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산책, 괜찮을까요? [개st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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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걷다보면 보호자와 함께 산책에 나선 고양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집과 캣타워를 세상의 전부로 알고 살아갈 집고양이의 처지가 딱하기도 하고, 평소 부족한 운동량도 채울 수 있다는 얘기에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 산책'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도 산책한다면?3가지 준비물고양이를 꼭 산책시키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래 소개되는 세 가지 주의사항은 꼭 챙겨야 합니다.
개, 사람, 오토바이 등이 북적거리는 공원은 고양이에게 적합한 산책 장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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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걷다보면 보호자와 함께 산책에 나선 고양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집과 캣타워를 세상의 전부로 알고 살아갈 집고양이의 처지가 딱하기도 하고, 평소 부족한 운동량도 채울 수 있다는 얘기에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 산책’에 관심을 가집니다. 한편 고양이의 가출 욕구를 자극하고 영역 개념에 혼란을 주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과연 집고양이는 산책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 주제는 동물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였습니다. 2017년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연구를 시작으로 여러 연구단체들이 속속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는데 그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동물 행동전문가들은 대체로 고양이 산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고양이는 외부의 위협과 새로운 자극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위험 상황이 오면 높은 나무나 은신처로 피해야 하는데 산책 도중에는 그럴 수 없죠. 따라서 마주치는 개, 낯선 사람, 시끄러운 소리, 자동차 등은 고양이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고 RSPCA는 경고합니다.
고양이는 상황을 통제하기를 원합니다. 익숙한 환경과 그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원하는 거죠. 푹신한 쇼파 위에 엎드려 있는 저 모습이 사람에겐 따분해 보일지 몰라도 고양이에겐 매우 행복한 상태인 겁니다.
건강상의 우려도 큽니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A)는 “집 밖에 나올 경우 집고양이는 벼룩, 진드기는 물론이고 전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독성 식물이나 곤충을 먹고 병에 걸릴 위험성도 높다”고 경고합니다.
고양이는 체온 변화에도 민감합니다. 고양이가 평소 선호하는 온도는 섭씨 30℃ 이상입니다. 따뜻한 환경을 선호하는 고양이로선 요즘 같은 가을 날씨는 물론 추운 겨울에는 산책을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물론 비 오는 날에도 바깥 활동을 원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과잉보호하는 것 아니냐, 길고양이처럼 자유로운 삶이 행복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질병과 추위에 노출된 대가로 야생 고양이의 수명은 2~3년에 불과합니다.
고양이를 꼭 산책시키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래 소개되는 세 가지 주의사항은 꼭 챙겨야 합니다.
먼저 고양이의 예방접종입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고양이들은 벼룩, 진드기, 고양이감기(허피스) 등 다양한 질병 감염에 노출됩니다. 따라서 산책하기 전에 정기적인 고양이 예방접종을 꼭 챙겨주세요. 탈출할 경우를 대비해서 내장형 마이크로칩, 목걸이형 인식표도 몸에 달아주세요.
둘째는 하네스(가슴줄) 교육입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머리가 작아서 목줄에서 쉽게 탈출합니다. 반면에 하네스는 가슴과 등 부분을 단단히 고정하므로 목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하네스를 익숙해하도록 가급적 새끼 고양이 시절부터 간식을 주면서 착용 교육을 해주세요.
셋째, 산책은 고요한 곳에서 하세요. 개, 사람, 오토바이 등이 북적거리는 공원은 고양이에게 적합한 산책 장소가 아닙니다. RSPCA는 “집의 앞마당 혹은 뒷마당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다른 동물과 교감하기를 원치 않아요. 그래서 산책 중에 다른 동물, 같은 고양이를 가급적 마주하지 않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동물의 마음입니다. 고양이는 태생적으로 차분한 상황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시청각적 자극이 주어지는 산책을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적합한 공간에서 시험 삼아 5분 내외의 짧은 산책을 해보고 고양이의 반응을 살펴보길 권합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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