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 계속 상승..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초 대비 21% 급등

성유진 기자 2020. 7. 2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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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책 대혼란]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로도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을 앞두고 미리 전셋값을 올려두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데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보유세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56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임대차 관련 법안이 추진되고 매매 시장이 불안해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세난은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이 0.22%로 상승 폭이 컸고, 마포(0.20%)·성동(0.16%) 등도 많이 올랐다. 교통편이나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은 전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세입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보유세 부담과 저금리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추세여서 전세 가격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세종(0.99%)·울산(0.54%)·대전(0.35%)·경기도(0.2%)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며 이번 주 전국 전셋값은 0.14% 상승했다. 전국에서 이번 주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제주도뿐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이번 주 0.06% 올라 지난 6월 둘째 주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다(多)주택자 취득세율 인상 등 규제가 강해지며 잠시 시장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나타나 상승 폭은 지난주(0.09%) 대비 줄었다.

최근 여권에서 언급한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인 세종시 아파트값은 0.97% 올라 지난주(1.46%)에 이어 계속 1% 내외 상승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감정원은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 추가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번 주까지 21.36% 폭등해 전국 상승률(3.17%)의 6배 이상 올랐다.

이번 조사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이뤄져, 20일 여당에서 나온 '세종시 천도론'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세종시에선 20일 이후 일대 아파트 호가가 5000만원 이상 오르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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