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도 모르게 그만 빠져들고 말았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일단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기자는 동물의 숲 시리즈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딱히 시리즈를 제대로 즐긴 적이 없고, 2007년 12월 국내에 처음 발매된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CF 속 배우 송혜교가 매우 아름다웠다는 기억 정도만 있다.
▲ '모여봐요 동물의 숲'
그리고 올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 발매 날에는 기자가 손을 꼽아 기다려온 '둠 이터널'까지 동시에 발매됐다. 악마를 찢어 죽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딱 봐도 힐링 힐링한 감성을 가진 게임까지 리뷰를 해야 한다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밤에 플레이하면 게임에서도 밤이다.
게임 취향 때문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통해선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플레이 해보니 예상이 빗나갔다. 피식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고, 의외로 소소한 재미를 전해준다. 나도 모르게 그만 빠져들고 말았단 느낌이다.
▲ 밤 스크린샷이 많은 것 같은데... 왠지 슬프다.
'동물의 숲' 시리즈는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품이지만, 역사는 당연히 그보다 길다. 2001년 닌텐도64 기기로 세상의 빛을 처음 봤으며, 닌텐도DS로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위(wii)로 '타운으로 놀러가요 동물의 숲', 닌텐도 3D로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이 발매됐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국내 기준으로 7년 만에 등장한 최신작이다.
▲ 청소년 이용 불가로 변할 뻔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최신 하드웨어인 닌텐도 스위치로 등장하면서 기존보다 더욱 큰 무대를 그린다. 섬 하나를 통째로 배경으로 삼아 게임을 진행한다. 섬은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게이머 실제 계절이나 시간 등이 동기화된다. 북반구에 자리한 한국에서 게임을 하는 게이머는 봄이지만, 반대편에 게이머는 가을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북반구와 남반구 선택도 가능하다.
▲ 낚시는 기본!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게이머는 너구리가 파놓은 함정인 무인도 이주 패키지에 속아 무인도로 이주해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텐트에서 부족한 도구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빚을 내 집도 지어 넓힐 수 있고 더 튼튼한 도구도 사용할 수 있다.
▲ 기침 예절을 지킵시다.
현실에선 쉽지 않은 일들이 게임 속에서는 2~3일이면 뚝딱 가능하다. 물론 노다가는 덤이지만 말이다. 현실에서 쉽게 이루기 힘들 것을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 이루며 대리만족하며 즐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많은 게이머의 마음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 마스크 안끼고 친구네 섬에 놀러가서 구타 당하는 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특징은 역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딱히 목적이 없다는 것이다. 엔딩도 없다. 너구리가 섬의 발전을 위해 특정 목표들을 던져 주기는 하지만, 안 해도 그 누구 하나 뭐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기본적인 것들은 진행하는 것이 좋기는 하다)
▲ 현실과 달리 잡초만 모아 팔아도 대출은 금방이다.
마을의 박물관을 건설하기 위해서 화석, 물고기, 곤충 등을 기증하는 일과 섬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재료를 모으는 일은 모두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바위 위에서 낚시하며 시간을 보내고, 캠프파이어 앞에 그냥 앉아 있고, 밤하늘을 그냥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시간은 잘 흘러간다.
▲ 빨리 겨울이 왔으면.
샌드박스라는 개념이 제대로 잡히기도 전해 시리즈가 등장한 만큼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과 직접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이것저것 즐길 거리도 많다. 다양한 도구의 제작과 디자인을 통한 꾸미기 요소 등도 준비됐다. 가끔 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퀘스트도 있다.
▲ 꽃을 밟지 맙시다.
또 낚시는 물론 꽃의 모종을 심어 꽃밭을 만들고, 과일을 심어 과일나무를 자라게 할 수도 있다. 시간에 맞춰 계절이 변하기 때문에 봄이오면 꽃놀이를 하고 겨울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게이머들이 만날 수 있는 콘텐츠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 무 붐은 온다.
멀티 플레이도 마련됐다. 친구의 섬에 놀러가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친구가 예쁘게 가꾼 꽃을 몽땅 따오거나 나무의 과일도 가져와 심을 수 있다. 친구 집도 몰래 들어가 내 집처럼 요리조리 살펴보고 쉴 수도 있다. 일부 도구 사용에 제한 있지만, 자유로운 플레이는 여전하다.
▲ 멀티 플레이는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만 멀티플레이의 경우 시스템이 상당히 구식인 것이 아쉽다. 섬과 섬을 비행기 타고 넘어간다는 설정인데 친구가 비행장 문을 열어줘야 이동할 수 있다. 친구가 오면 게임도 잠시 중단된다. 아울러 비행장 문을 열어두면 안 되는 기능도 제법 많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미 늦었고 다음 작품에서는 멀티플레이 환경이 더 좋아지길 바라본다.
글 /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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