자 2006년 2월, 2차 프로모션에 돌입, 다시 한 번 성공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뒀죠. '던전앤파이터'의 힘이 상당했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꿀딴지곰 : 또한 '던전앤파이터'는 네스티, 스니커즈, 코카콜라 등 다양한 업체들과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요, 홍보 효과만 따진다면 크게는 몇 십억 원 대의 효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조기자 : 생각해보면 넥슨이 참 이런 부분에 적극적이지 않나 싶네요. '던전앤파이터' 게임 광고는 저도 꽤 봤었거든요.
꿀딴지곰 : 그렇죠. 특히 코카콜라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와 성공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리그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고려은단과 제휴를 맺고 어린이용 비타민을 6종 출시하기도 했구요. 넥슨이 참 다양한 식품들과 콜라보를 진행했군요.. 하하.
꿀딴지곰 : 여기에 '엘소드'와 '마비노기'도 코카콜라와 제휴를 맺었었군요. 넥슨과 코카콜라가 참 각자의 분야에서 참 콜라보에 적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외에 '메이플스토리' 초코빵도 생각이 나네요.
조기자 : 이야.. 정말 추억이네요. 메이플스토리 초코롤! 마비노기 코카콜라!
꿀딴지곰 : 물론 넥슨 외에도 게임과 식품의 콜라보를 진행한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정말 다 예를 들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례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만한 사례를 몇 가지 더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일품이었던 '귀혼'이 생각나는군요.
꿀딴지곰 : 2007년에 신작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귀혼'과 웅진식품이 손잡고 내놓은 '귀혼 팡팡' 음료.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무색소의 음료를 사용했으며 여자 도사 캐릭터의 복숭아 맛과 남자 자객 캐릭터의 사과 맛, 총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귀여운 괴혼 캐릭터로 큰 인기를 누렸었습니다.
그리고 또 3온3 반코트 농구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은 '프리스타일'도 빵이 출시되었었죠.
꿀딴지곰 : 이는 당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가 삼립식품과 제휴를 맺고 내놓은 빵으로, '프리스타일'의 캐릭터와 이미지를 삽입한 '프리스타일 빵'을 출시해, 전국 중, 고등학교 매점을 중심으로 판매했습니다.
2008년 1월까지 한정 판매되었구요, '프리스타일-소시지매니아' '프리스타일-빵 속의 돈까스' 두 종류로 나오며, 빵 속에는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 있었습니다.
조기자 : 삼립식품과는 '고스트X빵' 등도 내놓고 했었으니까요. 서로 좋은 파트너였던 것 같네요.
꿀딴지곰 : 그렇죠. 역시 조기자님도 기억하시네요. 또 2010년에 있었던 청우식품과 게임포털 엠게임의 콜라보도 기억이 나는군요.
꿀딴지곰 : 양사의 제휴는 2010년 중순쯤일 건데요, 엠게임이 청우식품과 제휴를 맺고 '맛있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홀릭2'와 '영웅온라인'과 '풍림화산' 3가지 게임에 진행되었는데요, 과자 봉지 뒷면에 암호를 이벤트 페이지에 입력하면 게임 속에서 아이템이 나오는 식이었습니다. 제휴 대상이 되는 과자는 '참소라형 과자' '베이컨칩' '울트라짱' 등이었죠.
조기자 : 음 울트라짱이란 과자는 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그런데 생각해보니.. 거의 모든 과자 제품 제작 회사들이 게임과 제휴한 거 아닙니까? ㅎ
꿀딴지곰 : ㅋㅋ 그렇죠.. 아직까지 언급안되었던 크라운해태제과도 그러한 게임 콜라보에 편승한 적이 있습니다. 네오위즈 게임즈와 공동 프로모션을 벌였었죠.
꿀딴지곰 : 이때가 2009년 4월 경일 겁니다. 꽤 본격적으로 콜라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개의 큰 브랜드가 각자의 게임 여러개와 과자 여러개를 함께 묶어서 프로모션을 진행했거든요.
