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9억 이상 아파트 3배로 급증.."내집마련, 그림의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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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외곽 지역에서 고가 주택 기준인 9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아시아경제가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금관구(금천ㆍ관악ㆍ구로구)'에서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현재 총 878건이었다.
이들 지역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9억원 이상의 비중 역시 지난해 1.6%에서 올해 4.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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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19건에서 175% 증가
관악구 4건에서 108건으로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절반 이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올해 서울 외곽 지역에서 고가 주택 기준인 9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관악구의 경우 27배나 급증했다. 정부가 올해만 여섯 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매매ㆍ전세가 동반 급등에 따른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이어지면서 서민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아시아경제가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금관구(금천ㆍ관악ㆍ구로구)'에서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현재 총 878건이었다. 지난해 이들 6개 자치구에서 9억원 이상에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319건이었다. 불과 1년 새 175%(559건)가 는 것이다. 이달 부동산 거래계약 신고기한이 내년 1월 말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9억원 이상의 비중 역시 지난해 1.6%에서 올해 4.0%로 상승했다.
9억원은 정부의 다양한 규제가 적용되는 고가 주택의 기준이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9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20%로 제한된다. 1주택자라도 집을 매도할 때 9억원이 넘으면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된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지역의 9억원 이상 거래에서 중소형(85㎡ 이하ㆍ전용면적 기준) 아파트가 절반이 넘는 452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불린 노도강, 금관구마저 서민들에게 매입 장벽이 급격히 높아진 셈이다.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관악구다. 지난해 4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8건이었다. 9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중소형 아파트도 46건이나 됐다. 신축 아파트인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차 84㎡의 경우 12억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관악구 내에서 가장 비싼 거래로 기록됐다. 봉천동 두산 114㎡ 역시 11억8500만원으로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단지 59㎡조차 9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관악구 외에 ▲강북구(5건→53건) ▲도봉구(8건→45건) ▲금천구(27건→78건) ▲노원구(111건→304건) ▲구로구(164건→290건) 등 나머지 5개 자치구 역시 9억원 이상 거래가 적게는 77%에서 많게는 960%까지 늘었다.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총 304건이었으며 중소형 아파트는 3분의 1이 넘는 111건이었다. 중계동 건영3차 84㎡가 최고 11억9700만원에 거래돼 노원구 일대에서 최고가 거래로 기록됐다. 상계동 주공7단지 79㎡도 10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 급등은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집값을 잡기 위해 9억원을 넘는 주택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면서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쏠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ㆍ월세상한제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촉발된 전세대란 역시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4984건으로 이미 지난 10월 거래량(4367건)을 뛰어넘었다. 특히 25개 자치구 중 거래량 상승률 상위 5개 구 가운데 강남구를 제외한 4곳이 구로ㆍ금천ㆍ성북ㆍ도봉구 등 외곽 지역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내년 입주 물량까지 줄자 서울 외곽의 아파트라도 사들이려는 매수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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