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 열풍에, 청약 고공행진'..분양시장 과열 언제까지?

국종환 기자 2020. 5. 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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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청약 인파가 몰리는 과열 양상이 잇따르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2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277명이 몰려 평균 95.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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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리버파크자이 1순위 96대 1..올해 최다 1순위 접수 기록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무순위 3가구에 26만여명 '묻지마 청약'
올해 초 수도권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청약 인파가 몰리는 과열 양상이 잇따르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2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277명이 몰려 평균 95.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20㎡A 주택형에서 나왔다. 단 1가구 모집에 1998명이 몰려 1998대 1을 기록했다.

GS건설 측은 "올해 민간 분양 단지 중 최다 청약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0층 총 1772가구(전용 39~120㎡) 규모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수억원가량 저렴해 '로또 아파트'로 평가받았다.

같은 날 대림산업이 진행한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잔여물량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무려 26만4625명이 신청했다.

전용 97㎡ B타입은 1가구 모집에 21만5085명이 몰려 최고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159㎡A(1가구) 3만4959명, 198㎡(1가구) 1만4581명이 각각 신청했다.

무순위 청약은 계약 포기나 부적격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잔여물량에 대해 추가 청약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번 청약은 만 19세 이상의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첨자도 추첨으로 뽑힌다.

분양가가 최소 17억원부터 출발하는 데다 중도금과 잔금 대출은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세차익 기대감에 신청자가 몰렸다. 이번 분양가는 3년 전 최초 분양가 수준이다. 인근 '서울숲 트리마제' 시세와 비교하면 최소 5억원 이상이 저렴하다. 이로 인해 '줍줍'(줍고 줍는다의 속어)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12월 입주 전까지 계약금(10%)과 중도금(10%)만 선지불하고,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르는 '꼼수 투자 요령'까지 나돌며 '묻지마 청약'을 부추겼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사진제공=대림산업© 뉴스1

앞서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도 2가구 모집에 4만3645명이 지원했다. 이곳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에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시장 과열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택 시장의 경우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가격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반면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7월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분양가는 더 내려가게 된다. 집값도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나눠 낼 수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하다.

또 정부가 8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의 비규제지역도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막판 투자 수요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분양시장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최상의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되는 청약 과열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향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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