우선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은 슬러거와 아바, 텐비, 데뷰 등 총 4가지였구요, 과자는 총 17개(C콘칩, 죠리퐁, 못말리는신짱, 초코하임, 화이트하임, 보나뜨, 뽀또치즈, 뽀또크리미, 빅파이, 롱스레이디홈런볼, 신당동떡볶이, 얼려먹는초코만들기, 계란과자, 팽이팽이, 부라보화이트바닐라, 부라보초코청크) 였으니 꽤 큰 프로모션 진행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기자 : 흠.. 교수님. 그런데 국내 모바일 게임과의 콜라보는 없었나요? 모바일 게임 쪽도 콜라보가 꽤 있었을 것 같은데요..
꿀딴지곰 : 아유 조기자님도 모바일 분야 전문가셔서 잘 아시면서. 저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시는군요. 일단 모바일 쪽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3'와 청우식품의 제휴로 사탕을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납니다.
꿀딴지곰 : 2008년도에 컴투스와 청우식품은 '미니게임천국3'의 캐릭터를 활용한 과자 및 사탕 등의 제품 출시에 대한 계약을 맺고,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3종을 판매했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 청우식품에서는 "미니게임천국3의 캐릭터를 활용한 '스타팝스', '울트라짱', '주노캔디'의 판매량이 지난 해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한 바 있구요, 특히 "'스타팝스'는 판매량이 무려 60%가 늘었고 '울트라짱'은 28%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하니 게임의 영향력이 엄청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조기자 : 크으.. 미니게임천국3 저도 엄청 좋아하고 또 잘하던 게임이었죠. 원버튼 게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었는데 ^^ 아주 손맛이 죽여주는 게임이었습니다. 교수님, 저는 이 '미니게임천국3'가 육개장과 제휴했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꿀딴지곰 : ㅎㅎ 역시나 잘 아시는군요. 하지만 이때는 농심이 여러 게임사와 다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었어요. '오디션'이나 '아바' 등의 온라인 게임 6종과 모바일 게임은 '미니게임천국3'가 유일하게 합류했었죠,.
저는 이 '미니게임천국3'가 식품과의 콜라보 외에도 당시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원더걸스'가 OST를 발표했었던 것에 더 놀랐었어요. 정말 당시에 미니게임천국3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조기자 : 아~ 저도 기억납니다. ^^ '쪼요쪼요'라는 곡이었죠. 힙합비트에 귀여운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으로, 연인에게 '사랑을 표현해줘요'라고 노래하는 원더걸스의 깜찍한 보이스가 인상적이었죠. 밝고 산뜻한 곡의 분위기가 신나는 게임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니게임천국3 쪼요쪼요
https://www.youtube.com/watch?v=ljo_3Md4AhI
꿀딴지곰 : 또 치킨 브랜드 굽네치킨이 신메뉴 ‘허니커리 바사삭 치킨’ 출시를 기념해 'COA'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었죠.
꿀딴지곰 : 당시에 이 프로모션은 굽네치킨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COA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아이템은 3만원 상당의 굽네치킨 특별 한정팩이며 40레벨 전설급 아이템 2종과 특별 장비세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한 때 '카카오 게임하기' 열풍과 함께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던 '윈드러너'와 삼각김밥의 콜라보도 생각이 나네요.
꿀딴지곰 : 그리고..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도 세븐일레븐과 제휴해서 스페셜 간식을 출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기자 : 오.. 꽤 많은 콜라보가 있었었군요.. 역시나 모바일 분야도 만만치 않네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PC 온라인 게임이 득세하던 시기에는 PC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이 잘나가는 시기에는 모바일 게임이 제휴를 하는 거죠. 즉, 언제나 게임과 식품의 콜라보는 있어왔었던 겁니다. 그러니 2000년도 중반에는 PC 온라인 게임 콜라보가 많고, 이후에는 다 모바일 게임 콜라보가 많지요.
다만, 이런 게임과 과자의 콜라보레이션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부작용도 있죠.
조기자 : 아.. 교수님께서는 어떤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꿀딴지곰 : 일단은, 아이들이 과자보다 과자 속 쿠폰에 더 관심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피규어 쿠폰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심지어 과자는 사줘도 먹지도 않고 쿠폰만 가지고 게임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죠.
또 이 과자 프로모션의 경우 구매 제한이 없어서, 과도한 소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과자의 쿠폰에 따라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를 무한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먹지도 않는 과자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아이들도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조기자 : 그렇군요.. 콜라보를 진행 시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 아이들이 집착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프로모션으로 계획하는 것이 필수겠네요.
