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 트렌드는 '고가·건강·비대면'

임혜선 2020. 9.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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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고향방문 어려워지자
작년보다 선물에 돈 많이써
핸드워시 등 위생용품 선전
모바일 상품권 선물도 인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올 추석 선물 트렌드로 '플렉스ㆍ안티 바이러스ㆍ리모트'가 꼽혔다. 이는 명절 선물 가격대가 지난해보다 높아지고(Flex), 건강과 위생(Anti-Virus)을 고려한 상품이 인기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물만 원격(Remote)으로 보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SSG닷컴은 지난 8월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의 판매 데이터 전체를 분석,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비대면 추석'에 효도도 '플렉스'

SSG닷컴에서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의 평균 가격대는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주문 수량은 지난해보다 194%나 늘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보다 명절 선물에 비용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20만원대 이상 인기 상품은 '한우'를 비롯해 '자연산 송이', '어란'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전체 주문건수 중 10~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번 추석에 한해 청탁금지법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10만~20만원대 선물 역시 '한우', '배', '보리굴비' 등 신선식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효도 가전으로 꼽히는 안마의자도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의 1월~8월 안마이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안마기 역시 49.6% 늘었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 효도가전 매출신장률이 27.2%, 45.0%, 60.4%로 증가하는 등 관련 상품을 찾는 발걸음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안마의자ㆍ안마기 약 35종을 최대 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1년 간의 사전 기획을거쳐 총 2만 개의 물량을 마련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브람스 앨리스(398만원)', '플레이비 체어(98만원)'를 동시 구매 시 정상가 496만원에서 19.8% 할인된 398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상위권에 첫 진입한 위생 선물세트

코로나19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안티바이러스 선물이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핸드워시' 선물세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며 '위생 상품'의 약진을 알렸다. 대표 상품은 '아이깨끗해 선물세트'로 본품 2개와 리필 3개를 1만원대 이하 가격으로 구성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또한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 단일 품목만 10위권 내에 들었다면 올해는 홍삼을 비롯해 '유산균', '루테인', '비타민' 등 여러 상품이 20위권 내에 진입해 품목이 다양해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면역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고 기능적으로 검증된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선물하기'가 대세

선물을 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비대면 소비가 자리잡으며 해당 기간 SSG닷컴에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101.8%, 주문건수는 114% 증가했다. 이는 직접 만나 선물을 전하는 대신 휴대폰 문자를 통해 손쉽게 선물을 보내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받는 사람의 주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선물할 수 있는 점 역시 인기 요인이다.

현재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2만5000종 대부분은 '선물하기'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내 3700여 개 매장(약 600여 개 브랜드)에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킨텍스점에서 오는 2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한 추석 선물세트를 백화점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차량에서 결제한 뒤 받아갈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3일까지 '추석 상담 전용 전화'를 통해 주문한 이후 희망일(9월 25~28일, 오후 1~6시)에 '드라이브 픽업 존'에 방문하면 직원이 주문한 물건을 차에 실어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현재까지 계속 진행 중이고 울산점에서도 지난 18일부터 추석 전까지 추석 선물세트 드라이브 픽을 진행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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