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캐디 확진자 근무중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중문골프클럽 접촉자 112명

최충일 2020. 8. 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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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0일~21일 잇따라 확진자
서울에서 온 딸 확진 후 엄마도 확진
확진 엄마, 골프클럽 등 112명 접촉
원희룡 "2단계 수준 거리두기 격상"
제주도는 21일 27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어머니 A씨가 28번째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A씨의 근무지인 제주 서귀포시 중문골프클럽이 임시폐쇄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골프장 캐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21일 "제주도민 5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도내 27번 환자 B씨(여·20대)의 모친이다.

A씨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중문골프클럽에서 캐디(경기도우미)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확진 판정으로 중문골프클럽은 이날 폐쇄했다. A씨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골프장에서 5차례 업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에는 하루 2차례 경기 도우미로 일했다. 업무 중 대부분의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중문골프클럽 인근을 돌아다니며 112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자는 중문골프클럽 직원 62명, 중문골프클럽 라운딩 이용객 14명, 중문클럽하우스 직원 3명, 중문동 24시 뼈다귀탕 직원 1명, 중문동 해성정육마트 직원 2명, 중문의원 직원 손님 30명 등이다. 제주도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후 1명(클럽하우스 직원)은 타시·도에 통보하고, 도내 5명에 대해선 자가격리 조치를 마쳤다. 나머지 접촉자들은 신원을 파악하는대로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제주국제공항 야외 돌하르방에 방역 홍보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최충일 기자

A씨의 딸인 제주 27번 환자 B씨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에 거주하는 가족 3명(A씨 포함)과 함께 생활했다고 진술했다. 방역당국은 A씨와 B씨가 겹치는 동선 이외에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A씨와 B씨 자택을 포함해 방문지 총 9개소에 대해 방역소독을 벌였다. 현재까지 접촉자는 총 80명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50분 김포공항에서 LJ309편 항공기를 이용해 오전 11시경 제주에 입도했다. 도착 직후 가족 차량을 이용해 가족 3명(A씨 포함)과 함께 오후 1시5분부터 35분까지 콩마루 순두부 짬뽕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 1시57분부터 2시29분까지 프리토 한림점을 방문했고, 오후 4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중문 천돈가에 머물다 귀가했다.

B씨는 16일에는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했으며, 현재까지 별도의 외부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오전 8시13분부터 10시23분까지 가족 차량을 이용해 중문의원을 들른 다음 오전 10시24분부터 30분까지 정화약국을 방문했다.

지난 2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대병원에 들어간 후 병원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B씨는 이어 18일 오후 10시30분 지인 자택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11시25분부터 다음날인 19일 오전 1시50분까지는 강정동 소재 강실장회포차에 머물렀다. 이후 자리를 옮겨 오전 5시까지 서귀동 소재 믹스믹스주점에 머무른 후 오전 5시30분경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 2시30분까지 가족 차를 타고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했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자택에 귀가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직장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14일부터 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다.

B씨는 지난 13일 접촉했던 직장 동료가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20일 오후 2시경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A씨도 같은 날 오후 늦게 진단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B씨는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가족 2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A·B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카드사용 내용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동선을 추가 확인 중이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코로나19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기존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2일부터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격상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원 지사는 “우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행사와 회의를 금지한다”면서 “제주도는 수도권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어 앞으로 2주간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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