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군사기록물·4·19 대학교 자료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제790호),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계엄 포고문(제793-2호) 등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두 문화재를 비롯해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제789호), 보병과 더불어 악보(제791호),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제792호),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제793-1호), 4·19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제794호) 등 일곱 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2일 전했다.
6·25 전쟁 군사 기록물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한 유물이다. 작전 요소를 망라해 도면과 문서로 정리한 종합보고서와 비행기록 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 10비 군사일지, 조종사 출격일지, 김영환 장군 명패 등 여섯 건 여덟 점으로 구성됐다. 문화재청 측은 “6·25 전쟁 당시 공군의 작전 수행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는 자료”라며 “역사 및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에 있는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6·25 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난한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동명 시집을 토대로 쓴 친필악보다. 관현악과 합창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했다. 전쟁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은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표상하는 왕실 회화다. 태조어진(홍룡포본)과 원종어진, 순조어진, 순종어진 네 점을 한데 묶었다. 6·25 전쟁 발발에 부산으로 옮겨졌으나 전쟁 직후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부분이 훼손됐다. 하지만 용안 일부와 곤룡포·신발·용상·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이 잘 보존돼 예술·학술·역사 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주 부석면 소천로에 있는 부석교회 구 본당은 1964년 완공된 시설이다. 흙벽돌로 축조한 벽체와 목조로 만든 첨탑 등이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한다. 희소성과 진정성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는 4·19혁명 당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생들이 조사반을 구성해 작성한 구술기록 자료다. 데모사항조사서와 부상자 실태조사서, 연행자 조사서, 사후수습사항 조사서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대상별 정치의식과 사회의식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데모사항조사서는 참여 동기, 경과, 시간, 장소, 충돌 과정 등이 자세히 담겨 실증적인 기록물로 평가된다.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계엄 포고문은 연구반에서 관련 기관에 의뢰해 수집한 자료다. 비상계엄포고문 열두 종과 훈시문 한 종, 공고문 세 종, 담화문 두 종 등 열아홉 종을 통칭한다. 계엄선포문을 시작으로 집회 해산, 등교 중지, 통행금지, 언론·출판 통제 등의 포고문과 공고문이 연이어 발표되다 대통령 사임 발표와 함께 통제가 와해된 상황을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당시 사회상과 국가의 대국민 관리 및 통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4·19혁명 부상자 명단은 4·18 고려대 데모와 관련한 자료다. 고려대학교 학생 부상자 명단 초안 두 종과 이를 정리한 정서본 한 종으로 구성됐다. 첫 초안에는 학과, 학년, 번호, 이름, 장소, 맞은 정도 등이 다양한 필체와 필기도구로 적혀 있다. 두 번째 초안은 일정한 필체로 미루어 한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정서본은 ‘4·19 의거 시 부상한 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초안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해 정리한 것이다. 당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국회의사당에서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치깡패의 습격을 받은 정황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 측은 “4·19혁명을 이해하는 역사적 가치가 큰 자료”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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