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백억 피해 입은 구례군, 코로나19로 자원봉사 1/4 토막

전송겸 2020. 8.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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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와 섬진강 범람으로 인해 1천8백억 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자가 1/4 수준으로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5일 구례군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총 1천445명이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막대한 피해규모에 쓰레기만 치워도 끝이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 참여가 제한되고 한낮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며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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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마산면 광평마을 입구에 침수피해를 입은 가구에서 나온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사진=구례군 제공>

[구례=쿠키뉴스] 전송겸 기자 =집중호우와 섬진강 범람으로 인해 1천8백억 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자가 1/4 수준으로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5일 구례군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총 1천445명이다. 그러나 수도권 발 코로나 확산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18일 자원봉사자 362명으로 줄었다. 현재 군 장병 1천명이 주축이 돼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자원봉사를 위해 버스를 타고 오던 보성군여성자원 봉사협의회원 35명은 보성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예방차원에서 버스를 돌려 보성군으로 돌아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구례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인천‧경기‧광주 자원봉사자 접수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발열 체크가 불가능한 단체에 대해서는 의료진들이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미지참자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례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  

피해 주민들은 울상이다. 총 1천188 가구 중 1천32 가구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청소를 완료했으나 나머지 120가구는 아직 쓰레기도 못 치운 상태다. 5일시장 등 침수피해를 입은 상가 392동 중에서 청소가 완료된 곳은 22곳에 불과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도 복구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구례군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복구 작업 관계자는 “5분만 서있어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며 “30분 작업을 하면 30분을 쉬어야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으로 이온음료와 식염포도당, 스포츠타월을 꼽았다. 이 소식을 들은 구례고등학교 학생 11명이 18만원을 모아 18일 이온음료 300캔을 가지고 구례군청을 찾았다. 이중 1명은 주택 침수피해를 입어 친척집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으로 밝혀졌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운 날씨와 각종 쓰레기 침출수로 인한 감염병 발생을 차단하고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구례군 보건의료원, 해병대 1사단 등이 방역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일 호우피해로 구례군은 전체 1만3천 가구 중 10%에 달하는 1천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5일시장 등 상가 392동이 물에 잠겼다. 총 피해액은 1807억원으로 추정된다. 19일까지 피해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농경지 502ha가 물에 잠기고 한우, 돼지, 오리 등 가축 1만5천846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구조된 가축들도 지속적으로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막대한 피해규모에 쓰레기만 치워도 끝이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 참여가 제한되고 한낮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며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pontneu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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