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겨운 여름나기..무더위 쉼터, 휴관 또는 최소 운영

김재중 선임기자 2020. 6. 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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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폭염이동응급쉼터 시범 운영..피로도 높은 코로나 의료진 배려
서초구가 양재말죽거리에 설치한 '서리풀 원두막'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의료용 분리벽 '글로브 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여름나기가 예상된다. 서울시 자치구들이 폭염에 대비해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쉼터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하거나 최소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총 254개의 무더위쉼터를 지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응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심각단계에서는 전체 무더위쉼터를 휴관하고, 경계단계에서 동주민센터, 지정 우체국 등 관공서의 무더위쉼터를 개방한다. 주의단계에는 복지관에 마련한 쉼터를 추가 개방하고 은행, 종교기관 등 민간시설은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한다. 경로당은 별도의 방역관리자를 배치하는 경우에만 운영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의 취사 또는 식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대한노인회구로구지회 강당에 야간 무더위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야간 쉼터는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문을 연다.

중구는 취약계층 온열질환을 막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더위쉼터를 최소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수용인원의 절반 미만이 될 수 있도록 축소하며 각 쉼터에는 방역 담당자를 지정해 방명록, 방역일지 작성 및 방역·소독·환기 등의 관리를 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캠핑카를 개조해 만든 ‘폭염이동응급쉼터’를 시범 운영한다. 도시열섬현상이 심하거나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폭염취약지점에 이동응급쉼터를 운영하여 폭염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다. 폭염이동응급쉼터 내에는 생수 등 냉방물품뿐만 아니라 덴탈마스크를 비치하여 더위는 물론 코로나19 감염 위험까지 줄인다.

찜통 더위에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검체채취를 하느라 피로도가 높은 의료진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중구 보건소는 지난 5월부터 ‘의료용 분리벽’(글로브 월)이 설치된 검체채취실 2곳을 추가로 마련해 총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의료진은 레벨D 보호복 대신 얇고 가벼운 전신가운을 입고 에어컨도 가동해 쾌적하게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17일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온도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발표도 있어 올해는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며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코로나19와 폭염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포구도 음압·환기·냉난방 등 최신 설비가 완비된 선별진료소를 신축해 레벨D 수준의 보호구을 갖춰 입은 의료진도 무더위에 대한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구로구는 올해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7개 그늘막을 새로 설치해 총 127개를 운영한다. 중구는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129곳에서 그늘막 쉼터를 운영한다. 일부 지역 그늘막 밑에는 보행약자들이 잠시 앉아 숨을 돌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하기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초구는 주민체감사업으로 서리풀 양산 대여서비스를 7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다. 차별화된 디자인의 양산을 18개 동주민센터에 200개씩 총 3600개를 비치해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빌려준다.

서초구는 폭염특보가 예상되는 7월부터 폭염취약계층에게 폭염키트를 배부한다. 폭염키트는 비말차단 능력이 뛰어나면서 비교적 호흡이 편한 덴탈마스크 10매로 구성되며, 코로나19방역과 연계하는 차원에서 4회에 걸쳐 50만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구는 폭염에 고통 받기 쉬운 저소득 가정에는 냉방용품을 조속 지원하고 거동 불편 환자나 유·아동 다자녀가 있는 90세대에 에어컨과 선풍기 500대를 우선 설치한다. 아울러 전기세 절감을 위해 냉방용품을 지원받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취약계층을 위해 7월 중 전기료 3만원을 총 500세대에 지원한다. 온열 질환 노출에 가장 취약한 폐지 수집 어르신에게도 성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오는 19일까지 독거 및 폐지수거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저소득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냉방용품 보유 여부 및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 냉방여부 및 복지욕구를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한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2일부터 (냉)선풍기, 여름이불, 돗자리(매트), 쿨토시, 쿨조끼, 내의, 쿨목걸이 등을 빠른 시일 내 집중 배부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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