[엄청난 시너지 효과, e스포츠와 식품의 콜라보!]
꿀딴지곰 : 자아 이렇게 게임과 식품의 콜라보를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요, 또 다른 게임 분야 중에서도 식품과의 콜라보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e스포츠 분야죠.
조기자 : 오 +_+ e스포츠 분야 훌륭하죠. 생각해보면 식품들이 e스포츠 대회에 스폰을 섰던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당장 저는 스니커즈 '스타크래프트' 이벤트 대회가 생각나네요. 만년 2등이었던 홍진호 선수였지만 이벤트전의 황제답게 우승했었던. ^^
꿀딴지곰 : ㅋㅋㅋ 저도 기억합니다. 조기자님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조기자 : 2005년 7월 16일 토요일에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열린 스니커즈 스타크래프트 올스타리그 최종 결승전에서 홍진호가 '천재테란' 이윤열을 맞아 물고 물리는 접전끝에 3대2로 우승을 차지, 상금 2천2백만원을 획득했었죠. 당시에 이윤열 선수가 주춤했던 사이 홍진호 선수의 럴커가 재빠르게 파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ㅎㅎ 정말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열기가 장난 아니었는데. 일단 스타크 리그 얘기는 뒤에서 한 번 더 소개하기로 하고요, 저는 e스포츠와 식품의 콜라보하면 이 대회가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조기자님도 기억하실 겁니다. 2006년 3월에 손오공이 개최한 '롯데 칸쵸배 컴온 베이비 대회' 말입니다.
꿀딴지곰 : 원래 '컴온베이비'는 엑스포테이토(대표 이상헌)가 개발한 오락실 용 올림픽을 표방한 스포츠 게임이었습니다. 귀여운 아이들이 뺨때리기, 멀리 날아가기 등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스포츠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었죠.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카트라이더' 처럼 캐주얼 레이싱으로도 등장했었죠. 손오공(대표 최신규)이 이 레이싱 게임의 서비스를 맡으면서 롯데제과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었죠. 그게 바로 '롯데 칸쵸배 컴온 베이비 최강자전' 대회입니다.
꿀딴지곰 : 롯데에서 스폰하는 만큼 대회는 잠실 롯데월드 내에 위치한 퀴니 '엠트렉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구요, 상금은 50만원 30만원 20만원 수준으로 크진 않았습니다. '칸쵸 전용맵(하와이안 돌핀비치, 블루오션 파크, 팡팡주주 파크)'을 완주한 후 퀴즈에 응모하면 롯데월드 자유이용원을 주는 등 이색적인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생각해보니 손오공이 서울우유와 제휴를 맺고, 온게임넷과 '아침에 주스' 배 커플배틀 리그전을 진행한 적도 있군요;
조기자 : ㅎㅎ 교수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저도 갑자기 하나 생각이 났는데요, 2003년도에 있던 '뿌셔뿌셔배' 쿵쿵따 최강전 기억하십니까?
꿀딴지곰 : 헉 ㅎㅎ 기억력도 좋으십니다. ㅎ 18년 전...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 대회인데 말이죠..
조기자 : 게임 자체도 간단하고 재미있던데다, 당시엔 이렇게 식품을 스폰으로 한 e스포츠 대회가 많이 없었던 시절이어서 흥미롭게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
2003년도에 네오플에서 서비스하는 '캔디바'라는 캐주얼 게임 사이트가 있었는데요, 이 캔디바에서 '오뚜기 뿌셔뿌셔배 쿵쿵따 최강전'의 챔피언전을 개최했었습니다.
4주에 걸쳐 선발된 예선통과자 104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전을 벌였는데요, 당시에 최신형 노트북을 상품으로 걸어서 크게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무려 9만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응모하는 등 호평 속에 마무리되었죠.
꿀딴지곰 : 참 반가운 기억들입니다. 그런데, 결국 e스포츠 하면 아까 조기자님이 설명했든 '스타크래프트'를 빼놓을 수 없겠죠?
조기자 : 그럼요~ '스타크래프트'로 치루어지는 e스포츠 리그는 식품업계의 주요 타겟이었습니다. '박카스 스타리그'가 그 대표적인 예죠.
조기자 : 당시에 동아제약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비타500'에 위협받던 '박카스'의 위치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스타리그를 적극 활용했었죠.
