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차 한 대로 우리 가족만 안전하게 즐기는 차박 캠핑

2020. 9.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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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차박을 소중 학생기자단이 체험해봤다. 왼쪽부터 홍섬(서울 서사부초 6)·김나원(서울 봉현초 4)·백채희(경기도 수원금호초 6) 학생기자.

차 한 대로 만드는 우리만의 독립 공간

자연 벗 삼아 건강한 캠핑하기 좋네요

반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어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원격 수업, 온라인 문화생활…. 가능한 타인과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었죠. 여행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며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여행까지 제동이 걸렸어요. 이에 다른 여행자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여행’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차 한 대만 가지고 훌쩍 떠나 끼니와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자동차+숙박의 합성어)’이 인기죠. 8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 대수는 2만5000여 대로 2011년보다 19배 증가했고요. 네이버 카페 ‘차박캠핑클럽’ 회원 수는 지난 2월 8만여 명에서 최근 16만5000명을 넘어서며 두 배가량 급증했어요.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여행법으로 떠오른 차박.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글=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나원(서울 봉현초 4)·백채희(경기도 수원금호초 6)·홍섬(서울 서사부초 6) 학생기자

차박은 등산객이나 낚시인이 차에서 대충 쪽잠을 잔 데서 시작됐다고 해요. 이전까지만 해도 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며 캠핑장에서 숙식하는 ‘오토캠핑’이 대세였지만,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저렴한 캠핑에 대한 수요가 늘며 현재의 차박 문화가 탄생했죠. 코로나19 장기화도 차박의 활성화에 한몫했어요. 차박은 공간 특성상 소규모 그룹이 독립된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죠. 다른 여행에 비해 외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예요. 차박이 가능한 차량, 취사도구, 침구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독립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죠. 차 내부를 확장·개조해 취침 공간을 만드는 방법부터 차량 위에 루프톱(천장형) 텐트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숙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동과 뒷정리가 편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마음 내키는 대로 여행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일반 캠핑보다 외부 변화에 대응하기도 쉽습니다. 차량 내부에 머무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소음, 야생동물의 습격 등에도 안전하답니다.

김나원·백채희·홍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용석현(오른쪽) 아이캠퍼 매니저에게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캠핑의 계절 가을을 맞아 차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김나원·백채희·홍섬 학생기자가 모였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글로벌 캠핑 브랜드 ‘아이캠퍼’ 본사를 찾았죠. 용석현 아이캠퍼 매니저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줬어요. “아이캠퍼 쇼룸에 온 걸 환영해요. 이곳에는 텐트, 매트, 취사도구 등 다양한 캠핑용품이 가득하답니다. 차박에 앞서 가장 중요한 캠핑 안전교육을 받고, 캠핑용품 사용법도 배워볼 거예요.”

캠핑장 안전 수칙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외부 위험에 유의해야 해요. 자외선·벌레·야생동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벌레퇴치제·연고 등 상비약을 지참해요.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함부로 뛰지 않고, 야간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합니다. 둘째, 텐트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보호자와 함께 안전한 장소에 텐트를 설치해야 해요. 루프톱 텐트일 경우 사다리를 이용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죠. 사다리에서 내려올 때 앞이 보이지 않아 무섭다는 이유로 사다리를 등지고 내려오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사다리를 마주 보고 어깨너머로 발을 디뎌야 할 곳을 살펴 한 칸씩 내려와야 합니다. 셋째, 캠핑 요리를 할 때 안전사고에 유의하세요. 화기·조리도구 사용 시 보호자와 함께 조심해서 다뤄야 해요. 넷째, 캠핑 매너를 지킵시다. 취침 시간에는 큰 소리로 떠들거나 웃지 않아야 해요. 캠핑장에 따라 특정 시간대는 ‘매너 타임’으로 지정돼 이용객 모두가 소등하고, 최소한의 불빛 아래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며 캠핑을 즐기기도 하죠. 자연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매너 타임’ 캠페인을 실시하는 캠핑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차량 위에 설치하는 루프톱 텐트에 올라간 학생기자단.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펼쳐 사용할 수 있다.

