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알뜰폰 '인기'..사뭇 달라진 스마트폰 시장, 왜?

구현화 2020. 9. 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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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0, 10% 중반대로 자급제폰 판매
알뜰폰 가입자도 늘면서 '자급제+알뜰폰'조합 강화
단말 금액 낮추고, 통신비도 줄일 수 있어
요금제 비싼 5G보다 LTE유심을 선호하는 추세도
정부, 자급제폰 LTE개통·알뜰폰 장려..알뜰폰 결합도 나와
▲쿠팡에서 실시하는 삼성 갤럭시 자급제폰 기획전. /사진=쿠팡 홈페이지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가 시너지를 내며 스마트폰 시장을 조금씩 바꾸어가고 있다. 

그동안에는 통신사를 통한 스마트폰 구매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공기계를 사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로 개통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비싼 5G 요금제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개통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했다.

최신 스마트폰에도 자급제 비중 늘어...알뜰폰 가입자도 증가 

3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개통 바람을 타고 예약판매 물량 중 10% 중반 정도가 자급제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에서 자급제 물량 비중이 10% 전후였던 데 비하면 꽤 상승한 셈이다. 

알뜰폰 가입자도 늘었다. 8월 들어 24일까지 한 달동안 알뜰폰 업체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632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6216명보다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반해 통신3사 번호이동 가입자는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이 3321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KT는 1663명, LG유플러스는 1336명 줄었다. 이는 번호이동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여기에 자급제 폰을 사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즉 저렴한 금액으로 새 스마트폰을 장만하고자 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자급제폰과 알뜰폰 조합으로 장만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는 것이다.

자급제폰을 선택하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사은품을 포기하는 대신 금액이 더 저렴해진다. 또 다양한 통신사와 알뜰폰 요금제를 비교하며 가입할 수 있어 가입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제한된 선택을 하는 것 보다 소비자 후생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자급제 론칭 이벤트. /사진=11번가
자급제폰, 알뜰폰이란 무엇일까? '저렴함이 강점'

자급제폰이란 기본적으로 공기계 단말을 의미한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이라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유심 없이 삼성전자에서 나온 공기계폰을 사는 것이다. 11번가나 쿠팡 등의 인터넷 몰에서 자급제폰을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다. 단 유심(USIM)은 자기가 쓰던 유심을 꽂거나 아니면 따로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약정 기간과 위약금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 폰을 쓸 수 있다. 자급제폰은 예전에는 국내 출시되지 않는 소니나 샤오미 등의 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주로 쓰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이 쓰인다. 

이 같은 자급제폰 열풍은 일차적으로 통신사가 소비자의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이나 보조금이 매우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통신3사가 갤럭시노트20에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인 47만원대 수준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다. 

여기에 통신사가 일반적으로 책정하는 5G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월 8만원이 넘어간다. 5G 통화품질이 요금은 비싼데 비해 그에 못 미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LTE 유심으로 넘어가거나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갤럭시노트20 자급제폰의 경우 LTE 유심으로도 개통할 수 있게 했다. 때문에 인터넷몰에서 자급제 폰을 구매해 기존 LTE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고도 쓸 수 있고, 또 LTE 서비스 신규가입도 가능해진다. 통신3사 대리점에서 구매하면 LTE 요금제로 가입할 수 없다.

알뜰폰은 헬로모바일, 미디어로그, KT엠모바일 등의 알뜰폰 사업자가 운영하는 알뜰폰 유심 요금제를 의미한다. 보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사용하며 알뜰폰 요금제는 일반 통신사 LTE 요금제보다 1~2만원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알뜰폰의 경우 5G 요금제의 경우에도 최대 약 7만7000원(KT 엠모바일 기준, 프로모션 할인가 6만2000원)의 요금제여서 기존 요금보다 저렴하다. 
▲알뜰폰 종합포털 알뜰폰허브 메인화면./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알뜰폰 장려 나선 정부...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족결합까지 선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판매 장려도 발벗고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허브(알뜰폰.kr)'를 전면 개편해 1일 본격 운영한다.

알뜰폰허브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16개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손쉽게 비교하여 맞춤형 통신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사용하길 원하는 데이터, 음성, 문자 사용량 범위를 직접 설정하여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제를 비교·검색하면 된다.

특히 ‘자급 단말기’ 등 자신에게 맞는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가계통신비 경감의 최고 조합인 알뜰폰+자급폰 결합을 대폭 강화했다. 알뜰폰허브 첫 화면과 개통 신청 페이지에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 정보를 배치, 이용자가 손쉽게 요금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말기 제조사의 자급제 신규 단말기 사이트를 비롯해 주요 중고단말기 판매사이트와 연계시켜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알뜰폰허브 한번의 방문으로 알뜰폰 가입과 단말기 구매를 원스탑으로 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만 받을 수 있던 ‘참 쉬운 가족결합’을 알뜰폰 고객에게까지 확대한다. 가족 구성원 중 다른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던 고객이 U+알뜰폰을 이용해도 결합할인을 받게 된다. 

또 LG유플러스망 알뜰폰을 이용하면 U+인터넷을 결합해 5500~1만3200원의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알뜰폰 가입자가 각종 통신사 결합에서 소외돼왔다면, LG유플러스의 경우 선제적으로 알뜰폰 고객까지 결합할인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싸진 스마트폰 가격과 정부의 알뜰폰 장려정책이 맞물리면서 고객들이 자급제 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자급제와 알뜰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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