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더워지자 뜬 500원 KF-AD마스크, 공적판매 왜 안해?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KF-AD)’가 관심이다. 숨쉬기는 편하면서도 침방울 차단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출시 전부터 그야말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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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이 새로운 마스크는 5일부터 시중에 풀리기 시작한다. 아직 생산초기 단계다 보니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당분간 ‘하늘의 별 따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식약처에 따르면 한 주간의 공적 마스크 판매량은 4000만장 수준이다. 5월 1주차 3779만장→2주차 4056만장→3주차 4071만장을 기록했다. 하루 540만~582만장이 팔렸다. 국내 마스크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수치다.
· 186개 마스크 제조업체가 1487종의 상품을 찍어내 이런 수요를 감당해냈다. 실제 생산·공급량은 이 판매량의 수백만장을 웃돈다.
· 하지만 4일 오후 기준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를 받은 업체는 4곳, 제품은 9종에 불과하다. 수급 불균형이 생길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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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왜 이렇게 싼대
더욱이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장당 1500원씩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의 3분의 1수준이다. ▶통기성 ▶비말차단 효과 ▶싼 가격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소비자가 몰리는 또 다른 이유다.
·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2겹’ 구조가 주류다.
· 겉면은 MB(멜트 블로운)필터를 혼합한 SMS부직포, 피부에 닿는 안감은 일반 부직포다.
· 공적 마스크인 KF94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제품에 따라 3~4겹 구조로 이뤄졌다.
· 코로나19 전 세계 팬더믹(대유행) 상황에서 마스크 원재료 값은 오를 때로 올랐다. 이미 지난 3월 중순 MB필터의 경우 t당 공급가격이 30% 이상 올랐다. 재료를 덜 쓰는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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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적 판매는 왜 안 해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조업체는 생산물량을 모두 민간에 내놓는다. 일단 시장 흐름에 맡겨본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 정부는 공적 판매가 주를 이루던 마스크 시장에 민간 유통기능을 서서히 돌려주고 있다.
· 이미 지난 1일부터 정부와 계약맺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조달청 의무 공급비율을 80%→60%로 줄여줬다. 계약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는 확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에 풀리는 양은 그만큼 늘어난다. 자연스레 마스크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
·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요가 폭증한 수술용(일명 덴탈) 마스크도 하루 생산량을 2배로 늘려 민간에 더 푸는 쪽으로 방향 잡았다.
· 식약처 관계자는 “공적 판매 도입보다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독려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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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정부는 마스크 수급 상황과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스크 관련 기사의 댓글까지 꼼꼼히 살펴볼 정도라고 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마찬가지다.
· 식약처는 이달 중순쯤되면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공급이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 관계자는 “먼저 민간 시장의 영역 안에서 수급을 조절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도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후 품절대란의 지속이라든 가 벌어지는 상황에 맞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물론 유통교란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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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아두면 좋은 것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KF(코리아 필터) 다음에 ‘AD’가 붙는다.
· AD는 Anti Droplet의 앞글자다. 미세한 침방울 차단이란 의미다.
· 보건용은 KF 다음에 성능을 나타내는 80이나 94·99 등 숫자를 쓴다. 평균입자 크기 0.6㎛의 분진을 OO% 이상 차단한다는 정보다. KF-AD는 시험조건에 따라 55~80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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