학생기자단은 안전 수칙에 따라 루프톱 텐트에 올라보기로 했어요. 캠핑이 취미인 홍섬 학생기자를 필두로 차례차례 사다리를 탔죠. “텐트에 누워보니 어떤가요?” “생각보다 안정적이에요.”(섬) “매트가 푹신해서 하룻밤 자도 문제없을 것 같아요.”(채희)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하고 질 좋은 매트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루프톱 텐트가 아닐 경우 차 안에서 누워 잘 수 있도록 2열 시트와 트렁크 바닥의 수평을 맞추는 평탄화 작업을 해야 하거든요. 평탄화 후 차고(차의 높이)·너비·취향에 따라 적합한 매트를 사용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에어 매트, 자동 충전식 매트(바람 마개를 열면 자동으로 공기가 채워지는 매트), 캠핑 매트 등이 많이 쓰여요.” 사다리에서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 같은 자세로 한발 한발 천천히 내려왔답니다.

안전 수칙도 제대로 익혔으니 본격적으로 차박을 체험해볼 차례겠죠.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파주 반디캠프장으로 향했어요. 계속되는 비에 학생기자단의 걱정이 커졌지만요. 용 매니저는 문제없다는 표정이었죠. “비가 올 때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차박의 매력이에요. 취사를 위한 지붕과 취침 공간만 제대로 만들어주면 되거든요. 일부러 비 오는 날 우중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죠. 차체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캠핑하는 것도 운치 있답니다.”

차박이라 해도 텐트가 있으면 편리하다. 비를 막아줄 어닝 텐트를 설치하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세 사람도 서둘러 비를 막아줄 어닝 설치에 돌입했어요. 어닝 천을 쫙 핀 후 네 개의 수직 지지대를 세워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수평이 맞도록 지지대의 높이를 조정하고요. 어닝이 흔들리지 않게 ‘펙 다운(Peg Down)’ 작업을 합니다. 천막에 연결된 줄을 고정하는 말뚝을 ‘펙’이라고 해요. 망치나 큰 돌을 이용해 펙을 땅에 단단히 박은 후 천막 줄을 걸어 고정하면 펙 다운 작업 완료! 펙을 박을 때는 많은 힘이 필요해 용 매니저의 도움을 받았어요. 줄을 팽팽히 당겨 펙에 걸어주니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지붕이 완성됐죠.

홍섬 학생기자와 용석현(오른쪽) 매니저가 어닝 텐트에 연결된 줄을 고정하기 위해 땅에 펙(말뚝)을 박고 있다.
홍섬 학생기자가 김민영(왼쪽) 아이캠퍼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사다리를 펼치고 있다.

“어닝이나 텐트가 꼭 필요한가요?” 나원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어닝과 텐트 없이도 차박이 가능하긴 하지만, 눈·비·바람 등 자연현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설치하는 게 좋아요. 야외 캠핑의 경우 실내보다 온도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체온 유지를 위해서라도 어닝·텐트를 갖추는 게 좋죠. 지면에 설치하는 텐트와 루프톱 텐트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일반 텐트의 경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지면의 넓이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크기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죠. 반면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에 약하고 눈·비가 많이 올 경우 설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루프톱 텐트는 차량 지붕에 미리 탑재해놓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날씨 변화나 야생동물의 습격에서도 자유롭죠. 일반 텐트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요.(웃음)”

김나원 학생기자가 토르티야 피자 위에 올라갈 재료를 썰고 있다. 칼질을 할 때는 꼭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닝 아래 테이블과 의자, 취사도구까지 늘어놓으니 그럴듯한 캠핑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화기를 이용해 캠핑 요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죠. “오늘 만들 캠핑 요리는 토르티야 피자예요. 재료만 송송 썰어 넣고 프라이팬에 익히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죠.” 토르티야 피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양파, 양송이버섯, 소시지, 피망, 옥수수, 후추, 토마토소스, 파슬리가루, 토르티야입니다. 기호에 따라 재료를 추가하거나 빼도 좋아요. 우선 양파, 양송이버섯, 소시지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피자 위에 올라갈 재료인 만큼 너무 두껍지 자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나원·채희·섬 학생기자가 각각 작은 칼을 집어 들고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했어요. 손질한 재료는 기름을 두른 팬에 약한 불로 볶습니다. 다른 팬에 토르티야를 팬에 올리고 토마토소스를 골고루 펴서 발라주세요. 토르티야 위에 볶은 재료를 올리고, 옥수수, 피망, 모차렐라 치즈까지 보기 좋게 장식한 뒤 프라이팬 뚜껑을 닫고 기다립니다. 익는 동안 차박 캠핑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풀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답변은 용 매니저가 했습니다.

