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의 역습"..분양절벽·가점인플레 심화

김유리 2020. 8.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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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던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일단 멈춤'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점제 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이미 60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공급 감소와 더 싸진 분양가 탓에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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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달아오르던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일단 멈춤'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점제 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이미 60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공급 감소와 더 싸진 분양가 탓에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1일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15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95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92.33% 급감한 수치다. 9월 서울 청약 단지는 양천구 신월동 신월4구역을 재건축하는 '신목동 파라곤'이 유일하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7~8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13개 단지 청약 당첨자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이다. 상반기 평균 최저 가점인 55.9점보다 4.7점 상승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합산한 최고 점수가 84점이다. 무주택 12년 이상(42세 이상), 부양가족 3인 이상(4인가족), 청약통장 15년 이상은 돼야 당첨 커트라인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이같은 '가점 인플레'가 분양가상한제 이후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하에선 내년 2월 이후 실거주 의무 등 일반분양 당첨자들에게 조건이 추가되지만, 이미 청약 시장이 무주택 실거주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어서 대기자들은 더 싼 분양가와 줄어든 물량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분양가상한제 하에서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대비5~10%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 자체가 줄면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조차 당첨의 문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평균 경쟁률과 당첨권 청약 가점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상한제 전 밀어내기 물량이 몰렸던 올 7~8월 일반분양 물량 3922가구에 몰린 청약통장은 24만9646개였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7대 1에 달했다. 올 상반기 2430가구 모집에 18만129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74.6대 1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이는 짧은 시간 밀어내기 물량이 많아지면서 분양 일정이 겹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다.

단지별 청약경쟁률 역시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구마을1지구 재건축)'이 평균 경쟁률 168.1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13구역 재개발)'가 340.3대 1을 기록, 전산으로 청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서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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