이후 '프링글스'도 e스포츠 리그에 적극 발을 들였습니다. 온게임넷과 양대산맥이었던 MBC게임 스타크 리그에 제휴를 맺고 '프링글스' MSL 결승전을 진행했었으니까요.
조기자 : 당시 프링글스 MSL(MBC게임 스타크 리그)는 지금은 이쪽 바닥에서 완전히 재명된 마재윤 선수가 결승전에 올라갔었죠; 그래서 사진 올리기가 좀 뭐해서 당시 참관했던 임요환 선수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_); 회사 사진DB에 남아있더라구요...;;
여튼, 당시에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직접 출연한 '프링글스' 깡통 차기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스니커즈' 또한 이윤열, 홍진호 등 유명 프로게이머를 모아 올스타전을 치루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구요.
조기자 : 또, '스타크' 이후 가장 유력한 e스포츠 종목 중 하나였던 '스페셜포스'도 식품업계의 선호 1위 대상이었습니다.
'스타크'가 최고 3억~10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스페셜포스'는 1억 원 정도의 비용만 투자하고도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태양의 맛 썬칩'과 '농심 육개장'에 이어서 심지어 식품을 잔뜩 모아놓은 '훼미리마트' 까지 '스페셜포스' 리그에 동시 다발적으로 발을 들였었습니다.
꿀딴지곰 : 오 '스페셜포스'! 한 때 광안리에 구경하러 갔었죠.
조기자 : 저는 이 스페셜포스 리그가 또 기억에 남는 게... 취재하면서 금강산에서 e스포츠 대회를 했을때 가본 적이 있습니다. 금강산 방문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참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꿀딴지곰 : 헉.. 참 부럽습니다. 금강산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말이죠...
조기자 : ㅎㅎ 직업상 다채로운 곳을 돌아나니게 됩니다만, 금강산은 참 잘 다녀온 것 같긴 합니다 ^^
그리고 '스페셜포스' 외에도 '카트라이더'나 '워크래프트3'도 e스포츠 리그에 식품 스폰이 붙은 적이 있습니다. '카트라이더'는 롯데 초코송이가, '워크래프트3'는 마시는 산소수가 스폰을 자처한 적이 있죠.
조기자 : 특히 '워크래프트3'의 경우 영원한 맞수라고 불리우는 장재호 선수와 마누엘 쉔카이젠 선수의 결승전으로 더욱 흥미진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이때가 2007년 2월로 기억하는데요,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진 '워크래프트3 월드 워 시즌1' 챔피언 결정전에서, 장재호(Moon)선수가 자신의 라이벌이자 세계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최강오크' 마누엘을 3:0으로 완파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습니다.
너무 너무 잘해서 '제5종족'으로 불리우던 장재호 선수.. 당시 중국 1위였던 리샤오펑 선수에 이어 유럽 챔피언 마누엘 선수 마저 꺾고 우승했던 시절. 장재호 선수는 당시에 전세계 대회 상금을 휩쓸며 상금 랭킹 1위를 압도적으로 고수하기도 했었죠. ^^ 새삼 자랑스럽습니다.
꿀딴지곰 : 정말 2000년대 중반의 국내 e스포츠 열기는 장난이 아니었죠. 물론 지금도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의 걸출한 e스포츠 리그가 있지만, 왠지 저는 그 시절의 열정과 재미가 너무 그립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숨도 못쉬며 지켜보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조기자 : 하핫. 교수님이 요즘 e스포츠 리그에 크게 관심이 없으셔서 그렇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e스포츠 리그는 뜨겁습니다. 여전히 식품 업계의 e스포츠 브랜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고요.
활활 달아올라 폭발하기 직전이에요. 굳이 돌아보자면 '스타크래프트2'가 좀 아쉽긴 하네요.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요? 오늘 꽤 많은 식품들이 나열된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오늘 또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과 식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 언제나 즉흥적으로 사먹을 수 있는 과자와 늘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게임은 라이벌이 아니라 동반자적인 관계네요. 확실히.
조기자 : ㅎㅎ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소개한 것들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콜라보들이 있었는데요, 너무 양이 많다보니 추려서 이정도로 정리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뵈요 ^^
조기자 : 흐흐. 자아 이번 시간에는 '게임과 과자의 찰떡 콜라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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