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정책 헛발질에"..'부동산 블루(우울증)'가 한국 덮쳤다
무주택자, 유주택자 모도 심각한 피로감 호소
편 가르기 청약으로 계층간 로또 갈등 심화
# 청약저축 통장에 가입한 지 10년이 넘은 B 씨는 요즘 화가 난다. 청약통장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공공분양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30대 등 젊은 계층에서 물량을 몰아 주겠다고 나서서다. 그는 “오랜 기간 통장에 가입한 사람을 우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부동산 블루가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가격 급등에다 20여 차례 이상의 대책, 여기에 편 가르기 식 정책마저 쏟아지면서 전 계층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상승장에서 배제된 무주택자들은 박탈감과 함께 언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유주택자라고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급격히 오른 세금과 ‘적폐 투기꾼’으로 치부하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긴 어렵다. 사회 구성원 그 누구도 부동산만 나오면 행복할 수 없는 사회가 된 것이다. 부동산이 단순히 경제를 넘어 사회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람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대책에 난수표가 돼버린 각종 부동산 제도는 전문가들마저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한 시민은 “정부의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격상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매도하려 했는데 세무사가 양도소득세 관련한 업무는 보지 않는다며 거절당했다”며 “전문가도 모르겠다는 내용을 계속 들여다보려 하니 힘들어 최근에 매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당이 강행한 임대차 3법 또한 임대-임차인 간의 갈등 구조를 더욱 심화시켰다. 정부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로 집주인들을 옥죄자 임대인들은 세입자를 내쫓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임대인-임차인 간의 불신도 심해지고 있다. 전세를 줬던 집에 입주하려는 한 집주인은 “임차인이 급작스럽게 사정이 생겼다며 1달만 임대차 계약을 연장해달라 요구했다”며 “꼭 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 달 연장해줬다가 계약갱신청구권 등 문제에 얽힐 것 같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권혁준·한민구기자 awlkwo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끌어내리겠단 김두관 "조국 희생제단 오르고 윤석열은 대선후보"
- '미스맥심'이하니, 완벽한 S라인 뇌쇄적 눈빛..섹시美에 취한다
- '가짜 불륜 스캔들 동영상' 유포에 고민정 "제작자 명예훼손 고소"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세계2 떠올리는 이들에게 [SE★VIEW]
- "하나하나 따박따박" 반격 나선 조국 "식당 사진이 시민의 알 권리냐"
- "당장 거래 재개해" 신라젠 상폐결정 연기에 속타는 투자자들
- [단독] '천도론'에 호가 16억까지 세종 대출금지선 15억 초읽기
- "진짜 없어서 못판다" 패셔니스타(?) 류호정의 '분홍 원피스' 품절사태
- 송혜교의 '빠져나올 수 없는' 미모..이보다 예쁠 수 있을까
- 경제 무너지는데 ‘맥빠진 공방’… 위기 해법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