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고 나니 1억 껑충" 패닉바잉 3040 곳곳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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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10년째 전세로 살고 있는 A씨(40)는 한 달 전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난달 중순 성동구의 32평형(공급면적 84㎡) 아파트 하나를 8억원 후반대에서 매수했는데 한 달 새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은혜 청계벽산아파트 공인중개사는 "지난 3년간 강북에서 1년에 평균 1억원씩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들어선 한 달에 1억원씩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물을 알아보다 발길을 돌리는 젊은층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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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10년째 전세로 살고 있는 A씨(40)는 한 달 전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난달 중순 성동구의 32평형(공급면적 84㎡) 아파트 하나를 8억원 후반대에서 매수했는데 한 달 새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27일 “주변 친구들이 6·17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에 ‘내 집 마련 막차’에 타야 한다며 아파트를 사라고 강권했다”며 “매수 당시엔 너무 무리한 것 같아 불안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안도할 상황도 아니다. 5억여원의 전세를 끼고 매수한 탓에 언제 들어가 살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A씨는 “4년 후 입주가 목표인데 세입자 전세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패닉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으로 내 집 마련에 가세하는 3040세대가 늘고 있지만 현실은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 달 차이로 차익을 맛보는 사례가 있지만 급속도로 치솟는 가격에 타이밍을 놓쳐 좌절하는 이들도 줄을 잇는다.
내년 결혼을 앞둔 서모(31)씨도 패닉바잉에 나섰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가격 앞에 두 손을 다 들었다. 그는 6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30평형대 아파트를 구하려고 했는데 마침 지난 4월 성동구에서 오래된 아파트가 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황급히 대출 상황과 자금 포트폴리오를 짜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쁜 직장 일로 인해 다소 시간이 지체됐다.
서씨는 “지난달 다시 시세를 알아보니 매매가격이 6억5000만원까지 올라가 있었다”며 “한 달에 1억 가까이 올라간 셈인데 변동성이 이렇게 크니 비트코인(암호화폐)을 하는 기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씨는 경기도권으로 눈을 돌렸지만 직장 접근성을 따지다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에 대한 미련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평소 안중에도 없던 강북 지역의 빌라나 연립주택 등의 매물에 눈길을 주는 이유기도 하다.
행정수도 이전 논쟁이 벌어지면서 세종에서도 패닉바잉이 나타나고 있다. 전셋집에 살던 B씨(30)는 지난 25일 살고 있던 아파트를 매수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억원 중반대였는데 6억원에 계약했다. B씨는 “운이 좋게 부모님 힘을 빌려 매수에 성공했지만 세종에 매물을 알아보던 친구들의 사정은 다르다”며 “벌써 기대수요가 높아져 매물도 줄어들고 가격도 높아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정책에 의문을 표한다. 양도소득세가 올라가니 다주택자들이 매매 대신 증여만 하고 있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은혜 청계벽산아파트 공인중개사는 “지난 3년간 강북에서 1년에 평균 1억원씩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들어선 한 달에 1억원씩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물을 알아보다 발길을 돌리는 젊은층이 많다”고 전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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