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기 식사는 No..지자체 구내식당 '사회적 거리 두기'
20일 낮 12시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 구내식당. 식당 입구에서 직원들이 손 소독제를 손에 뿌려 발랐다. 배식대 앞에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섰다.
줄 선 직원들도 앞사람과 거리를 둔 채 차례를 기다렸다. 배식대에 이르자 일회용 위생 장갑을 먼저 손에 낀 후 음식을 식판에 담았다. 이어 이동한 식탁에는 아크릴 재질로 된 투명 칸막이가 앞쪽에 설치돼 있다. 직원들은 식사 중에도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한 직원은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한 다른 직원은 “청결해진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게 돼 안심된다”며 “공직자로서 작은 습관부터 고쳐나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경기도가 구내식당에서 실시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현장 모습이다. 경기 지역 각 지자체가 다중이 모이는 구내식당에서의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 선제적으로 시행 중이다.
━
손소독제, 위생 장갑 비치
경기도 북부청은 지난 17일부터 직원들이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 방식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밀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병 전파를 최소화하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행정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도는 또 실국별 외부식당 이용을 확대하고 배식시간 2개 조 운영, 청사 출입 시 체온 체크, 수시 소독 활동도 해 집단 감염 위험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박상일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직사회부터 솔선수범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려는 것”이라며 “도민들께서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파주, 거리 두고 줄서기
파주시는 지난 16일 시청 구내식당 식탁에 강화유리 재질의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민원실 등 민원인 대면하는 창구 부서에도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시는 식사 전 손 소독 및 앞사람과 거리 두며 줄서기 등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면 마스크를 구입해 전 직원에게 지급하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직사회부터 솔선수범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의정부, 부서별 2개 식사조
의정부시도 16일부터 시청 구내식당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구내식당 내 밀집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 2회 전 직원 휴무제와 함께 국별 휴무제를 실시 중이다. 또 식당 이용 직원 분산을 위한 부서별 식사조 편성(2개 조), 구내식당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환기를 위한 일부 창문 상시 개방 조치도 취하고 있다.
━
구리, 한 방향 일렬로
구리시는 식탁 가림막 대신 한 방향으로 일렬로 앉아 식사하는 방식으로 지난 9일부터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한 방향 식사로 직원 상호 간 대면을 최소화하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식사를 하고 1시간 점심시간을 부서별 안배를 통해 2타임으로 분산하는 방법으로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장기화하는 코로나19의 모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