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산불 '대응 3단계' 발령..문 대통령 "주민 대피 철저"

천금주 기자 2020. 5. 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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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0시 현재 주택 3채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시스

지난해 대형산불로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도 고성에서 1년 만에 또다시 큰불이 났다. 이 불로 마을 주민 600여 명과 22사단 장병 18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최고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타 시·도 소방차와 인력을 긴급 동원했다. 문 대통령도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산림청 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고성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지역으로 번진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산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지역으로 번진 산불이 주택을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학야2리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상당거리 떨어진 도학초등학교 주변까지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지역으로 번진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산림을 집어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0시 현재 주택 3채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시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2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0시 현재 주택 3채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시스

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4분에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인근 주택 3채를 태운 뒤 강한 바람을 타고 야산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이에 도원리, 학야리, 운동리 등 330여 세대 600여명이 아야진초교와 천진초교로 대피했다. 육군 22사단 사령부 1000여명과 신병교육대대 800여 명 등 장병 1800명도 고성 종합운동장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다.

산불이 발생할 당시 해당 지역엔 초속 6m 안팎의 바람이 불었지만 날이 저물면서 위력이 강해져 초속 16m의 강풍이 불었다. 이후 바람이 잦아들어 현재는 초속 6~7m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원도 양양과 고성(간성), 강릉 방향의 국지적 강풍인 ‘양강지풍’이 부는 데다 고온‧건조한 탓에 불길을 잡기는 쉽지 않다.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원인으로 큰불이 나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었다.

작년 4월 4~6일 고성‧속초, 강릉‧동해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불은 축구장 면적인 3966개에 해당하는 2832㏊의 산림을 태워 1295억의 재산피해를 냈다. 집을 잃은 이는 658가구, 1524명으로 집계됐었다. 2005년 4월에도 천년 고찰인 양양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많은 이재민을 남기기도 했다. 2000년 4월엔 강원 고성, 강릉, 동해, 삼척, 경북, 울진 산림 2만3138㏊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했다.

이들 모두 양간지풍이 원인이었다.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탓에 산불이 발생하면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강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양간지풍이 부는 3~5월이면 ‘도깨비불이 날뛰는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일에 발생한 불도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이에 소방당국은 1일 오후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한 시간 뒤엔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2이 0시17분을 기해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3단계는 전국 차원에서 소방력 동원이 필요한 위중한 상황일 때 발령된다. 이에 따라 소방차 314대, 인력 1846명을 투입했으며 정문호 소방청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보는 1일 오후 10시20분 강원도 영동 지역에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상향 발령하기도 했다. 산불재난 위기경보는 위험지수가 51이상일 때 ‘주의’ 위험지수가 66 이상일 때 ‘경계’ 위험지수가 86 이상일 때 최고 수준인 ‘심각’을 발령한다.

하지만 야간 상황에 따른 시야 확보가 제한적인 데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소방당국은 잠정적으로 철수하기로 하고 날이 밝는 대로 진화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3시 현장지휘소가 마련된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일출과 동시에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등 소속 헬기 37대를 5개 조로 편성해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화 헬기와 함께 장비 350대와 인력 3000명도 투입된다.

2일 오전 강원 고성산불 현장지휘소가 마련된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산불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종호 산림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김재규 강원지방경찰청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2일 오전 강원 고성산불 현장지휘소가 마련된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산불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로 주택 등 3채가 불에 타고 산림 85㏊가 소실됐다. 연합뉴스

산불이 발생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도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 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라”고 한 문 대통령은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와 별도로 청와대는 이날 오후 11시 5분부터 30분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화상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종석 기상청장, 최병암 산림청 차장,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소방청과 경찰청, 강원도, 고성군 관계관들이 참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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