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담은 종목-인비테·스퀘어..'넥스트 테슬라' 눈도장

김기진 2020. 9.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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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이나 ETF 등을 직구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최근 유독 관심을 모으는 상품이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다. 미국 투자리서치 회사 아크 인베스트가 운용한다. 기존 산업의 틀을 깨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을 주로 담는다. 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뛰며 국내 투자자 ‘최애’ 종목이 된 테슬라 비중이 높아 이슈가 됐다. 8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05%다. 테슬라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지금 매수하면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닐까 망설이는 투자자들은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 담긴 다른 종목을 분석하며 ‘넥스트 테슬라’ 찾기에 한창이다.

해외 주식이나 ETF 등을 직구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관심을 모은다.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을 주로 담는 ETF다. 결제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만드는 스퀘어, 원격진료 솔루션 기업 텔라닥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사진은 스퀘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모습(좌)과 텔라닥 솔루션을 이용하는 모습(우). <스퀘어, 텔라닥 제공>

▶유전자 편집 기술 보유 업체 관심

▷국내 인기 종목 중에는 텔라닥 포함돼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주로 제약·바이오·헬스케어와 IT 종목으로 구성됐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유전자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특히 많다. 그중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인비테(Invitae).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업이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84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8년 1억4800만달러, 지난해 2억1700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한다. 최근 암 유전자 검사 업체 아처DX(ArcherDX)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다. 덕분에 주가가 고공행진한다. 아처DX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6월 초중순 15~17달러대에 머물다 이후 급등해 9월 2일 종가 기준 37.05달러까지 뛰었다. 단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순손실은 2억4200만달러로 매출액보다 순손실 금액이 크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Crispr Thera peutics)와 일루미나(Illumina) 역시 상위 10개 종목 안에 든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만드는 기업. 이상혈색소증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 중이다. 아직 개발을 완료해 판매하는 약은 없지만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전자가위 치료제 최초 상업 임상허가를 받았다. 일루미나는 유전체 정보 분석 업체. 미국 시장점유율 74%를 자랑한다. 유전체 정보 분석을 통해 질병 진단 키트나 시약 등을 만든다. 6월에는 FDA가 일루미나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을 승인하며 주목받았다.

국내 해외 주식 직구족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 중에는 텔라닥헬스(Teladoc Health)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1~8월 국내 투자자 자금 1억9580만달러를 쓸어 담은 종목이다.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진료 수요가 급증하며 각광받는다. 9월 2일 종가는 223.15달러. 연초 대비 상승률 168%다.

세레스테라퓨틱스(Seres Thera peutics)는 최근 주가가 급등해 화제다. 올 들어 8월 초까지 3~4달러대를 유지하다 이후 20달러대로 급등했다. 대장 내 세균 감염 예방 신약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덕분이다.

▶IT 섹터에서는 스퀘어 ‘원톱’

▷트위터 CEO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

IT 종목 중에서는 소프트웨어·플랫폼 업체가 대세다.

스퀘어 비중이 가장 높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27%로 테슬라와 인비테 다음으로 존재감이 크다. 스퀘어는 온·오프라인에서 쓰는 결제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만드는 핀테크 기업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동료 짐 맥켈비와 함께 창업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63.8% 증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장기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금융업 인가를 받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스퀘어 측은 2021년 ‘스퀘어파이낸셜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은행을 열고 스퀘어 기업 고객에 대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9월 2일 종가는 162.88달러,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5.2%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로 225달러를 제시했다.

투유(2U)와 스플렁크(Splunk)도 주요 종목이다. 투유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 2U를 통해 강의를 들으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75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약 135개 학위 과정을 제공한다. 코로나19가 성장 발판이 된 사례다.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수요가 이동하자 실적이 빠르게 성장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4%, 2분기 매출은 35% 늘었다. 칩 포섹 투유 CEO는 “올 들어 2U를 통해 수업을 들으려는 수요도 증가했고 온라인상에서 교육과정을 제공하려는 대학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제프리 뮬러 배어드 애널리스트는 “5~10년 후에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 온라인으로만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투유는 이 트렌드의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9월 2일 종가는 43.57달러, 연초 이후 상승률은 85.2%다.

스플렁크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업체. 인텔과 컴캐스트, 코카콜라, 도미노피자, 레노버를 비롯해 쟁쟁한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스플렁크 측은 “포춘 100대 기업 중 92개 업체가 스플렁크에서 제공하는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월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브래드 젤닉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부분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utperform)’를 제시했다.

이 밖에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질로우그룹(Zillow Group), 기업 IT 시스템 운영·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페이저듀티(Pager Duty) 등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각각 97.6%, 43.8%다.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보유한 슬랙테크놀로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스포티파이 등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잘 알려진 종목도 눈길을 끈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와 IT 이외 섹터에서는 3D 프린터 관련 종목이 여럿 포함됐다. 프로토랩스(Protolabs), 머티리얼라이즈(Materialise), 스트라타시스(Stratasys), 엑손(Exone) 등이다. 프로토랩스는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어주는 기업.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터와 관련 솔루션을, 스트라타시스는 3D 프린터와 재료를, 엑손은 3D 프린터와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을 판매한다. 3D 프린터 관련 기업 외에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인공위성이나 안테나 등 통신장비를 만드는 이리디움커뮤니케이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5호 (2020.09.09~09.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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