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밴 타고 유치원 가고..요즘 '개느님' 사는 법

박수호·나건웅·박지영 2020. 10. 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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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님. 코로나19 2.5단계 여파로 미뤘던 야유회를 드디어 내일 하게 됐습니다. 요즘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 유치원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야유회 역시 빠지는 아이 없이 등원할 수 있도록 참여 부탁드립니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 접종 여부 꼭 확인해주시고, 미접종 아이들은 야유회 전으로 접종 끝낼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문자 메시지가 왔다. 이윽고 다음 날 아침, 아파트 주차장으로 연예인들이 탄다는 대형밴이 대령한다. 문이 열리자 담당 선생님이 친절하게 케이지 속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견주로부터 케이지를 받아 안는다. 깍듯이 잘 데리고 등원하겠단다. 서울 강남 소재 애견 유치원 ‘개러리아’의 아침 등원 풍경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제품과 서비스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반려동물 시장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에 쏟는 관심과 애정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른바 ‘반려동물 산업 시즌 2’다.

요즘 반려동물은 간식으로 빵을 먹는다. 아예 생일상을 차려주는 견주도 많다고. 사진은 ‘달미펫’에서 판매하는 펫디저트 상차림. <달롤 제공>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서는 펫푸드 전문 브랜드 ‘잇츠온펫츠’를 내놓고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관장 ‘지니펫’은 6년근 홍삼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아래 사진은 ‘렉스펫’에서 판매하는 100% 수제 반려동물 자동 주택이다. <각 사 제공>

▶잘 먹고 잘 사는 요즘 강아지

▷‘멍카롱’ 먹고 ‘홍삼’으로 입가심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분야가 바로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 이른바 ‘펫푸드’다. 요즘 프리미엄 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수준과 다를바 없을 정도로 고급화되는 양상이다. 단순히 ‘사료’나 ‘먹이’의 개념을 넘어 간식,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간식 중에서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수제 간식이 인기가 높다. 온라인 수제품 마켓 아이디어스 관계자는 “최근 오리 안심, 한우 간, 캥거루 꼬리, 메추리 등 수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육류 알레르기가 있는 ‘채식주의 강아지’ 간식도 인기다. 고구마, 단호박, 당근, 양배추 등 야채를 동결 건조해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요즘 강아지는 빵도 먹는다. 쌀디저트 전문 브랜드 ‘달롤’은 최근 ‘달미펫’을 선보이며 펫디저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달롤 시그니처 메뉴인 롤케이크를 반려동물도 먹을 수 있게 됐다. 황태두부롤, 연어클로렐라롤, 소고기캐롭롤 등이다. 여러 빵 종류를 모아 패키지 형식의 ‘강아지 생일상’을 봐주는 곳도 있다. ‘베이컹리’는 케이크, 컵케이크, 마카롱, 도넛, 푸딩 등으로 구성된 생일 상차림을 제공한다. 박기범 달롤 대표는 “반려동물 건강을 위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 국내산 쌀가루를 사용하고, 강원도 초당 두부, 해썹(HACCP) 인증 오리 안심·닭가슴살 등의 재료를 사용했고 색은 천연 분말로 냈다.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마카롱인 ‘멍카롱’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 식품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8월 펫푸드 전용 공장에서 100% 수제로 만든 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을 선보였다. 동원산업이 엄선한 횟감용 참치와 연어를 넣어 만들었다. 닭가슴살, 돼지 귀, 소 떡심 등을 참치와 연어껍질로 일일이 말아 제습·건조해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강아지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지난 7월 하림펫푸드가 내놓은 ‘더리얼 아이스크림’이다. ‘더리얼 아이스크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만을 사용했다. 유당 분해 효소가 없는 반려견을 위해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사용했다.

이제는 반려동물이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 시대다.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펫쿠르트 리브’는 펫 전용 프로바이오틱스다. 1포당 유산균이 100억 CFU 함유돼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개껌도 건강보조식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한국야쿠르트 ‘덴탈스틱 조인트’에는 글루코사민, 상어 연골 등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고 ‘덴탈스틱 스킨’에는 콜라겐, 연어유 등이 들어 있다. 정관장은 반려동물용 홍삼 제품 ‘지니펫 더홀리스틱’을 선보였다. 수제 간식에 6년근 홍삼 성분을 더해 면역 기능을 강화했다.

영양제만으로는 부족한 것일까. 강아지 건강을 위한 헬스케어 제품은 이 밖에도 많다.

