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놀이터된 조두순 빌라..참다참다 터진 이웃들

김남명 2020. 12. 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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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이 출소한 가운데 그의 주거지 인근에 시민들과 유튜버들이 몰리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두순을 못살게 굴어야지, 인근 주민들은 뭔 죄냐" "조두순 때문에 주민들이 제일 피해 보네" "새벽 3시인데 저런다고? 진짜 민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두순 주거지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과 유튜버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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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고성방가, 외벽 타고 가스 끊는 기행도.. 이웃주민들 고통 호소
조두순 주거지 일대에 모인 시민들의 소란에 집 밖을 나선 주민의 모습, 별난해병아찌TV 영상 캡처

조두순이 출소한 가운데 그의 주거지 인근에 시민들과 유튜버들이 몰리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유튜버, 아프리카TV BJ 등 인터넷 방송인들이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 몰려와 소란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조두순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관용 차량을 통해 출소했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전날 오후부터 대기한 시민들과 유튜버 등 100여명이 모여 ‘조두순 사형’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생중계했다.

시민들은 조두순의 이동 경로를 쫓아가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의 분노가 가장 집중된 곳은 조두순의 주거지 일대였다. 조두순이 도착하기 전부터 시민과 유튜버 등 200여명이 주택 일대를 가득 메웠고 여기에 구경 나온 인근 주민들까지 더해져 조두순의 주거지 앞 골목은 난장판이 됐다. 이들은 조두순이 도착하자 달걀을 던지며 분노했다. 경찰이 달걀에 맞았다는 후기도 있다.

담벼락에 올라가 조두순의 집으로 추정되는 주택을 염탐하는 인터넷 방송인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두순의 주거지에 모인 시민들은 인증샷을 찍거나 조두순의 집 안을 염탐하겠다면서 주택 담벼락에 올라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한 아프리카 TV BJ는 조두순의 집으로 추정되는 주택 창문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외벽을 타고 올라가 도시가스 배관을 잠그는 장면을 촬영했다. 또 다른 BJ는 조두순의 거주지로 침입하려다 다른 BJ와 몸싸움을 벌여 경찰에 제압되기도 했다.

조두순의 모습을 확인하겠다며 조두순의 집 주소로 자장면을 배달시키는 유튜버도 있었다. 자장면 배달원은 경찰의 별다른 제지 없이 주택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으나 조두순을 만나지 못한 채 자장면을 들고 돌아왔다. 이에 자장면을 주문한 BJ는 조두순의 주택 앞에서 자장면을 먹는 먹방을 진행하다가 주변 시민들의 저항을 받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 몰린 유튜버와 시민들의 분노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밤새 애국가를 틀어놓고 떼창을 하는가 하면, 확성기로 소리를 지르거나 소음기를 뗀 차를 가져와 굉음을 내고 클랙슨을 울리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조두순 집 현장’ ‘조두순 집은 따뜻하냐?’ ‘조두순 집 앞에 가봤습니다’ 등의 제목으로 업로드됐다.

새벽 3시 조두순의 주거지 앞 골목에서 클락션을 울리며 돌아다니는 시민들, 유튜브 영상 캡처


새벽까지 계속되는 소음과 소란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한밤중까지 이어지는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네티즌들도 인근 주민들까지 잠을 설치는 등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두순을 못살게 굴어야지, 인근 주민들은 뭔 죄냐” “조두순 때문에 주민들이 제일 피해 보네” “새벽 3시인데 저런다고? 진짜 민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두순 주거지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과 유튜버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많은 유튜버들이 정의를 외치면서 조두순의 집에 찾아가지만 대부분이 조회수 낚시로 광고 수익을 노리는 것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일었다.

안산시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안산시는 조두순의 거주 예정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들로부터 언론사 및 언론인들에게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전달받아 관계 기관에 배포했다. 호소문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주민들은 조두순에 대한 과도한 취재로 불편과 피해가 예상된다며 호소문 전달을 통해 주민불편 최소화를 요청했다. 특히 허락 없이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지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사, 사진 촬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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