나원 차박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나요.
A : 지리산·설악산 등 국·공립자연공원과 삼림 보호구역, 하천, 해수욕장에서는 야영 및 취사행위가 허가된 지역에서만 차박을 할 수 있어요. 가끔 금지된 구역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침수·고립·산사태·화재 등 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전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아 적절한 대응이 어렵죠. 응급상황에서도 도움을 받기 힘들고요. 한국관광공사 고캠핑, 국립공원공단 등 포털사이트에서 안전하게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전국의 등록 야영장을 꼭 확인하세요.

채희 캠핑장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 야외생활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최근 캠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허가(불법) 캠핑장을 종종 찾아볼 수 있어요. 무허가 캠핑장은 영업배상·화재보험 등 캠핑과 관련한 보험 가입의 의무가 없어요. 법적으로 안전 교육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죠. 방문하려는 캠핑장이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고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안전 및 대피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위치를 고려해야겠죠. 여행 동선에 최대한 가까우면서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좋아요. 하지만 극성수기에 좋은 위치와 조건을 모두 갖춘 캠핑장을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랍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 알죠? 캠핑을 가고 싶어지면 빠르게 계획을 세우세요. 각자의 기준·조건에 맞는 최적의 캠핑장을 예약하는 팁은 ‘부지런함’이랍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단체 손님을 많이 받는 캠핑장은 피하세요. 단체로 온 손님들은 서로 할 이야기도 많고, 식사·놀이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요. 옆 텐트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웃고 떠든다면 제대로 캠핑을 즐길 수 없겠죠. 마지막으로 코로나 방역 의무(세면장 등 부대시설에서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고 수시로 소독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캠핑장에서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다른 이용객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캠핑장 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게 좋겠죠.

홍섬 가족들과 캠핑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항상 짐이 너무 많아요. 효율적으로 캠핑 짐 싸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 캠핑 기간·장소·시기에 맞춰 최소한의 짐만 가져가야 해요. 캠핑은 한정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자연을 느끼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부족함과 불편은 감수해야죠. 캠핑에서는 남는 것보다 부족한 게 효율적입니다. 음식은 반조리 식품으로 대체하고 의류·침낭은 압축 팩에 넣어 부피를 줄이세요. 접이식 의자·테이블을 구비하면 더 좋겠죠. 차량 내부를 개조해 수납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백패킹(Backpacking)’은 자동차 같은 이동수단 없이 두 발로 자연 곳곳을 누비는 캠핑인데요.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경량화가 필수죠. 백패킹을 즐기던 사람들이 차박을 하면 예전 습관 덕에 짐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쌀 수 있다고 해요. 먼저 백패킹을 즐기며 짐을 줄이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채희 차박에 적합한 차가 따로 있나요.
A : 거대한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나 지프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차고만 적당하다면 굳이 큰 차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다양한 곳을 여행하다 보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마주할 일이 많기 때문에 힘이 센 차량이 좀 더 낫겠죠. 짐을 많이 가지고 다녀야 하니 트렁크나 뒷좌석 공간에 여유가 있으면 더 좋겠고요. 차박이 어려운 차량도 있습니다. 승용차 중 세단(뒷좌석이 젖혀지지 않는 차량)은 차박에 적합하지 않아요. 승용차에서 차박을 즐기고 싶다면 해치형(트렁크가 열리며 뒷좌석 확장 가능)·왜건형(지붕이 후단까지 수평으로 뻗고 뒤쪽에 문이 달림) 차를 추천합니다.
채희 차박용 텐트는 일반 캠핑 텐트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A : 차 외부에 설치하는 만큼 강한 바람·비 등 여러 요소에 저항할 수 있도록 더 견고한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빗물의 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수·방풍·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요. 달착륙선의 충격흡수장치로 사용된 알루미늄 허니콤과 첨단 강화 소재인 FRP(섬유 강화플라스틱)가 쓰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꼼꼼히 비교해보고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고르세요.