‘세레스토’는 진드기, 벼룩 등으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해주는 목걸이다. 피부 전체에 보호막을 형성해 진드기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과 같은 마비 현상을 일으킨다. 피부를 통해 영양분이 지속 공급되는 형태로 설계됐다.

펫 전용 마사지기도 있다. ‘펫브루(PetBru)’가 대표적이다. 동물병원 수의사 출신이 만들었다. 슬개골 탈구 수술, 고관절 수술, 골절 수술 등 각종 관절 수술 후 마사지 기능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평소 전체적인 관절과 근육 마사지에도 효과적이다.

반려동물용 체외검사 키트도 인기다. GS25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체외검사 키트 ‘어헤드’를 독점 판매 중이다. 반려동물 소변을 통해 10가지 이상의 질병을 검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약 막대에 반려동물의 소변을 묻히고 과잉뇨를 닦아낸 후 비교 색상표와 함께 핏펫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업로드하면 된다.

사용자는 1분 내로 핏펫 앱이 분석한 결과를 통해 반려동물의 당뇨병, 방광염, 신부전 등과 관련한 이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패션도 진화 중이다. 최근에는 모자, 스카프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마사지기도 반응이 뜨겁다. <펫츠앤미, 펫브루 제공>

▶패션·뷰티 상품도 인기

▷명품 화장품에 500만원짜리 개집도

요즘 ‘인싸 강아지’는 ‘털결’부터 다르다. 반려동물 외모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패션·뷰티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400년 전통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는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펫 컬렉션을 선보였다. 연약한 반려동물의 피부를 위한 샴푸, 헹궈낼 필요 없는 드라이샴푸, 저자극 데오도란트, 해충 접근 방지에 효과적인 로션 등 5종으로 구성됐다. 평균 제품 가격 5만원 수준의 ‘명품 화장품’이지만 반응이 뜨겁다.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이제는 털 관리도 스마트하게 한다. 쿠쿠는 지난해 펫 가전 브랜드 ‘넬로’를 출범하고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을 선보였다. 반려동물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 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과 함께 목욕 후 반려동물 털을 30분간 말려주는 ‘트윈 팬’ 건조 기능 등을 갖췄다. 집 안에서 반려동물 집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펫팸족에게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반려동물 패션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옷이 아니라 모자, 스카프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쏟아져 나온다. 2015년부터 반려동물 옷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이다솜 펫츠앤미 대표는 “요새는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보다는 특이하고 개성 있는 옷이 유행이다. 유치원생이나 학생을 모티브로 한 모자와 스카프 인기가 높다. 강아지 이름을 자수로 새겨서 명찰에 달아주는데, 견주 반응이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개집도 인기다. 렉스펫에서 내놓은 ‘반려견 자동 주택’이 대표적이다. 100% 원목으로 제작했고 페인트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첨단 기술도 탑재됐다. 센서가 반려견 출입을 감지해 겨울에는 반려견 입장 2초 후부터 온기가 발산되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켜진다. 주택 내부에는 백토로 만든 구슬 방석을 깔았다. 한현희 렉스펫 대표는 “반려동물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을 선물해주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집은 100%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완성까지는 20일가량 소요되고 가격은 500만원 정도로 싸지 않지만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시장 더 성장하려면

▷사료업체 제외하면 영세…객단가 낮아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매년 급성장 중이다. 2015년 기준 1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내년 6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성장률은 연평균 12%에 달할 정도다.

반려동물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 이유는 여럿이다.

일단 가족 형태가 재정의되면서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육아와 펫 시장을 함께 다루는 기업들이 많을 정도로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이 짙다. 국내에서도 이런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육아용품 사듯이 반려동물 관련 상품 구매에 지갑을 쉽게 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관련 인테리어, 용품,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동반 증가하기 때문. 맞춤놀이매트 전문업체 쁘띠메종의 이용범 대표는 “최근 반려동물 가정에서도 놀이매트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는 걸 유심히 살펴보니 반려동물로 인한 층간소음, 반려견 관절 보호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수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신생 업체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거는 추세다. 반려동물 전문몰 스타트업 펫프렌즈는 지난해 말 1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사료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가 영세하다는 점이다. 시장 규모는 크지만 객단가는 여전히 높지 않아서다. 모 중견기업이 10년 전 이 시장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며 야심 차게 선보였던 피부미용, 럭셔리 마사지 서비스 등은 지금은 중단 상태다. 1회 100만원이 넘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선보였던 모 동물병원 역시 관련 서비스를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반려동물 한 마리에 들이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늘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아직 관련 시장은 서서히 지갑을 여는 단계다 보니 정기 건강검진 등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게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키우기, 참 쉽죠?” 펫팸족 필수 앱

