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30평이 7억입니다" 3기 신도시 덮친 서울 전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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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모(30)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근처에서 신혼집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서울의 비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경기도로 몰려든 전세 수요에다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고 이 지역에 전세살이를 시작하려는 수요가 겹친 탓이다.
이 지역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1년 전부터 3기 신도시 대기수요를 노린 세입자들이 들어오다가 최근에는 서울에서 (전세난에) 밀려난 젊은 부부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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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모(30)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근처에서 신혼집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박씨는 “서울 외곽과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감내하기로 했는데 오히려 너무 오른 전셋값이 변수가 될지는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부부가 대출 한도까지 끌어모아도 예산 내에서 마땅한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경기도 일산과 고양까지 구역을 넓혀 집을 찾아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고양 창릉지구 3기 신도시 개발을 앞두고 매물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아 서울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그 여파가 경기도에도 미치고 있다. 특히 강남과 마포·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직장가와 가까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의 비싼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경기도로 몰려든 전세 수요에다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고 이 지역에 전세살이를 시작하려는 수요가 겹친 탓이다. 특히 최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이 공개되면서 이 지역 매물은 급격히 사라지는 추세다.
서울 세입자들이 2년 사이 치솟은 전세보증금에 맞춰 전셋집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3기 신도시로 눈을 돌리게 되는 형국이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결혼 2년차 직장인 윤모(32)씨는 내년 4월 전세 아파트 계약이 만료된다. 윤씨도 경기 고양에 전셋집을 알아볼 생각이다. 직장은 서울 관악구에 있지만 현재 종로구의 전세보증금(5억3000만원) 내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 위해서다. 윤씨가 현재 사는 집은 8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그마저도 매물이 적다. 윤씨는 “2년 전 전셋집 구할 때 한 아파트 단지 매물보다 지금 종로구 전체 매물이 더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중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좋아 특히 인기가 높은 하남 교산 일대에는 원룸과 오피스텔, 월세 매물에까지 전세 수요가 몰렸다. 이 지역 3기 신도시 청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올 연말까지는 계약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남 교산 일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 공인중개업자는 “원룸,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가격이 오른다”며 “오피스텔 전세가는 2달 사이 2000만~3000만원 올랐고 전세가 없으니 월세라도 2년 살겠다는 사람들 있다”고 말했다.
하남 지역은 신도시의 영향으로 이미 지난 1년 동안 전국에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올랐다. 최근에는 서울의 전세난이 한층 심화하면서 실거주자들도 강남 접근성이 높은 하남으로 몰리고 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1년 전부터 3기 신도시 대기수요를 노린 세입자들이 들어오다가 최근에는 서울에서 (전세난에) 밀려난 젊은 부부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남 전셋값은 이미 서울 외곽의 은평구와 중랑구, 강북구, 노원구, 금천구, 도봉구 등의 전셋값을 넘어선 상태다. 이 공인중개업자는 “한 아파트 단지에 매물이 3~4개 나와 있을 정도로 적은데다, 30평대(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가 7억원 정도로 올랐다”고 말했다. 기껏 서울을 피해 경기도 전셋집을 알아보려해도 또 다른 전세난만 마주한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형편이다. 경기도 남양주 전셋집을 알아봤다는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남양주 다산으로 전세 들어가서 3기 신도시에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금방 (전세 보증금이) 2억원 뛰는 것 보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이택현 김지애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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