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이 집값도 들쑤시나..10월 심리지수 급반등

정순우 기자 2020. 11. 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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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10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의 전경./김동환 기자

정부의 잇딴 부동산 대책 여파로 한동안 주춤하던 주택 매수 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온갖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지난 7월말 주택임대차법 개정 영향으로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어 전세 생활을 청산하고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32.4를 기록하며 전월(123.4) 대비 9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수도권(129.9)보다 지방(135)의 심리지수가 높았고, 상승 폭도 가팔랐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6.2포인트 올랐고, 지방은 12.1포인트 올랐다. 특히 부산(145.5), 대구(149.9), 울산(152.7) 등 지방 광역시의 지수가 높았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집값이 급등한 세종은 지난달 소비심리지수가 129.2로 전달(139.7)보다 10.5포인트 내렸지만, 주변 지역으로 매수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로 인해 충남이 134.9에서 141.5로 6.6포인트 올랐다. 서울도 131.4로1.9포인트 상승하며 8월부터 이어진 두 달간의 하락세를 끝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매매심리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작년 10월 107.8에서 1년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공급면적 47평형)는 지난달 29일 20억9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11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 9억98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1억원 오른 것이다. 해운대구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57㎡도 지난달 말 18억5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올해 6월보다 6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0.2를 기록, 전월 대비 6.3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이 5.8포인트, 지방은 6.7포인트 올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시중 유동자금이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전세난으로 인해 전세수요도 매수수요로 돌아서면서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매매가격 따라 전세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이 또다시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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