펫로스 증후군 떨치는 ‘반려견 복제 서비스’ 인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른바 ‘펫팸족’을 위한 전용 서비스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도그메이트’는 반려동물 도우미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전문 펫시터를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대에 고용할 수 있다. 펫시터는 반려인 집을 방문해 어질러진 집 안이나 반려동물의 배변 패드 등을 치워주고 오랜 시간 혼자 있었을 반려견을 주인 대신 산책시켜주기도 한다. 반려견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펫시터가 작성한 돌봄일지와 영상을 확인하면 된다. 특히 펫시터는 액션캠을 착용한 채로 반려견을 돌보기 때문에 돌봄 내용이 전부 녹화된다.

헬스앤메디슨에서 내놓은 ‘위들’은 위치 기반 반려동물 산책 플랫폼이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산책하면 ‘산책 포인트’가 쌓이고 이 포인트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거나 반려동물 용품, 펫푸드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제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아주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국을 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날라주’는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반려동물 동반출국 검역대행 토털 서비스인 날라주는 현직 동물병원장인 동물건강 전문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출신의 국제검역 전문가가 함께한다. 전문 매니저가 검역 과정을 총괄하고 진행해 검역 과정에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페오펫’은 사람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등록증을 온라인으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등록하기 위해 병원이나 시·구청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는 “반려동물을 병원이나 시·구청에서 등록하려면 3시간 정도 걸린다. 회사 반차나 월차를 쓰고 가기도 애매하다 보니 모바일에서 1분 만에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또 지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보니 안 쓸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펫핀스’는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바로 비교해볼 수 있는 펫 전용 금융전문몰이다. ‘펫핀스 앱’에서는 반려동물 실손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보험금 청구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심준원 펫핀스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펫보험과 펫카드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금융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가입할 수 있는 앱이다. 내년 초까지 펫상조와 장례, 돌봄 등 새로운 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한다고 해도 정해진 수명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과 똑같은 펫을 다시 한 번 더 만나 볼 수 있다면? 이런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반려견 복제 서비스’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존에 연구 목적으로만 생각됐던 복제견이 반려동물 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복제견은 복제하려는 개의 체세포를 채취해 대리모 개 난자 핵을 제거한 다음 복제하려는 개의 체세포를 이식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반려견 복제 서비스의 비용은 한국에서 의뢰하는 경우 8800만원, 해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복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관계자는 “복제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고 나서 겪는 슬픔이나 불안감,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 김창원 펫프렌즈 대표

반려견 품종·나이 따라 ‘맞춤형 상품 추천’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용품을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몰. 누적된 구매 정보를 활용해 고객마다 맞춤형 반려동물 용품을 추천해준다. 서울은 2시간 이내, 경기도는 새벽배송이 가능하도록 배송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1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Q.최근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A 프리미엄 사료 부문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본인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펫미족’이 늘어나면서 고단백 등 영양가 높은 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펫프렌즈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올해 일반 사료에서 프리미엄 펫푸드로 바꾸는 고객 비율이 210%가 넘는다.

또 하나는 반려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양이 장난감 ‘호랑이 낚싯대’라는 상품은 3만개가 이틀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최근 새로 내놓은 고양이 배변용 모래도 48차 재입고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Q.반려동물 시장, 성장 걸림돌이 있다면.

A 판매 플랫폼 구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35세 미만, 55세 이상 여성 1인 가구가 반려동물에 지출을 가장 많이 한다. 그런데 55세 이상의 여성 1인 가구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구매 비율이 낮다. 시장이 파편화돼 있는 양상이다.

Q.앞으로 반려동물 산업, 어떤 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지.

A 맞춤형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고양이나 개의 품종이 200종이 넘는다. 또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물품이나 성분이 다르다. 이런 걸 고려하지 않아 구매 실패가 이어지면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는데 그걸 해결할 필요가 있다. 펫프렌즈에서는 반려동물의 생년월일, 몸무게, 알레르기 여부, 질병 히스토리나 유무 등의 10가지 정보를 미리 받는다. 이 정보와 기존 누적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이 맞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배송도 선진화될 것이다. 반려용품 시장에도 ‘배송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펫프렌즈는 서울 2시간 배송, 경기도 새벽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연내에는 전국 지역 하루 배송을 할 계획이다.

[박수호·나건웅·박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9호 (2020.10.14~10.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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