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부터 강의실까지 모두 집 안에.. 변화중인 주거지, '레이어드 홈'이 뭐길래

김영은 2020. 11.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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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공간'이었던 '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집 밖에서 했던 일을 집에서 해내며 집이 다양한 기능을 갖추며 변모 중이다.

기존 집이 갖고 있던 '거주지','안식처'라는 본래의 기능 위에 외적인 기능이 추가로 덧입혀져 다층적 기능이 형성된다는 뜻의 '레이어드 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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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 늘어
사무실·강의실·문화공간으로 변모
집 공간 활용 관심 늘면서 '라이프 스타일' 변화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거주공간'이었던 '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집 밖에서 했던 일을 집에서 해내며 집이 다양한 기능을 갖추며 변모 중이다.

기존 집이 갖고 있던 '거주지','안식처'라는 본래의 기능 위에 외적인 기능이 추가로 덧입혀져 다층적 기능이 형성된다는 뜻의 '레이어드 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이어드 홈'의 레이어(layer)란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에서 이미지의 '층'을 의미하는 용어다. 또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방'이라는 의미의 '알파룸'의 개념도 등장하며 집안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해 가구업체 이케아가 발표한 '2020 라이프 앳 홈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37개국 약 3만 8천 명의 응답자 중 78%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이 가장 안전한 안식처가 되었다고 답했다.

이제는 사무실이기도, 강의실이기도, 문화공간이기도 한 집에서 예전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좋은 집'을 결정짓는 요소 역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집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요소로 '공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단순히 크고 방이 많은 집보다 취미나 관심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38%), 개인적인 정원 또는 야외 공간(35%), 공부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홈오피스 공간(33%) 등 공간에 대한 요구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케아 측은 코로나 상황을 맞으며 공동체의 가치가 전보다 중요해졌으며, 소속감과 소유감, 안정감 등 정서적 욕구를 얻기 위해서는 집 안에서도 지역사회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위생과 건강이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의 집은 가격이나 접근성 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홈트레이닝 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발맞춰 인테리어와 가구 업체들 역시 '홈택트'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홈택트란 홈(Home)과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코로나 19 시대에서 '모든 것이 집으로 연결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좁은 방에서 재택근무를 해야 하지만, 큰 책상을 설치할 수 없는 여건의 근무자들을 위해 침대 위에 놓을 수 있게 만들어진 책상이 등장함은 물론이고, 집에서도 영화관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미니 빔프로젝터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용 운동 기구 판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9월 상품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 19 재확산 직전인 지난 8월 동기간과 비교해 스테퍼는 267%, 러닝머신과 워킹머신은 각각 103%, 41%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A 씨는 "이제 집이 주거지이자 동시에 근무지가 됐는데 일상과 업무공간이 분리되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게 싫었다"며 "그래서 집에서 업무를 볼 때는 그 공간이 분리될 수 있도록 집안에 사무실 기능을 갖추는 취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나중에는 문화생활이나 운동, 취미활동까지 전부 집에서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간을 잘 활용해가면서 (집을) 제일 안전하고 또 제일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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