홍섬 '바퀴 달린 집'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캠핑카를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캠핑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기준이 있나요.
A : 국내에서 캠핑카의 튜닝(개조)이 허가된 건 2014년이에요. 이후 캠핑카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죠. 2020년 2월 28일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캠핑카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캠핑카 관련 규제 완화 내용은요. 첫째, 차종이 확대됐어요. 과거에는 승합자동차(미니버스·밴 등)가 아닌 일반 승용차·화물차는 튜닝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가능합니다. 둘째, 캠핑카 분류 기준이 완화됐어요. 승차정원만큼 취침·취사·세면 등 시설을 갖춰야 했던 기존과 달리 승차정원의 ⅓에 해당하는 취침시설(변환형 소파 포함)과 그 외 캠핑에 필요한 1개 시설만 갖추면 캠핑카로 인정되죠. 셋째, 자동차의 총중량 범위 내에서 승차정원을 증가하는 개조도 가능합니다. 자동차의 승차정원을 늘리는 튜닝은 제한돼 왔지만, 안전성 확보 범위 내에서 승차정원의 증가를 허용하기로 했어요. 넷째, 캠핑카 안전기준이 강화됐어요. 비상탈출구, 주행 중 수납함 개폐 방지, 취침시설 기준 등을 더욱 강화해 안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토르티야 피자를 맛보고 있는 백채희·홍섬·김나원 학생기자(왼쪽부터). 직접 만들어 더 맛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어요. 프라이팬에 올려놓은 토르티야 피자가 완성된 거였죠. 뚜껑을 열자 보기 좋게 녹은 치즈에 세 사람이 “우와~” 감탄했어요. 피자 위에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린 뒤 각자 먹을 만큼 덜어 맛봤죠. “원래 토마토소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피자는 괜찮아요.”(섬)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어요.”(채희)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 맛있어요.”(나원) 호평이 쏟아졌죠.

캠핑을 즐겼다면 뒷정리는 필수. 캠핑 도중 발생한 모든 쓰레기는 꼼꼼히 수거한다.

배를 채웠다면 뒷정리는 필수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가 있죠. 일반 쓰레기·비닐·플라스틱 등 캠핑 도중 발생한 쓰레기는 모두 수거해야 해요. 분리배출이 가능한 캠핑장의 경우 정해진 위치에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해 버리고요. 그렇지 않다면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 분리배출 해야 합니다. 머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해요. 내가 만든 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남긴 흔적이 있다면 모두 치웁니다. 캠핑은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 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 하죠.”

“요즘 차박을 비롯해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환영할 일이지만, 올바른 캠핑 지식·정보·에티켓을 숙지하지 않고 단순히 유행만 따라 캠핑에 도전하는 건 옳지 않아요. 우리는 자연과 공생하는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그린 캠핑(Green Camping) 등 성숙한 캠핑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 캠핑이 선사하는 행복감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캠핑족이 되길 바라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캠핑장을 찾으니 참 즐거웠어요. 차박에 사용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캠핑용품을 볼 수 있었죠. 안전 교육을 받은 뒤 캠핑카 내부도 구경하고, 캠핑장 여기저기서 셀카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캠핑 요리도 배웠어요. 토르티야 피자를 해 먹었는데, 토르티야 위에 준비한 재료를 올려 익히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요리였죠. 직접 만들어 먹으니 맛이 배가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취재를 통해 캠핑이 즐겁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조만간 가족과 함께 차박 캠핑을 떠나고 싶어요. 김나원(서울 봉현초 4) 학생기자

차박이란 말은 처음 들어봐서 취재 가기 전부터 많이 설렜어요. 비가 많이 내렸지만, 친구들과 힘을 모아 어닝을 설치해 비를 피할 수 있었죠. 텐트 설치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손쉽게 할 수 있었어요. 차박 필수품인 매트에 누워보기도 했는데요. 침대처럼 편했고, 기회가 되면 텐트를 사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고 싶어요. 오늘 배운 안전 수칙, 필수품 등을 떠올리며 캠핑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토르티야 피자 요리도 처음 해봤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족에게 직접 요리해주고 싶어요. 백채희(경기도 수원금호초 6) 학생기자

가족과 함께 캠핑을 자주 가는 편인데요. 이번 취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캠핑에 대해 배우고 캠핑 전문가와 함께 차박도 즐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토마토소스가 많이 들어간 피자는 좋아하지 않는데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직접 토르티야 피자를 만들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레시피를 잘 기억해서 다음 가족 캠핑 때 꼭 만들어보려 합니다. 앞으로는 자연도 생각하는 매너 있는 캠핑족이 될래요. 홍섬(서울 서사부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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