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50억' 오재일, 삼성의 '삼재일 꿈' 이뤄지다

양형석 2020. 12. 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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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4일 4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 체결, 2024년 39세까지 '삼성맨'

[양형석 기자]

삼성이 드디어 고대하던 거포 1루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1루수 오재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24억+연봉총액22억+인센티브 합계4억)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시장이 열리자마자 장타력을 갖춘 1루수 요원 오재일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낸 삼성은 끈질긴 구애 끝에 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과 5년 연속 80개 이상의 타점을 기록한 검증된 베테랑 1루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오재일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쳐 2012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해 통산 1025경기에서 타율 .283 147홈런583타점431득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 드린다.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쁘다. 기대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 원, 연봉 22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최대 50억 원에 계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사진은 오재일(오른쪽)이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대표와 주먹인사 하는 모습.
ⓒ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 입단 11년 만에 폭발한 대기만성형 거포

187cm, 95kg의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뛰어난 장타력을 가진 오재일은 현대와 히어로즈의 미래를 이끌어갈 거포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뛰어난 힘을 가진 오재일도 실전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고 히어로즈는 2011년 7월 박병호라는 새로운 1루수를 영입했다. 박병호가 히어로즈의 새로운 거포로 자리를 잡자 오재일은 2012년7월 이성열(한화 이글스)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 이적 첫 해 8개의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인 오재일은 2013년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99 3홈런2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작렬하며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재일은 2014년 타율 .242 3홈런18타점으로 주춤하며 주전 도약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이는 2015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2015년 홍성흔(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필드코치)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데이빈슨 로메로의 부진을 틈 타 기회를 잡은 오재일은 66경기에서 타율 .289 14홈런36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오재일은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6년에도 타율 .316 27홈런92타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크게 기여하며 김재환과 함께 두산의 간판타자로 자리 잡았다.  

오재일이 '전국구 거포'로 도약한 시즌은 2017년이었다. 정규리그 128경기에서 타율 .306 26홈런89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플레이오프에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NC 다이노스를 만났다. 그리고 오재일은 4경기에서 15타수9안타(타율 .600)5홈런12타점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올리며 플레이오프MVP에 선정됐다. 특히 2017년10월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홀로 4홈런9타점을 폭발하며 가을야구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2년 연속 3할20홈런80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을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자리매김한 오재일은 2018 시즌 전반기 67경기에서 타율 .218 10홈런39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뛰어난 장타력은 여전했지만 타율이 워낙 낮아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오재일은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 .354 17홈런41타점으로 성적을 바짝 끌어 올리며 3년 연속 25홈런 80타점 시즌을 만들었다.

39세 시즌까지 보장, 삼성에서도 기량 여전할까

오재일은 작년 시즌 홈런 개수가 21개로 줄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하며 김재환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두산에서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친정팀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333 1홈런11타점4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언제나 경기장에서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오재일도 한국시리즈 MVP가 확정됐을 때는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오재일은 FA를 앞둔 올 시즌에도 홈런이 16개로 떨어졌지만 128경기에서 타율 .312 147안타 89타점6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중심타자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1루수로서 927.1이닝울 소화하면서 실책이 단 3개에 그쳤을 정도로 공수를 겸비한 '완성형 1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190으로 부진했지만 FA시장에서 1루수가 부족한 팀들에게 관심을 받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삼성은 올 시즌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결별한 후 이성규(42경기)와 이원석(49경기), 이성곤(15경기), 타일러 살라디노(12경기, 이상 선발출전 경기) 등이 번갈아 가며 1루 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5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끝내 붙박이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 5년 동안 613경기에 출전해 세 번이나 3할 타율을 기록한 오재일은 삼성에서 꼭 필요한 유형의 1루수였다.

물론 오재일은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노장 선수다. 실제로 오재일의 홈런은 2018년 27개를 기점으로 2019년 21개, 2020 년16개로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우중간 펜스거리가 107m에 불과해 넓은 잠실 야구장을 사용하던 오재일로서는 충분히 '라팍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오재일은 올시즌 라팍에서 5경기에 출전해 4홈런10타점을 터트린 바 있다.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와 최형우(KIA 타이거즈), 박석민(NC),채태인의 이적 등으로 팀 내에서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야수가 김상수와 박해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삼성에 한국시리즈 36경기를 포함해 가을야구 65경기에 출전한 오재일의 '경험'은 분명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연 두산의 간판타자였던 오재일은 5년째 침체에 빠진 '명가' 삼성을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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