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염병 75%는 동물서 유래".. 삶의 터전 빼앗긴 복수?

이형민 기자 2020. 7. 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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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창궐하는 전염병의 75%,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가 동물로부터 유래됐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 행위로 야생동물들이 살아갈 터전이 축소됐고, 그 어느 때보다 양측의 거리가 좁아지고 접점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연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의 창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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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ILRI "끝없이 확산" 경고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새로 창궐하는 전염병의 75%,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가 동물로부터 유래됐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 행위로 야생동물들이 살아갈 터전이 축소됐고, 그 어느 때보다 양측의 거리가 좁아지고 접점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이 국제축산연구소(ILRI)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 ‘팬데믹 예방: 동물성 질병과 전염병 사이의 고리를 끊어내는 법’을 인용해 “인류가 야생동물을 계속 착취하며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끊임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코로나19 충격 이전에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다양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20세기에만 최소 6종류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최근 20년간 동물 유래 질병은 총 1000억 달러(약 119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코로나19는 향후 2년간 9조 달러(약 1만730조원)의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매년 200만명이 동물 유래 질병 탓에 목숨을 잃고 있다.

보고서는 인수공통전염병의 급증 원인으로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 행위를 꼽았다. 불과 50년 만에 인류의 육류 생산량은 260% 증가했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축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터전이 희생됐다. 지속불가능한 농업 관행도 문제로 지목됐다. 공장식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산림 벌채 등 난개발이 이뤄진 것도 동물이 살아갈 자연 공간을 크게 축소시켰다는 것이다. 환경 파괴에 따른 기후변화도 병원균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잉에르 아네르센 UNEP 이사는 “인간에게 전파되는 전염병의 25%는 댐, 관개시설, 공장식 농장 건설과 연관돼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의 최종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공간과 야생동물의 공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연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의 창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역시 박쥐 등 야생동물에서 유래됐다는 게 중론이다.

보고서는 또 다른 팬데믹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를 유도하는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며, 관련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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