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4억 급락? 홍남기 말한 집, 딱 한건 법인 급매였다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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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하락을 이끌어 내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의 근거로 서초 반포자이·송파 리센츠·마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노원 불암현대 등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언급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84.94㎡),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27.68㎡),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59.92㎡), 노원구 불암현대(84.9㎡) 등의 실거래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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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하락을 이끌어 내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의 근거로 서초 반포자이·송파 리센츠·마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노원 불암현대 등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해당 사례들이 법인 등이 내놓은 급매물이라 가격이 시세 대비 낮았던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정책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의 사례를 전체 시장 상황으로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홍 부총리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8·4 공급대책 발표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실거래 통계 확인 결과 가격 상승 사례도 있었으나 상당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실거래가가 하락한 ‘주요 지역’으로 서울 서초구, 송파구 등을 콕집었다. 기재부가 배포한 모두발언 자료에서는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84.94㎡),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27.68㎡),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59.92㎡), 노원구 불암현대(84.9㎡) 등의 실거래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홍 부총리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자이(84.94㎡)는 7월 초 28억5000억원(25층)에서 8월 중 24억4000억원(18층)으로 4억1000억원 하락했다. 송파구 리센츠(27.68㎡)는 7월 초 11억5000억원(5층)에서 8월 중 8억9500억원(19층)으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59.92㎡)도 7월 중 14억원(4층)에서 8월 초 11억원(7층)으로 3억원이 내려갔다. 노원구 불암현대(84.9㎡)는 7월 초 6억8000만원(19층)에서 8월 초 5억9000만원(17층)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1개월 새 적게는 9000만원, 많게는 4억1000만원 집값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4억원가량 떨어졌다는 사례로 제시한 반포동 반포자이는 같은 달인 8월 28억원에 거래됐다. 오히려 7월 초 27억1000만원(8층)에 팔린 85㎡ 매물이 8월 중순에는 28억원(17층)으로 오르기도 했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언급한 24억4000만원짜리 매물은 법인이 내놓은 급매물이다. 급하게 처분해야 해서 가격을 낮춰 거래한 특수한 사례인 것이다.
홍 부총리가 3억원가량 가격이 하락했다고 제시한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15층)는 같은 달 9일 14억5000만원으로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6일 있었던 4층은 14억원, 같은 달 10일에도 19층은 14억원에 거래됐다. 11억원에 거래된 매물이 이례적인 사례였던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한 통계만을 선별해 전체 시장 상황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정부가 시장가격 왜곡을 시도했다는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실거래가뿐 아니라 호가나 중개업계 동향 등 여러 측면을 함께 봐야 한다. 특정 사례로 나온 가격만을 보고 시장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정부가 시장을 오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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