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여성영화채널 '씨네프'가 가는 길

박민지 기자 2020. 4.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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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캐스트가 운영 중인 씨네프(cineF)가 착한 영화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채널인 씨네프는 TV채널은 물론 일반 극장에서도 보기 힘든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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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캐스트가 운영 중인 씨네프(cineF)가 착한 영화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시청률을 맹목적으로 쫓는 채널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원하는 시대적 갈망이 반영됐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원색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방영한 몇몇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청소년도 접근 가능한 채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를 편성해 부적절한 장면을 장시간 노출했다는 이유다. 심지어 해당 채널들은 반복된 문제로 더욱 엄중한 처분을 받게 됐다.

영화 채널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작품을 편성해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시청률이다. 방송은 시청자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총족하고 올바른 문화를 선도해야할 사회적 책임이 있지만 채널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량적인 결과에만 몰두해 극단적인 방편을 되풀이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채널인 씨네프는 TV채널은 물론 일반 극장에서도 보기 힘든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 영화는 물론, 아카데미, 칸, 베를린 등 주요 국제 영화제 수상작을 볼 수 있는 채널로 입소문 나 있다. 씨네프의 여성영화 연간 편성 비율은 31%이다. 다양성 영화 편성 비율은 41%다.

여성영화채널이라는 뚜렷한 채널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각별하다.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F등급’ 도입이다. 2018년 국내 영화채널 중 최초로 도입한 F등급은 여성 감독이 연출했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 여성 캐릭터가 주 역할을 수행한 영화를 말한다. 2014년 영국 베스 영화제(Bath Film Festival)에서 최초 도입된 F등급은 할리우드와 주요 선진국에서 적극 도입한 성평등을 위한 영화 분류의 새로운 기준이다.

채널 관계자에 따르면 씨네프에 편성되는 영화 3편 중 1편은 ‘F등급’ 영화다. 관계자는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주목 받았던 지난해를 돌이켜 봐도 국내 상업영화 중 5편, 단 10.2%만이 여성 감독 연출작”이라며 “‘F등급’에 해당하는 영화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채널을 내세우는 만큼 계속해서 숨어있는 ‘F등급’ 영화를 발굴하고 좋은 여성 주연 시리즈를 소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은 씨네프는 더욱 특별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대표적 여성 주연 시리즈인 ‘핸드메이즈테일 4’ ‘아웃랜더 4’를 포함해 작년 개봉한 최신 ‘F등급’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 ‘칠드런 액트’ ‘디스트로이어’ 등 작품성과 화제성을 겸비한 작품이 예정돼 있다. 씨네프는 올해 역시 비윤리적이거나 상업적인 영화로만 편성표를 채우기 보다 채널의 정체성과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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