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값 과열' 언제까지? 8월 아파트값 9.2% 폭등

진중언 2020. 9. 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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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8월 주택동향 발표
세종시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여당에서 '천도론(遷都論)'을 꺼낸 이후 세종시 아파트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에만 9.2%가 올라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 주택시장의 ‘이상 과열’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값은 9.2% 상승했다. 올해 월간 최고 상승폭이다. 7월 상승률(6.53%)도 기록적으로 높았는데, 3%포인트 가까이 더 오른 것이다. 1~8월 세종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34.11%에 달한다. 세종 아파트 전세시장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8월에만 7.11% 올랐다.

7월 여권에서 ‘행정수도 이전론’을 꺼내면서 세종 집값이 미친 듯이 달아올랐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대전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세종으로 몰린 영향도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세종에서는 한 달 사이에 호가(呼價)가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들도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에 집주인이 팔려고 내놓은 집을 거둬들여 매물 찾기도 쉽지 않다. 피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공무원, 공공기관 근무자를 향한 부러움과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세보다 낮게 특별공급 분양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큰 시세 차익을 보고 있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몇 달 새 집값이 수억원 오른 공무원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무원 사이에서도 세종시에 특별공급을 받았느냐, 어느 단지를 분양받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도 한다.

8월 전국 아파트값은 0.6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0.55% 올라 7월(1.12%) 상승률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월간 통계는 7월 14일부터 8월 10일까지 조사된 내용이다. 감정원은 “7·10 대책, 임대차 2법, 8·4 공급 대책 등에 따른 시장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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