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불패' 여전..노원·도봉·강북 전세 7억 돌파

박세환 2020. 12. 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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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강남뿐 아니라 대표적인 서민 주거 지역인 노원, 도봉, 강북의 경우 전세가가 7억원을 넘는 단지도 등장했다.

부동산업계에선 24번에 걸쳐 정부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강남지역 집값이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시장이 규제에 대한 내성만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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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강남뿐 아니라 대표적인 서민 주거 지역인 노원, 도봉, 강북의 경우 전세가가 7억원을 넘는 단지도 등장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일제히 상승세로 바뀌었다. 강남구는 11월 넷째 주(23일 기준) 0.03% 오른 데 이어 1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에도 0.04% 올랐다. 2분기 이후 줄곧 보합권(변동률 0%)에 머물고 있던 서초구 역시 11월 넷째·다섯째 주에 각각 0.02%, 0.03% 뛰었다. 송파구는 지난달 다섯째 주까지 3주 연속(0.02%~ 0.03%) 올랐다.

기록적인 상승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전용면적 115.24㎡)는 지난달 9일 30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종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7억8000만원으로 3개월 만에 약 3억원 올랐다. 지난달 7일 19억원에 거래된 개포 주공5단지(전용면적 53.98㎡)는 불과 1주일 사이 1억원이 오르기도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강남3구 3.3㎡당 아파트값은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강남3구 중 강남구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7년 5월에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4393만원이었지만 올해 11월 7214만원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821만원이나 올랐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선 24번에 걸쳐 정부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강남지역 집값이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시장이 규제에 대한 내성만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양질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집값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강북의 경우 매매가보다도 전세가 상승세가 확연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등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세가는 이달 4일 7억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강북구의 30평형대 전세가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6억원이 최고였다. 4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세도 이달 7일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의 도봉구 이전 최고가는 지난 9월 5억4000만원(창동대림)이었다. 지난 11월 6억원(대상타운현대)으로 바뀌었고 이 달 들어서는 6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셈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면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30평형대 전세가가 1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외곽 지역 전세가가 줄줄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19일 전세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파트가 아닌 빌라 위주여서 현재의 전세난을 완화시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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