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김창룡 경찰청장은..공부하는 '지장'이자 소통하는 '덕장'

이관주 2020. 11.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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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경찰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창룡 경찰청장은 다른 경찰관들에게 없는 특색 있는 경력이 있다.

반면 미국에서의 경험은 김 청장에게 경찰관의 법집행과 예방적 활동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가능한지 성찰하는 전기를 마련해줬다.

경남ㆍ부산 등 두 번의 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면서 수시로 시민단체ㆍ외부 전문가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소통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경찰 안팎에서 김 청장을 소통에 강한 '덕장'이자 공부하는 '지장'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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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 시절 주브라질 상파울루 영사
경무관 시절 美 워싱턴 주재관 파견
두 나라 경험 통해
법집행·예방활동 등 경찰역할 확립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32년 경찰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창룡 경찰청장은 다른 경찰관들에게 없는 특색 있는 경력이 있다. 총경 시절 주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로, 경무관 시절 미국 워싱턴 주재관으로 파견돼 두 번의 해외 근무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는 김 청장에게 치안의 중요성과 경찰관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치안 여건이 좋지 않은 브라질에서는 치안 악화가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는지 체감했다. 아파트에는 전기 철조망과 초소가 설치돼 있고, 은행에 들어가려면 대통령 근무실로 들어가는 수준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 밤에는 가게들이 문을 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했다. 김 청장은 "브라질의 자연 관광조건이 너무도 좋은데, 치안만 좋았어도 관광객이 2~3배는 늘어날 것"이라며 "치안이 나쁘면 개인은 물론 사회ㆍ국가적 차원의 경제에도 치명적이고, 개인 삶의 조건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치안 인프라가 국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반면 미국에서의 경험은 김 청장에게 경찰관의 법집행과 예방적 활동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가능한지 성찰하는 전기를 마련해줬다. 미국 경찰의 법집행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보기에는 과격하다고 느낄 정도로 공권력이 강한 축에 든다. 경찰관의 법집행에 대해 면책특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경찰이 인종적 편견이나 특정인에 편향된 법집행으로 많은 비판도 '받고 있지만 법과 제도로 경찰관의 적절한 대응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김 청장의 생각이다. 김 청장은 "경찰이 위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약자와 지역공동체가 피해를 본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두 차례의 해외 경험은 '가장 안전한 나라,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로 대표되는 김 청장의 치안정책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을 대표하는 또 다른 단어는 '소통'이다. 경남ㆍ부산 등 두 번의 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면서 수시로 시민단체ㆍ외부 전문가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소통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일선 경찰서에서 주요 범인을 검거하거나 널리 도입할 만한 치안정책을 시행하면 직접 담당자를 초대해 듣기도 했다. 경찰 안팎에서 김 청장을 소통에 강한 '덕장'이자 공부하는 '지장'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김창룡 경찰청장 프로필

▲경남 합천(56세) ▲부산가야고, 경찰대학(4기) ▲충남 연기경찰서장 ▲경찰청 정보1과장 ▲주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서울 은평경찰서장 ▲경찰대 학생과장 ▲서울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청 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제22대 경찰청장(2020.7~)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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