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기획┃'집방' 시대③] "서울 아파트 포기, 그래도 행복하다"

부수정 2020. 8. 13.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걔가 5억에 산 아파트 지금 12억 이래. 돈 진짜 많이 벌었지? 이래서 서울 아파트를 사야 한다니까."요즘 직장인들은 모였다 하면 집값, 부동산 얘기만 한다.

추 PD는 "누구나 나만의 집을 직접 지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긴 힘들다"라며 "출연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분들인데, 다들 마음이 여유롭다. 그들에게 집은 자신들의 인생이다. 비록 서울처럼 집값은 오르지 않겠지만, 이마저도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집에 짓눌리지 않고 집을 다스리는 삶은 그들의 태도가 어쩌면 인생의 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자신을 부동산 격변기를 몸으로 겪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추 PD 역시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해줘 홈즈' 임경식 PD "내가 편안해야 좋은 집"
'건축탐구 집' 추덕담 PD "집은 행복한 추억 쌓는 공간"
'구해줘! 홈즈ⓒMBC

“걔가 5억에 산 아파트 지금 12억 이래. 돈 진짜 많이 벌었지? 이래서 서울 아파트를 사야 한다니까.”


요즘 직장인들은 모였다 하면 집값, 부동산 얘기만 한다. 서울에 집이 없는 사람들이나 잘 나가는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기 일쑤다. 그래도 집은 '집'이다. 겉보기, 가격, 사람들의 시선보다 중요한 건 집에 대해 내가 느끼는 만족도다. 내가 편하면 ‘최고의 집’이다. 나와 우리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이며, 세상살이에 지친 나를 반겨주는 아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방송계에서 대표 '집방'으로 꼽히는 MBC '구해줘! 홈즈'와 EBS '건축탐구 - 집'은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찾는 사람들과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집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구해줘! 홈즈'의 임경식 PD는 "의뢰인의 요구에 맞는 집을 찾다 보면 다양한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이 보인다"라며 "의뢰인들이 인테리어, 배경, 가격, 위치 등 여러 조건을 따져 보고 집을 선택하는데,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집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다. 집을 보는 관점이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임 PD는 이어 "한국 사회에서 집은 '주거'와 '투자'가 섞인 의미를 지녔다"며 "의뢰인들도 이 두 가지를 모두 보는데 결국 가장 좋은 집은 '내가 살기 편한 곳'이 아닐까 싶다. 밖은 팍팍하더라도 집에서 만큼은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래야 집이다"고 강조했다.


'건축탐구 - 집'ⓒEBS

시즌3를 방송 중인 '건축탐구 - 집'에 나온 집은 나와 가족이 행복이 담긴 공간이다. 서울의 으리으리한 고층 아파트는 아니지만, 집주인의 성격과 취향을 담은 집들은 독특한 특색을 자랑해 살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추덕담 PD는 "비싸고 화려한 집에 살면 집에 눌리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집을 돈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가족과 내가 행복한 추억을 쌓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특히 출연자들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집 구석구석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너도 나도 집을 사려고 영혼까지 끌어 모으며 '영끌' 대출을 하는 상황에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살려면 학군, 돈 등을 포기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어려운 선택을 한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추 PD는 "누구나 나만의 집을 직접 지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긴 힘들다"라며 "출연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분들인데, 다들 마음이 여유롭다. 그들에게 집은 자신들의 인생이다. 비록 서울처럼 집값은 오르지 않겠지만, 이마저도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집에 짓눌리지 않고 집을 다스리는 삶은 그들의 태도가 어쩌면 인생의 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부동산 격변기를 몸으로 겪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추 PD 역시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기획 의도에 응답한 것이다.


추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된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집이란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짚었다. 이어 "'건축탐구 - 집'은 집과 인생을 모두 아우른다. 평범한 사람들이 집을 짓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굳이 '영끌' 해서까지 아파트를 사지 말고 오랫동안 따뜻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의 의미를 되새겨 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데일리안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