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라온 아파트 매물 세어보니.. "서울은 줄고, 지방은 늘고"

허지윤 기자 2020. 7.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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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은 점점 없어지는 반면, 지방에선 새 주인과 세입자를 찾는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 경기 화성, 경기 용인 기흥구, 경기 의왕 지역 아파트의 전세 매물도 열흘 만에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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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은 점점 없어지는 반면, 지방에선 새 주인과 세입자를 찾는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법인의 부동산 매매에 대한 세금을 늘리는 등 다주택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방 집을 팔고 서울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온라인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의 시스템을 통해 네이버에 올라온 전국(시군구) 아파트 매물 증감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7·10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에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량이 증가한 지역 상위 1~10위권 모두 수도권 밖 지방으로 나타났다.

7·10대책 발표 다음날인 1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광주 동구였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세 매물은 280건에서 322건으로 15% 늘었다.

이어 △전남 광양(14.4%) △충남 공주(6.4%) △경기 포천(5%) △충북 증평(4.5%) △대전 대덕구(4.2%) △충북 청주 상당구(4.1%) △전남 목포(3.9%) △대전 동구(3.8%) △전남 여수(3.7%) 순으로 매매·전세 매물이 증가했다.

반면 서울과 서울 인접 경기 지역은 사정은 정반대였다. 7·10 대책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인천 연수구였다. 이어 △서울 중랑구 △서울 은평구 △서울 서대문구 △서울 성동구 △서울 송파구 △서울 금천구 △서울 구로구 △경남 밀양시 △서울 동대문구 등의 매물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경기권은 아파트 전세 물량이 점점 말라가는 조짐이 뚜렷하게 보인다. 같은 기간 서울 중랑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23.8% 줄었다. 경기 오산은 23.5%, 경기 수원 장안구는 22.3% 감소했고, 경기 과천과 경기 용인 수지구의 전세 매물도 각각 20.1% 줄었다.
서울 은평구, 경기 화성, 경기 용인 기흥구, 경기 의왕 지역 아파트의 전세 매물도 열흘 만에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강남구(0.82%)와 강서구(0.49%), 중구(0.39%), 마포구(0.36%), 구로구(0.36%)가 특히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6·17대책, 7·10대책의 영향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의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보단 지방 주택을 먼저 정리하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 규제책이 나오기 전 상반기까지 법인 및 다주택자의 지방 매수가 이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규제 영향으로 세 부담을 느끼는 법인과 다주택자가 서울보다는 지방에 사들였던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른 매물 증가가 지방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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