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과열, 경매까지 옮겨붙었다

임온유 2020. 4.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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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집값 상승과 청약 과열이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불을 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반적인 경매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인천 지역 아파트는 경매 낙찰가가 감정가는 물론 시세를 웃도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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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풍선효과 감정가는 물론 시세를 웃돌아
4월 현재 낙찰가율 105% 청라국제신도시 130% 가까이 올라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인천 지역 집값 상승과 청약 과열이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불을 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반적인 경매시장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인천 지역 아파트는 경매 낙찰가가 감정가는 물론 시세를 웃도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청라국제도시 등 교통 호재가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낙찰가율은 130%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9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 서구 청라동 호반베르디움앤영무예다음 59㎡(전용면적)가 3억9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 3억1700만원보다 25% 높은 금액으로 KB부동산 기준 시세 상한가 3억95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 물건 입찰에는 25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부동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인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91.9%이던 낙찰가율은 2월 96.79%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0.39%로 올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최근 3년 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8일까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105.3%를 기록 중이다. 이달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지난 2일 경매가 진행된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 75㎡다. 무려 40명이 응찰한 끝에 감정가 3억5000만원의 130% 수준인 4억5499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아파트 경매 활황은 정부가 지난해 12ㆍ16 대책과 2ㆍ20 대책으로 서울과 수용성(수원ㆍ용인ㆍ성남)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조정대상지역이 확대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돼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 집값 급등이 경매 낙찰가율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후 경매가 진행된 물건 대부분은 인천 집값이 급등하기 전인 지난해 감정가가 매겨졌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2.44% 상승했다. 2008년 7월 2.84%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오 연구원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의 상승은 경기권 비규제 지역으로 확산하는 풍선 효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인천은 청라국제도시와 같이 향후 교통 등 인프라가 확충되거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는 상황이라 분위기에 이끌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 정책과 함께 코로나19로 거래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불확실해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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