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포' 이어 '불산'까지..두더지잡기 규제 불똥

김유리 2020. 11. 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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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ㆍ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로 묶으면서 비규제 지역인 김포, 부산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된 김포의 지난 한 달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5.99%(10월26일 기준)에 달했다.

이처럼 경기 김포와 부산, 울산 등의 지방 광역시 집값이 급등하면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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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규제지역 김포, 한달새 아파트값 상승률 5.99%
부산 해운대·수영구도..삼익비치 1년새 10억원 올라
"규제 일변도 문제 키워..근본적으로 수요자 원하는 공급 필요"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정부가 6ㆍ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로 묶으면서 비규제 지역인 김포, 부산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된 김포의 지난 한 달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5.99%(10월26일 기준)에 달했다. 한 주간 상승률 역시 2.42%로 전국에서 세종(2.94%)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말 대비 10.49%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6ㆍ17 대책 이후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던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84㎡(전용면적)는 지난달 18일 7억5900만원(26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6ㆍ17 대책 발표 직전 매매가는 최고 5억5500만원이었다. 4개월 만에 2억원 이상 뛴 것이다. 김포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지난 9월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1498건을 기록했다.

부산 역시 뛰고 있다. 부산은 해운대구ㆍ수영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 아파트값은 한 주간 0.9%, 한 달간 2.93% 뛰었다. 수영구는 한 주간 0.6%, 한 달간 1.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상승률(0.3%, 1.08%) 대비 높은 수치다.

실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는 지난달 12일 115㎡가 16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31㎡는 지난달 17일 19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9억원(2층)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 지역은 주요 입지 대단지에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어 매수 대기자들의 관심이 큰 곳이다. 해운대구 해운대자이2차 84㎡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7억80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올랐다. 경남마리나 59㎡ 역시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되며 2개월 만에 1억5000만원 올랐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 더 뛰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울산에서도 지역별로 뚜렷한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84㎡는 지난달 25일 12억원(8층)에 거래됐다. 하루 전 종전 최고가(10억6000만원, 4층)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경기 김포와 부산, 울산 등의 지방 광역시 집값이 급등하면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잡기에서 시작된 핀셋 규제가 주변 지역의 집값 급등을 불러오고, 이를 다시 규제로 묶는 식의 두더지 잡기식 규제가 가격 왜곡을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뒤늦게 규제로 묶인 지역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 해도 급등락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이는 주거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규제 일변도로 간 것이 문제를 키웠다. 근본적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에서의 공급을 위해 다주택자가 집을 팔게끔 해야 하고 양도세를 낮춰 이를 유도하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산, 울산, 대구 등에도 규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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