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또 최고치 경신..서울도 상승폭 확대

문제원 2020. 12.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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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대책 효과 다한 듯..집값 껑충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0.29%..역대 최고
서울도 0.03%→0.04%로 매수세 회복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 역시 이번주 더욱 확대됐다. 그동안 쏟아진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사실상 힘을 다 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29% 상승해 지난주(0.2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주 0.27%로 2012년 5월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또다시 최고점을 경신했다.

서울의 아파트값도 0.04%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지난 7월6일 기준 0.11% 오른 뒤 정부 규제 영향으로 상승폭이 0.01%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부터 조금씩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와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세난이 확산하자 세입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경기도와 지방 주요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갈 곳을 잃은 부동산 투자자금이 다시 서울로 모인 것도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한국부동산원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전세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상대적인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송파구(0.08%)는 전주(0.04%)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고, 서초구와 강동구도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6%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0.05%)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강남권은 고가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까지 집값이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

서울 외에도 수도권, 지방, 5대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상승폭을 더 키우는 등 전국적으로 집값이 불안정한 분위기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7%에서 0.30%로 확대됐다. 지난달 말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는 파주시(1.11%)가 운정신도시 인근 지역 위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역시 풍선효과가 큰 고양시(0.88%)는 일산서(0.99%)·덕양(0.84%)·일산동구(0.75%)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울산(0.79%)은 남구(1.13%)에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다. 부산(0.71%)에서는 규제를 비켜간 강서구(1.36%)와 기장군(1.22%), 부산진구(1.12%) 등을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세시장도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0% 올라 전주(0.29%)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24%→0.24%)과 서울(0.14%→0.14%)은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지방(0.34%→0.36%)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거주요건 강화와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북권 중저가 단지는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강남권 고가 전세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럼에도 송파구(0.22%), 강동구(0.21%), 서초구(0.20%), 강남구(0.19%) 등 강남4구는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마포구(0.20%)와 동작구(0.19%), 용산구(0.19%) 등도 오름세가 컸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27% 올랐다. 3기 신도시 청약 기대감이 있는 고양시(0.44%)와 남양주시(0.47%), 하남시(0.44%) 등이 많이 올랐고, 과천시(-0.04%)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회 이전 이슈로 집값 오름폭이 큰 세종시 역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57%에서 1.88%로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행복도시 내 고운·도담·아름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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